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귀국했는데 갑자기 이사를 떠나게 되어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네.
또 해외 이사를 떠납니다.
5번째 해외이사입니다.
헝가리갈땐 혼자 갔고
한국 돌아올땐 둘이 되었고
스위스에 이사갈땐 셋이었고
다시 한국 돌아올땐 넷이 되었지요.
이번엔 다행히 식구가 늘지는 않았네요 ㅎㅎ
이번엔 어딜 가는지 궁금하시죠?
인도!
ㅋㅋㅋㅋㅋ
다들 😳 이런 얼굴 하셨죠?
그리고 이렇게 되묻더라구요 인...도오??????!!!!
네 이해해요..
저는 제 인생에 여행도 하지 않겠다 선언한 나라 몇군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도였어요 ㅋ
남편이 특수지를 한 번 다녀와야 다음에 가는 곳은 좀 살기 괜찮은 곳으로 내밀어 볼 수 있기도 하고 승진후보가 되려면 점수가 필요한데 점수가 많이 모자라서 오지점수라도 조금 더 받아볼까 하고 결정하게 되었어요.
사실 아직 한국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좀 더 남았는데 오퍼가 들어와서 지원을 해봤는데 저희가 됐습니다
인도라는 나라라고 하면 뇌리에 박히는 그런 누렇고 뿌연 장면들이 눈앞에 스치는데 생각해보면 관광객들이나 가는 곳일거고 한인들이 모여 사는 나라는 좀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보안도 괜찮은 큰 단지라고 하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특히 인도같은 나라는 인건비가 아주 저렴하다 하니 여러가지로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가게 될 벵갈루루라는 도시는 영국사람들이 살기좋은 곳을 물색해서 도시를 만들고 지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주 심하게 덥지도 춥지도 않다하니 듣던중 반가운 소리에요.
인도로 이사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컨테이너에 대단히 많이 실어 가는데 화장실 휴지부터 아이들 지우개 거실 슬리퍼까지 온갖 자잘한 것 까지 다 가져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요즘에 유리방을 비우고 주문한 것들을 유리 방안에 다 채우고 있습니다.
12월시작부터 주문을 시작했는데 10일도 안 돼서 한도초과가 나버렸어요 ㅋㅋㅋㅋㅋ
내가 무슨짓을 하고 있나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인생 최대 플렉스를 했네요 ㅎ
인도는 키즈 가구가 없고 가구가 많이 비싸다고 해서 도유 침대랑 애들 책상을 사고 랩탑도 남편이 사 달라고 해서 사고 두루마리휴지 티슈도 사고 이불도 사고 문방구 차리나 싶을정도로 문구류도 잔뜩 샀습니다.
아마존 인디아가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어도 들어가 보면 또 너무 어이없이 비싸서 한국에서 유리 미니멜리사 샌들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한국이 한겨울이다보니 사이즈 찾기가 쉽지가 않아요.
가서 크록스는 싸다니 크록스를 살까봐요.
가구들...
로켓배송은 사랑이구요 ㅋㅋ
제일 그리울 것 같아요 인도가면..
휴지 티슈 생리대 어마어마하게 샀는데 이래도 모자랄거 같기도 해요.
매일 매일 택배가 쌓여 문이 안 열릴때도 있어요. ㅎ
아저씨들 배송할때 좀 신경 써주면 좋겠는데 그냥 막 던지고 가지요.
암튼 지금은 한도초과여서 다음달을 기다리느라 잠깐 주춤하죠..
인도는 맞으라는 주사도 많아요.
지난주엔 애들 아빠랑 저랑은 5가지 백신을 한꺼번에 받았어요.
콜레라는 경구백신이라 탄산음료처럼 나오더라고요
양팔에 두방씩 주사 맞고 3일동안 정신을 못 차렸어요. 팔도 멍들고 아프고요.
아이들은 3가지씩 맞았지요.
그중에 공수병주사와 콜레라는 3차까지 맞아야 한다 해서 가족모두 엊그제 또 맞고 콜레라 마시고요.
이런 특수백신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만 접종이 가능해서 매주 가고 있네요.
이 와중에 지난 주말 눈이 와서 아파트에서 눈썰매도 타고요. ㅎ
당분간 못 볼 눈이다 하면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어요.
저는 지금 기차 안이에요.
귀국해서 친정에 딱 3번 갔는데 이렇게 보고 또 3년을 못 본다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파요.
아이들은 외할머니 얼굴을 자주 못 보니 외할머니 존재를 가끔 잊는 것 같아요.ㅠ
다시 한국 돌아오면 아이들은 또 훌쩍 크고 엄마는 더 늙어있겠죠..
친정옆에 딱 붙어 사는 친구들 늘 부러워요.
코로나때문에 이동이 어려워서 이번에는 아이들 두고 혼자 다녀오려구요.
할머니 너무 아쉽겠지만..ㅠ 아이들은 백신도 못 맞았구 요즘 갑자기 너무 심각해져서 위험하더라구요.
슬프네요 ㅠ
엄마는 늘 저를 떠나보내기만 하세요ㅠ
서울로 가더니 외국으로 자꾸 나돌아요.
팔자인가봐요
원래라면 내후년에 떠나는건데 갑자기 결정되어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학교 수업은 다음주 수요일이 마지막 수업이에요.
아이들이 선생님 좋아해서 졸졸 따라다니고 카톡도 보내고 아주 귀여워요. 정들었는데 이제 마지막 수업이라니 눈물 날 것 같네요ㅠ
벌써 부산에 거의 다 왔어요.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야 할 것 같아요.
건강하게 안녕히 계세요.
아참 그리고 아이들은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도유는 그 아름답던 머리카락을 기부하였습니다.
자르고 바로 여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쓸게요.
첫댓글 아이구 갑자기 또 떠나야 하는 상황이 왔네요.
정신없고 생각이 많을텐데,
워낙 야무진 사람이니 잘할꺼예요~
뱅갈루루 좋다고 들었어요.
인도발령받는분들 중에 많은분들이 가족은 뱅갈루루에 살고 아빠들만 주말이나 한달에 한두번 오는집도 많다 들을정도로 외국인들 선호지역이라고 하더라구요~
인도에 가게된것 축하해요
인도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기는 한것 같은데
부자들도 많고
미국 회사들을 비롯해 인도에 근거를둔 큰 회사들도 많고
아마도 살기좋고 화려한.. 곳도 많을 것 같아요
도유가 아주 의젓해 졌어요
워낙 미남인데 머리를 자르니 더 멋져요
유리도 아주 예쁘고..
도유와 유리가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에요
Good Luck!!
인도 사람들은 아주 머리좋고 똑똑하고 뿌리깊은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고 합니다
세계 3대 고대문명중 하나가 인도의 인더스강가에서 발달됐다고 하지요
우리 남편이 다니던 회사 일부를 한 인도사람이 샀는데
그사람이 우리남편 명성(?)을 들었는지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남편이 점심 먹으며
"인도 사람들은 참 smart 한것같다. zero(0)개념을 발견한걸 보면"
했더니 그사람이
"우리 인도사람이 수학의 영(0 zero)이라는 개념은 물론 infinity(무한대)도 발견 했습니다"
말했답니다
이걸보면 인도사람이 수학적 개념에 뛰어난것 같습니다
노벨상 받은 사람들 중 인도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문학상 받은 타골도 있고요
미국에 사는 인도사람들중에 유명한 기업인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마이크로 소프트 사장,
google 사장
전 펲시콜라 사장등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도의 오랜 문화를 많이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인도가 영어를 쓰는 나라라 좋을것 같아요
나는 인도사람들 영어 액센트가 참 재미있더라구요
미국에서 보니
인도사람들 교육열이 대단해요
공부열심히 시키고..
하바드 대학등 아이브 리그에 많이 보내고
우리 큰아들네는 아이들을 뉴욕에서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는데
그학교에 많은 인도 부자들이 아이들을 보내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사는 이곳에 인도 의사들이 참 많지요
아마도 인도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은 교육열이 대단할것 같아요
냠냠님네서 인도에 간다니
내가 마음이 들뜨네요
여기 미국에서 인도의사들한테 여러번 갔었는데
참 친절하고 잘해주었어요
직장에서도 인도사람 동료와도
친하게 지냈었지요
냠냠님 그곳에 가셔 좋은 경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남편의 일이 있어서 뉴델리에 같이 갔었는데
식사를 호텔에서만 했어도 물갈이 때문인지
하루에 한번씩 설사를 했어요
오래된 문명이라 구경할 곳은 많았지만
빈민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플 정도였답니다
텐트를 치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이가 야외에 놓인 다라이에서 목욕을 하더라고요
혼자서는 무서워서 호텔 밖을 못나갔어요
보통 제가 외국에서 혼자 잘 다니는 편인데...
아이들이 어려 여러가지로 힘드시겠지만
인도에서 좋은 경험도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와우 우선 또 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서 저도 축하드리고 싶어요
젊은 나이에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외국생활 한다는 것은 제가 경험을 해봤기에 축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도는 가보면가 볼수록 계속해서 더 가고 싶은 나라라고 하는 사람과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하네요
저는 이상하게 인도에는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인도 사람 얼마 접촉해보니 좀 속이고 이기적이고 보수적이고 그렇더군요
그런데 주재원으로 나가니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이 있어서 아마 좋은 사람과 덕망있는 사람을 만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턴 여담실에서 더 재미있는 사진과 글을 냠냠님이 보낼 거 같아기대됩니다 안전여행 하세요
이번에는 인도로 가시는군요.
저는 냠냠님이 부럽습니다.
해외에 취업이민 가게되면 일자리도 그렇고 힘들겠지만,
외교관들이나 기업에서 파견간 주재원들, 교환교수들 특히 배우자들은
해외 어느나라에서든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여행할때보단 현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수 있기에.
마침 냠냠님께서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기후가 좋은 지역으로 선정했던
많이 덥지도, 춥지도 않는곳이고, 또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하니
집안 일 하시는분들, 운전기사등도 고용하면 되니 주인마님처럼 편안하게 사시며
그곳에 온 외국인들과 교제도 하고, 영어를 많이 사용할테니 영어도 배우시고,
또 도우와 유리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지구인으로 잘 성장할테니 좋은 기회일것 같습니다.
냠냠님 덕분에 담소실 회원들이 인도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될것 같으네요.
이사짐 잘 챙기시고, 이사 잘 하시고, 그곳에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나시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