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도움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청소년 성교육, 이제는 잡아야 할 때...지속성, 리터러시 교육 등 고려해야
최근 청소년의 기초 성 지식 부재, 각종 성 관련 문제 등이 꾸준히 언급되면서 ‘시의적절한 성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 기자는 지난 3월 강원도 내 고등학교 출신인 A(20.여)씨를 만났다. [고등학교 시절, 성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별로 없다. 특히 고3 때는 더욱이 없었다”며 “솔직히 보건 시간이든 성교육 시간이든 애들한테는 자거나 노는 시간이라 크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성관계 후 깨끗이 씻으면 어느정도 피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친구들이랑 얘기해 봐도 다들 비슷하게 말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청소년의 기초 성 지식 부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꾸준히 문제 제기돼 온 청소년 룸카페 출입, SNS 성범죄 연루, 접근 제한 및 검열 없는 성인물 접촉 등 청소년의 성 관련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매체이용및유해환경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고등학교 기준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교육 경험 수치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도움 정도에 대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됨’ 항목을 기준으로 고등 1학년에서 3학년으로 갈수록 12.9%에서 21.0% 등 8.1%p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 이때 고등 3학년의 성교육 도움 정도를 ‘도움이 안 된다’와 ‘도움이 된다’의 양 측면으로 나눠보면 10명 중 약 4명꼴인 38.5%의 학생들이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청소년들의 기초 성 지식 부족과 성 관련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은 현 성교육 과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 인지와 안전한 성 문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성 교육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교육청: 담당자 출장으로 13일 취재 가능(성교육표준안관련 질문 예정))
성교육 개선 방향과 관련해 강원도 보건교사회 관계자는 “요즘 무조건적인 피임 교육, 책임론 교육이 성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케이스의 아이들을 만나보면 성과 관련한 사정은 저마다 다를지언정 본질적으로는 상처받은 아이들이 참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은 ‘나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성교육은 아이들이 성의 변화를 겪어가는 초등, 혹은 그 이전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모든 일의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나’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사실 성 관련 교육은 시대의 흐름과 사건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아이들도 실제 사건을 보며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크다”면서 “기존 성교육표준안도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개정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성에 대해 불확실한 지식 및 믿음을 가지는 근원이 온라인 속 검열되지 않은 부적절한 매체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제는 아이들의 성 인식을 위해서라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사회로 나아갈 준비 중인 청소년들, 그러나 이들은 성 지식 및 문화가 올바르게 적립되기도 전에 성인이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 인식과 성 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시의적절한 성교육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성교육 부재를 겪은 학생들을 만나는 대학 교수님께 인터뷰 요청 드려볼지 고민입니다.(성교육 부재 이후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성 관련 문제 또는 전문가의 시선 등->이 부분을 마지막 문단 위에 넣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강원도성교육문화센터에 인터뷰 요청드렸는데 아직 회신이 오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성교육 부실의 문제점을 영역별로 잘 구조화할 필요. 앞에서는 잘 모르는, 교육도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왔고, 그 다음에 별 도움 안 된다는 설문이 나오고 그 다음 보건교사의 말이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 좀더 구체적이어야 할 듯. 막연한 소리로 들림.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다?" 무슨 말? 표준안 개선을 제기한 것은 좋은데 어떤 방향으로? 그리고 보건교과의 시간 배분은 적절한지, 성적에 미반영하는 것으로 홀대되는 현실은 어쩌고? 그런 문제들을 기자가 다뤄봐야 (교사등에 물어봐야) 하지 않는지?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다의 상처 사례는 인터뷰 내용 중 있었어서 해당 내용 본문에 첨부하겠습니다.
-표준안 개정 방안 관련해서도 취재되어 이 내용 본문에 포함하겠습니다.
-성적 미반영 교과 홀대도 관계자님께서 언급해주셨어서 첨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