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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선녀 제희와 저승차사 건무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에피소드가 11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건무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악귀들의 반대로 오해를 한 제희는 그를 만나자마자 다시 돌아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복돼지를 만나서 동행을 하게 되는데, 미별왕의 도움으로 인해 건무와 제희는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 동행한 복돼지가 현실의 인물인 기영규와의 연결 고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에피소드의 제목이기도 한 ‘고구마 맛탕’은 복돼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설정되어 있다.
박다은과 결혼한 기영규는 뜻밖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병상에서 누워지내는 신세에 처해지게 된다. 하지만 꿈 속의 세계인 ‘그승’에서 위험에 처한 복돼지를 구해주고, 그로 인해 선녀 제희와 저승차사 건무의 도움으로 의식을 찾게되는 내용이다. 동물구조사인 영규는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다가 추락하여 식물인간이 되었으며, 그를 위해 아내인 다은과 시부모들이 헌신적으로 간호를 하지만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승’의 세계에서도 그를 도우려는 제희와 건무를 만나지만, 영규는 죽음을 두려워하여 필사적으로 그들을 피하기 때문에 좀처럼 도움을 줄 수가 없게 된다. 저승차사를 만나면 죽는다는 것을 직감한 영규의 의식으로 인한 결과이다.
아마도 살고자하는 영규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하겠는데, 그로 인해서 복돼지의 은혜를 갚으려는 제희의 의도는 쉽게 실현되지 못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승’에 존재하는 미용실이라 하겠는데,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서 그들의 건강이나 심적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그승’에서도 동물들을 보살피는 영규의 행위로 인해서, 끝내 미용사가 된 제희에 의해 영규의 병을 치료하면서 의식을 회복한다는 결말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서도 월주가 운영하는 쌍갑포자에 아내 다은이가 찾아와 조언을 들음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그와 함께 제희와 건무와도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 내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모든 행동에는 그에 걸맞은 결과가 따른다는 인과응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에피소드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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