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 구수영/시인
디카시_심현철/시인
세상살이는,
세상살이는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어우러져 필 때
장미처럼 아름답고 향기롭다
_ 심현철
<해설>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현생인류의 조상이라는 호모사피엔스는 살아남았는가?"
라는 물음은 인류학의 오랜 미스터리다.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그중 하나는 호모사피엔스가
언어를 사용하고 사회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300만 년 동안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호모사피엔스가
기후변화와 자연환경 변화 앞에 탁월한 적응력을 발휘해
여러 난관을 헤쳐 나왔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 빠지지 않는 한 가지가
‘협력과 유대’가 만들어낸 집단생활이다.
지난 주말 이병주 문학관이 위치한 하동에 다녀왔다.
마침 하동 북천 들에는 양귀비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붉은 양귀비와 수레국화 유채꽃이 꽉 메운 들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이 어우러진 들판을 기분 좋게 걸었다.
양귀비나 수레국화 유채는 꽃대가 가늘어서 혼자 있을 때는 꺾이거나 휘어지는 식물이지만
모여 있을 때는 빛이 난다.
오늘 디카시의 포착 시는 줄장미다.
오월은 여러 가지 꽃이 미모를 뽐내지만 그중 장미는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예쁜 장미라고 할지라도 저 울타리에 한 송이만 달랑 피어 있다면 어떨까?
세상살이도 그렇다. 점점 개인주의가 심해지며 같이 지내기보다는 나홀로족이 많다.
얼마 전 나홀로족을 위한 최고의 발명품이 ‘창문 안전 잠금장치’라는 조사가 있었다.
세상을 향해 잠금장치를 걸어두고 살아가는 모습은 이제 시대의 한 조류로 떠 올랐지만,
사실 혼자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조상이 그랬듯 지금 우리에게 닥친 여러 가지 위기
기후환경, 식량, 자연재해 등 어느 것도 혼자서는 어림없다.
당장 오늘 점심 한 끼는 어떤가?
쌀과 채소와 물을 가꿔온 수많은 손이 없었다면 혼밥이 가능할까?.
안전 잠금장치를 풀고 이웃과 함께하는 세상, 그것이 진정한 안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심현철 시인 이력
* 한국디카시학회. 시사모 회원
* 한국다카시학회 서울디카시아카데미 2기 수료
구수영 시인 이력
* 2018년 계간 ‘시와편견’에 신달자 시인 추천 등단
*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 동인지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외 다수
*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운영위원
* 시편 작가회 회원
* 제1회 ‘한국자유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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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남도민신문(http://www.gn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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