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깟다 데스
비행 조종 트랩 위로 구름바다 성큼 건너
물 흘러 닿는 바다 차들의 연緣을 이어
곡선曲線이 더 많은 길 하시마羽島市에 닿았다.
오하리오 고자이마스 아리깟도 스리마생
몸 굽혀 맞춘 퍼즐 자르르 윤기 도는
사람도 골목 어귀도 밝은 날에 고운 음성
나물 무침 튀김 섞은 된장국 찜에 해물海物
정갈한 손끝에서 묻어 있는 담백함에
듬뿍 든 햇살덩이가 한데 섞여 놓인 종지
* 오이시 깟다 데스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박물관
밖으로 열린 길에 얽힌 어둠 빗질한 후
녹여서 내는 소리 차곡차곡 쌓인 수적手蹟
역사의 긴 물줄기를 거슬러서 듣는 하루
짜여 진 칸칸마다 걸어 나와 듬뿍 안긴
예님의 잣던 물질 솟구쳐서 들내 놓고
촉 트는 문명의 길을 여기 와서 적신다
북녘 대지 허허 벌판 키워낸 손재주나
정령의 숲의 나라 파푸아나 인디아도
세계로 길잡이 되어 뻗어나간 한반도
혼魂의 고향
심수관 아픈 손끝 사쓰마 이야기로
흘린 땀 쫓던 잠에 날려 보낸 사백여 년
고향 땅 내음 좇으며 새겨 넣던 혼의 길
집으로 향한 길목 휘어잡는 소나무로
한국산韓國山 바라보며 달래던 가슴 깊이
역사의 응어리 진 재 뚜껑 열던 막사발
이울던 망령으로 빼앗기고 쫓겨난 뒤
집 잃은 그대들의 살을 도려 피운 꽃이
오늘은 예서 물들어 물결 되어 펼친다.
청류淸流타기
계곡의 잔뼈 굳은 잔등을 거스르다
녹여 편 물질로 와 들춰내어 여는 길을
쪽배에 노래를 싣고 사공은 웃고 있다
작은 키 굳은 뱃살 쓸어 담아 젖는 노櫓로
물이 반 자갈 반에 이어 붙인 계곡 따라
청류淸流는 둥근 하늘로 기둥 삼아 집을 짓나
마지막 절정으로 굽어 닿던 등성이에
찍어 본 사진첩을 경품으로 내어 밀며
그림이 곧 사람이다 호호 불며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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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 깟다 데스 (외3편)
오봉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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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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