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어린이도서관 활동가 간담회
-도서관문화위원회 주최(10.7)
...우리 회가 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친 것은 사회부에서 공공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시작한 때부터입니다. 공공도서관 어린이실 실태를 조사하고, 공공도서관에서 독서교실을 하고, 학급문고와 학교도서실에 책보내기 운동을 하면서입니다. 지역 동화읽는어른모임이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모임을 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공공도서관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가나안 어린이도서관을 시작으로 회원이 운영하는 마을어린이도서관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처럼 지역 모임 사업으로 만들어서 운영하는 마을어린이도서관도 생겼습니다. 서울 난우초등학교를 비롯해 회원들이 중심이 돼서 새롭게 운영하는 학교도서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우리 회와 회원들의 도서관 운동이 그 동안 자꾸 맥이 끊기고, 자료를 모으거나 정리하는 일조차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도서관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도서관 활동은 어렵기는 하지만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도서관위원회에서 우리 회 도서관 운동을 살피고, 그 성과를 모으고, 바른 방향을 모색해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 ‘어린이도서관 활동가 간담회’는 그러한 모색의 결과면서 동시에 한걸음 더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다지는 시작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표하는 이야기는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할 일을 찾아보기 위한 사례일 뿐입니다. 훨씬 더 많은 회원들이 더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고, 부분 부분으로는 더 좋은 사례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오늘 발표하시는 회원들은 그 활동 사례를 같이 나누기 위해 먼저 그 짐을 지고 온 것입니다. 따라서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이 더 좋은 사례를 많이 내 놓고, 함께 경험과 지혜를 모아 더 좋은 사례를 찾아내고, 돌아가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어디에 가서 활동을 하시더라도 어디까지나 우리 회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자칫하면 현장 활동에 매몰돼서 회를 멀리하거나, 회에서 떠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얼핏 현실만 생각하면 회에서 해주는 것이 없고, 현장 활동만 잘하면 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회와 멀어진 경우 지속되기가 어렵고, 또 다른 측면에서 관료화 하거나 형식만 남기가 쉽습니다. 이미 그런 모습들이 몇 군데서 보입니다.
회는 회원 하나하나가 모여서 자기 것을 내어놓고 모으는 곳이지 무엇을 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다만 모아놓은 것을 필요한 회원들이 스스로 찾아서 활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를 통해서 회원들이 활동한 경험을 서로 교류하고, 그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더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소망해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겁게, 편안하게, 행복하게 우리의 정신을 가꿀 수 있는 좋은 도서관이 하루라도 더 빨리, 하나라도 더 많이 우리 사회에 만들어지고 자리잡기를 말입니다. 그 소망을 향해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해야겠지요. 오늘 이 자리가 그런 소망의 빛을 더욱 밝게 해주는, 그 빛을 더욱 늘어나게 해 주는 자리가 되기를 한 번 더 소망합니다...
- - 간담회 자료집에 실린 이주영 이사장님 인사말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