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채로 죽기도 하고 선채로 죽기도 하는 것[坐脫立亡]도
모두 禪定의 힘에 의한 것이다.
한 평생토록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밝히려고 노력해도 오히려
시간이 모자랄까 두려운데 하물며 (이렇게 게을리 하여 어떻게 번뇌망상의
업성業性을 이길 수 이으랴! 그래서 古人의 말씀하시길[만약 선정禪定의 힘이 없으면
달갑게 죽음의 관문에 항복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눈을 감은 채로 한 평생을 헛되이
보내고 완연宛然하게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 유랑流浪하게 될 것이다.
바라건데 제발 모든 선우禪友들이여!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스스로도 구제함은 물론 또한 타인들도
제도하여 모두가 한결같이 정각正覺을 성취하도록 하라!
*선정(禪定) :
선정(禪定)은 '생각으로 닦다.', '생각을 고요히 하다'의 뜻입니다.
번뇌망상(煩惱妄想)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번거롭고 소란한 마음을 진정시켜
정신(精神)을 통일하는 수행 방법입니다.
그것을 정(定) 또는 삼매(三昧)라고 하는데 삼매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의식을 초월하고 순수하게
몰입(沒入)하는 것을 말합니다.
*좌탈입망(坐脫立亡)
: 앉은 채로 입적入寂하고 선채로 죽는 고승의 자유자재롭게 입적하는 모습. 즉 생사자유生死自由의 경지를 할함. 이를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으로 비유하여 '선탈蟬脫'이라고도 한다. <능가사자기>의 승찬이 입망(서서 열반)하였다고 하고, 도신이나 홍인이 좌화(좌탈)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밖에 앉아서 죽은 예는 상당히 많으며 마조의 제자 오대산 등은봉선사의 거꾸로 서서 입적한 이야기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