海鹹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 인잠우상)(백우)
海鹹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 인잠우상)
바닷물은 짠맛이요 강물은 담백하며 물고기는 헤엄치며 새들은 하늘 난다.
海 바다 해 鹹 짤 함 河 물 하 淡 묽을 담
鱗 비늘 린 潛 잠길 잠 羽 깃 우 翔 날 상
【해설(解說)】
海鹹河淡(해함하담) 바닷물은 짠 맛이요, 강물은 담백하다.
바다는 모든 강과 내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을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바다는 그 물이 깨끗하던지 부정하던지 가리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옛 글에는 바다는 뭇 물이 모이는 곳이니 와서 쌓여 흩어지지 않고 아래로 모여 짠 맛을 낸다 하였습니다. 함(鹹)은 짠 맛이라는 뜻입니다.
하(河)는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 했습니다. 담(淡)은 박미(薄味)라 했으니 싱거운 맛, 담백한 맛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河)는 강(江)을 말하는데 하는 흔히 황하(黃河)를 가리킵니다. 강(江)은 양자강(揚子江)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하(河)는 황하(黃河)를 가리키는데 황하(黃河)는 곤륜산(崑崙山)으로부터 오는데 모든 물이 침입하지 않으므로 그 맛이 최고로 담백하다고 합니다.
鱗潛羽翔(인잠우상) 물고기는 헤엄치며 새들은 하늘 난다.
인(鱗)이란 어갑(魚甲)이라 했습니다. 바로 비늘을 가리킵니다. 비늘을 가진 동물은 어류(魚類)와 파충류(爬蟲類)입니다. 여기서 인(鱗)은 어류를 말합니다. 비늘을 가진 물고기를 말합니다.
잠(潛)은 섭수야(涉水也)라 했으니 물 속을 섭렵(涉獵)한다는 말입니다. 섭렵한다는 것은 바로 헤엄친다는 말입니다.
우(羽)는 새날개의 긴털을 말합니다. 새의 깃을 말하는 것이지요. 상(翔)은 회비야(回飛也)라 했으니 빙빙 돌며 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곧 선회(旋回)하며 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우(羽)는 조류(鳥類)의 총칭으로 봅니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비늘 달린 것이 삼백예순 가지인데 용(龍)이 으뜸이요, 날짐승이 삼백예순 가지인데 봉황(鳳凰)이 으뜸이라 하니, 비늘 달린 것은 물 속에 있고, 날짐승은 하늘을 나니 모두가 그 천성이다. (記曰 鱗蟲三百六十 龍爲長 羽蟲三百六十 鳳爲長 鱗蟲 藏於水羽蟲 飛於空 皆其性也)" 하였습니다.
비늘을 가진 물짐승의 어른은 용(龍)이요, 깃을 가진 날짐승의 어른은 봉황(鳳凰)이라 했습니다. 용과 봉황은 오늘날 모두 상상의 동물이라 했는데 옛날에는 이 용과 봉황은 성인이 나타날 때 나오는 성스러운 동물로 간주되어 성왕(聖王)이나 성인(聖人)을 상징했습니다.
본 장(章)은 지덕(地德)을 논하였습니다. 금생여수(金生麗水)로부터 시작하여 인잠우상(鱗潛羽翔)에 이르기까지, 땅에서 나는 광물에서 얻는 금옥(金玉)이라든가 명검(名劍)과 식물(植物)을 논하고, 강과 바다의 수성(水性)을 논하는 한편 수중동물의 특징을 말하고 하늘을 나는 조류(鳥類)의 특성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땅은 이렇게 많은 것을 기르고 자라게 해주는 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만물이 이 땅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땅의 두터운 덕을 알고 우리도 그 지덕(地德)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본 장에서는 물의 특성과 물을 의지해서 사는 물고기와 하늘을 나는 날짐승인 새들의 특성을 공부 했습니다. 海鹹河淡 鱗潛羽翔... 어려운 글자가 좀 있으나 자꾸 새기다 보면 익숙해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