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생으로 올해 만 80세가 되시는 손추진 장로님.
12세 어린 시절 재림 교인이 되신 후에
지난 68년 동안 신실한 재림 성도로의 삶을 사셨습니다.
특별히, 천앙중앙교회의 산증인으로 교인들의 말을 빌리면
천앙중앙교회를 거의 세우다시피 하신 장로님이시고
교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 봉사하신 분이셨습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SDA 여성협회 사이트에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며 좋은 글들을 올리신
공로로 감사장까지 받으신 장로님이셨으니
장로님의 그 믿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신실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작년에 대장암이 발견되었고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건강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거기에 우울증 비슷한 정신적 문제가 타나나셨고
급기야 교회 출석도 하지 않으신 채로 절망과 좌절 속에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고 하시면서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하셨습니다.
이러한 장로님을 작년(2019년) 12월 30일에 따님이 우리 브니엘로
모시고 오셨고 그 때 나는 서울로 출타 중이어서 입원할 때
장로님을 뵙지 못했고 무남독녀 따님 집사님으로부터 아버님의
상태에 대해 대략 듣고 우리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 보니
환자 옷으로 갈아 잆는 것도 거부하시고 식사도 거부하시고
목욕 등 모든 것을 거부하신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요양원에 와서 장로님 침대로 가서 누워 계신 장로님을 뵙는 순간
내 마음속에 형언할 수 없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어르신들이 제 앞에서
아프시고 고통당하시다 운명하시는 것을 봐 왔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신 어르신들을 뵈면서 이렇게 제 마음에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밀려오고 미어지는 가슴을 경험하는 것은 어쩌다 있는 일입니다.
그것은 저의 마음이 아니라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고통당하는 당신의 아들을 향해 내 미시는 사랑의 손길임을
저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 사람이 죽을 때까지 좇아옵니다.
그리고 사단 마귀는 우리가 평생 지은 죄의 목록을 들이밀면서 정죄합니다.
‘네가 지은 죄들을 봐라... 네가 구원을 받을 수 있냐?
너는 죄인이야. 너는 절대로 구원 받지 못해. 하나님은
이미 너를 버렸어. 너의 지금의 상황이 그 증거야!!!‘라고
참소하고 정죄하면서 달려듭니다.
평생 목사로 살았던 자도, 장로 집사로 살았던 자들도 이 사단의
참소와 정죄 앞에 무너지고 좌절하고 절망하여 죽음 직전에
예배도, 기도도 거절하고 어떤 경우 옆에 있는 가족들 중
아내와 남편을 향해 심한 욕설과 저주를 퍼붓고 죽는
경우들도 나는 직접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특히 암환자들의 경우 죽기 직전까지 정신은 맑기 때문에
사경을 헤매면서도 이러한 사단과의 영적 쟁투에서 엄청난
고통을 당하면서 패배하기도 하고 승리하기도 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사는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죽을 때
어떻게 죽느냐는 더욱 더 중요함을 경험합니다.
사도 바울이 유언처럼 남긴 말씀 속에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딤전 6:12)는 말씀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는
이 말씀은 죽는 순간까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씀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오직 예수 믿음으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영생을 취하고 우리의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우리의 믿음을
지키는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손장로님께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 선한 싸움에 돌입하셨고
심령이 미약하신 장로님이 마귀의 속삭임과 정죄와 참소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있었던 것을 나는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마귀가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좇아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세와 같은 위대한 믿음의 영웅도 마귀는 그 시체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놓지 않고 미가엘과 싸운 기록도
있지만)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사46:4)고 약속하신 여호와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결단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죽는
순간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제 마음에 손장로님을 향함
미어지는 긍휼하심을 주신 것입니다.
저는 즉각 무릎을 꿇고 눈을 감고 계신 장로님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 안수하면서 뜨거운 눈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시편 23편을 읽어 드리면서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를 3절까지 온 힘을
다하여 불러 드렸습니다.
그리고 장로님을 일으켜 앉혀 드리고 죽을 드시도록 떠서
드렸더니 세 수저를 받아 드신 후에, 장로님이 수저를
잡고 나머지를 드시게 되었고 얼굴도 환해지셨습니다.
그 후에 조금씩 음식도 드시고 기운을 차리시고 옷도 갈아입으시고
드디어 안식일에는 휠체어를 타시고 교회에 출석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매일 몇 번씩 장로님을 찾아뵙게 기도해 드리고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가지시도록 권면해 드렸습니다.
2019년 12월 30일에 우리 요양원에 오셔서 그렇게 다시 한 번
예수 믿음을 회복하시고 기도해 드릴 때마다 고마움을 표시하셨고
나는 그때마다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끝까지 지키시고 간직하시도록
당부하고 권면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병세가 악화되시면서 급기야 안성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모셨고
나는 날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중환자실에 가서 장로님의 귀에 대고
안수하며 간절히 기도해 드리면서 끝까지 예수 믿음을 지키시도록
강권해 드렸고 장로님은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아멘” 하셨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사경을 헤매셨고
나와 따님이 왔는데도 전혀 눈을 뜰 수 없었고 기도해 드려도
듣지 못하시는 것 같았는데, 금요일에는 눈을 뜨시고 정신도
맑아지셔서 나를 알아 보셨고 묻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시며
대답을 하시길래 마지막으로 신앙 고백을 한 번 더 받았습니다.
“장로님,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고개를 끄덕)
“장로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이 부활의 약속을 믿으십니까?“(고개를 끄덕)
“장로님 예수님 오실 때 부활하여 천국 가실 것을 믿으십니까?”
역시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처음으로 나를 보고 웃으셨습니다.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웃으시다니!
2008년 1월 나의 장인 어른께서 대장암으로 돌아가실 때
온 밤을 달려드는 마귀와 사투를 벌이시면서 사경을 헤매시고
다 죽었다고 하여 119를 불렀는데 다시 깨어 나셔서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두 팔을 벌리고 "박목사, 내가 드디어
사단을 이겼어!! 허허허"라고 하시며 웃으셨던 바로 그 웃음이었습니다.
이게 믿음이 사람이 아니면 가능하겠습니까?
부활과 영생, 구원의 확신을 가진 자 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믿음의 여유, 예수님 안에 있는 자만이 나타낼 수 있는 여유였습니다.
나는 그동안 내노라하는 목사였던 자들, 장로 권사 집사였던 분들이
눈앞에 다가 온 죽음 앞에 크게 두려워하는 경우들을 봐 왔기 때문에
자신이 이제 곧 죽는다는 이 사단의 권세인 사망 앞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예수 믿음, 부활의 믿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다가오는 금요일 오후에 나를 보고 웃어 주셨던 장로님께서는
안식일 아침부터 급격히 혈압이 떨어지셔서 60~40 정도로 매우 위독하셨고
안식일 오후 예배 후 2시경 가서 보니 40~20으로 거의 혈압이 잡히지
않을 정도가 되셨고 안식일 해가 지고 30여분이 되지 않아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숨을 내 쉬면서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따님이 내 전화를 받고 둔포에서 오는 시간이 걸려
임종을 보진 못하고 임종 후 20여분 후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장로님의 교회인 천안중앙교회도 우리 브니엘 교회도 사경회 기간이었는데
사경회 기간 중간에 운명하시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안식일 해지고 나서 운명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양쪽 교회에 은혜를
더하셨다고 믿습니다.
참새 한 마디로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 사람의 운명도 주님이 간여하신다고 믿습니다.
본래 천안에서 평생을 사셨기 때문에 따님이 천안의 한 병원 장례식장으로
모시겠다고 하셔서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날
갑자기 저에게 아버님이 뜻깊게 돌아가신 안성에서 그냥 장례식을
치루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당혹스러웠고 천안 중앙 교회 담임 목사님도
성도들 때문에 천안에서 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따님이 원하는대로 하기로
저와 합의하고 입관, 하관 예배는 천앙중앙교회에서, 발인 예배는 브니엘
교회에서 맡아서 주관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오늘 모든 장례식을
은혜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브니엘 요양원에는 작년 2019년에 20회,
올해 겨우 보름 남짓 지났는데 벌써 네번째 장례를 이렇게 마쳤습니다.
오늘 손추진 장로님의 장례식은 사단 마귀 앞에 제 어깨가 펴지고 당당한,
예수 믿음으로 마귀를 이긴 기쁨과 환희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 썩지 않고 죽지 않을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주님을 만나고 우리를 다시 만날 손추진 장로님! 부활의 아침에 뵙겠습니다.
그 때 장로님과 우리는 왜 장로님의 인생 마지막 역정에 그러한 질병의
고난과 시련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라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우리를 안위하신 주 예수님을
목놓아 찬양하고 그 어린양께 영원토록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첫댓글 고인을 애도 합니다
의례적 표현이긴 합니다만, 재림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저승에 가서 받는 복: 冥福(명복)" 을 기도하시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겠습니다. 고인을 애도합니다 가 더 합당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아...!!
오늘 새벽 6시에 돌아가신분이 손장로님이군요...
작년 7월까지도 SNS활동을 활발하게 하셨는데요.
손장로님께서는 "SDA한국여성협회" 카페에 제일
열심으로 활동하셔서 감사하여 제가 손장로님의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손추진 장로님 생의 마지막길에 박진하 목사님을
만나셔서 행복한 마감을 함으로 구원받는 백성이
됨을 감사합니다~♡
박진하 목사님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시니 하늘
에서 상급이 클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본인의 건강관리도 신경쓰셔야 될듯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님 오실때 영광스런 몸으로 다시 일어나시길 빕니다. 사람이 늙고 죽을때가 되면 정신도 크게 약화되고 망가져 온전한 이성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늙고 죽을때가 되어 망령된 말과 행동을 하는것은 그저 그러려니 해야 합니다. 다윗처럼 정신이 흐려지지 않고 죽을수 있다면 그것도 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