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자수
김용택 시인의 엄마는 요양원에
입원 하셔서 수를 놓고 계셨다
다른 분들이 누워서 멍하니 있는데
눈을 반짝이며 수예를 하셨다ㆍ
곱고 아름다운 집이 그려지고,
소가 그려지니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ㆍ
오래전에 방영한 인간극장 중의
한부분인데, 그 장면이 아직도 또렷하다ㆍ나도 이담에 아주아주
시간이 많아질 때, 수예를 놓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는데, 우연히
프랑스자수 강좌를 알게 되어
입문하게 되었다ㆍ
벌써 7주차가 되었다
바늘로 시간을 뜨는 것이 수예를 배우는 시간이다ㆍ
팽팽한 수예틀을 안고
한 땀 한 땀 뜨는 모습이 진지하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몰입해서 새틴 스피치, 체인, 장미
카우칭 ㆍㆍ기법을 배우는데, 잡담할
잠깐의 여유없이 진지하게 바느질을
한다ㆍ
꽃, 브로우치
가방
티매트
책갈피를 완성했다ㆍ
꽃잎과 나뭇잎을 수놓고
천을 잇대어 반박음질로 바느질을
하며 즐겁다
애로 사항은 바늘이 작아서 실을 바꾸어 꿰는데 애를 먹는다ㆍ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한 덕분이다
자꾸 하다 보면 짐작으로 바늘을
척척 꿰리라ㆍ
뭐 이정도 쯤은 감수해야겠지
하이얀 인견이나 광목천에 수를 놓아
커튼을 만들고 싶다ㆍ
요즘 우리집의 민무니 옷이나 가방의 귀퉁이에 꽃이 자꾸 피어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수놓는 일에 몰입하는 것을 조심 한다면 즐거운 시간이다
뽁
뽁
뽁
바늘을 뽑는 소리가 스타카토로
귀에 머물면 꽃이 생기고 새가 생긴다
기초를 배우고 스스로 심화과정도
배워야지 결심한다
2023.11.3
프랑스자수 7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