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나누기 21 차 주 일
친구 결혼식에 나눗셈 하러 갔다 늦은 나이에 어린 아내를 맞는 게 면구스러운 친구는 말도 통하지 않는 아내에게 알아볼 수 없는 수화와 몸짓으로 내가 불알친구임을 말해주었다 신부 볼에 핀 수줍음이 몽고반점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그들의 행진에 평소보다 많은 박수를 쳐주었지만 도무지 사그라지지 않는 심사가 무한소수처럼 남았다 언젠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남아 한 산간마을 풍경을 본 적 있다 우리말과 비슷하게 발음되고 뜻이 같은 몇 단어 중 엄마와 우리 그리고 구들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 신부가 마음으로 오물거리는 엄마라는 단어가 자꾸만 그의 입술에서 도드라지는 것이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저 심사와 그 속내를 볼 수밖에 없는 내 눈치가 결코 나누어지지 않는 유전형질 같은 우리일 것이다 썰렁한 신부측 하객석에 홀로 앉는다 몽고반점이 구들처럼 따뜻해져 온다 |
첫댓글 가난을 탓해 뭣하게요
그렇게 나이많은 신랑에게 시집오는 어린 신부를
누가 봐도 안쓰럽고 신랑은 도적같고
신부를 사오는 것이 자랑은 아니겠지만
딸 같은 신부를 맞는 신랑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