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그림/정진선
나는
배부른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어느 여류 화가가
그린
항아리 그림을 봅니다
햇살 품어 빛나고
장 익은 감촉까지
살아있습니다
누구 마음이든
가득 담겨
찾지 않아도
넘치는 맛
홀로
간직하고 있는 항아리
그렇지. 하고
열면
구겨 넣은 하늘가
추억 보여
잊을 수 없는 간장
어느 날
사무치게 보고 싶어
울어야 하는 고추장
인사 없어도
그냥 알아
늘 반가운 된장
내 마음
한 사람
그리워하기도 힘든데
나는
사랑에 배부른
꿈을 꿉니다
그대
항아리 그림은
뒤뜰에 놓아 둔 유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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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항아리 그림/정진선
김하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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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8 15: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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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하리의 항아리 그림을 보고 쓴 시라고 해서 리플렛 그림을 그대로 올렸습니다. 정진선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