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씹기 명리(名利)를 추구하는 마음의 뿌리가 빠지지 않은 사람은,

[석관일]

명리(名利)를 추구하는 마음의 뿌리가 빠지지 않은 사람은,

설사 천 승(千乘)의 부(富)를 가볍게 여기고 한 표주박의 음식을 달게 여길지라도 사실은 속세(俗世)의 욕망에 떨어진 것이요,

헛된 기운이 다 녹지 않은 사람은,

설사 은덕(恩德)을 천하게 베풀고 이익을 만대(萬代)에 끼칠지라도 마침내 쓸모없는 재주가 될 것이다.

[석관일]

사람은 누구나 마음과 기운을 타고난다. 그런데 이 타고난 마음 이외에 후천적(後天的)으로 욕심이 생기고, 타고난 기운 이외에 허황된 혈기(血氣)가 더해진다.

[석관일]

인격(人格)의 수양(修養)이란 다름아닌 이 욕심을 제거(除去)하고 객기를 녹여 없애는 것이다.

[석관일]

욕심의 뿌리를 뽑지 못한다면, 아무리 부귀를 가벼이 여기고 청빈(淸貧)한 생활에 만족할지라도, 언젠가는 그 욕심이 다시 자라나 부귀를 탐하게 될 것이다.

[석관일]

객기를 히 녹여 없애지 못한다면, 비록 온 인류에게 길이 혜택을 줄 만한 큰 업적을 이룩했을지라도, 드디어는 그 객기의 발동으로 인하여 모든 공적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