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에 자신감은 금물!
협심증 ㅡ 심근경색 ㅡ심정지
그이가 어제 입원해서
심장에 스탠트를 삽입했다
협심증상이란다
심장에 통하는 동맥이 좁아져서
워험할 뻔했다고ㆍ
2주일 전부터 미세한 증상이 있었다
속이 더부룩하고 두통이 있다고해서
'장염일까
감기일까
아니면 변이 코로나의 증상일까'
하면서 약만 지어 먹었다
평소 운동 잘하고, 먹기는 또 얼마나
잘먹는지 무쇠라도 녹일 사람이라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마나님 생일도 몰라라 하고 초등동창들과 울릉도 독도 여행을
간것은 지난주였다ㆍ
울릉도에서 성인봉 가는 길을 오르는데 숨이 차더란다ㆍ
어지럼 증상이 있어서 숙소에 남기로 했는데 친구가 가만히 보더니,
" 아무래도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ㆍ나도 지난해에 입원해서 수술했는데,
전조증상이 비슷한 거 같은데, 충주가면 먼저 이성준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렴"
이후로 몸이 쾌청해서 남은 관광을 즐겁게 보내고 왔다 ㆍ
복귀해서 일도 즐겁게 하다가 친구의 권유가 귀에 걸려 금요일 반차를 내고,
이성준내과에 들러 심전도와 기초 검사를 했다ㆍ
그리고 의사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월요일 당장 큰병원으로 가세요ㆍ
시술할 만큼 혈관이 막혀있습니다"
깜짝놀라 예약을 하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들렀다ㆍ
담당교수님은 화요일 첫시간에 수술날짜를 잡아주었고. 어제 시술을 했다ㆍ
조영제를 투입하고 심장을 살피니, 막힌 구석이 네 군데나 된다고, 모니터를 보며 확인을 해주셨다ㆍ
"수술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선생님, 시술로 하는 방법도 가능하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ㆍ
급작스런 일이라서 처리하고 감당할 일들이 많이 있어서요ㆍ"
배우자고 보호자라서 아이들과 상의를 할새도 없이 즉각적으로 결정해야했다ㆍ
중요한 한 사람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것을 내가 판단해야 하는 일이 부담도 되고 느낌이 묘했다ㆍ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결정이었을 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의 생명에 관한 것을 맡길 수 있는 누군가는 필요하다ㆍ
30여년을 친구로 동지로 살아온 부부기에 이런 중대사한을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수술로 하면 꽤 오랜시간 입원해야 되고 회복도 늦을 거라는 생각에 내린 판단이었다ㆍ
의사선생님은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좀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흔쾌히 말씀하신다ㆍ
말씀도 성의있게 하시고 조곤조곤 설명 하시는 태도에서 신뢰가 생기는 분이었다ㆍ
충주의 내과 선생님과는 서로 친분이 있으시고 서로를 신뢰하는 사이 같았다ㆍ
심장시술 하는 병동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며 간절해진다ㆍ
바쁘다고 기도조차도 소홀했다가 이런 일이 생기니 진심으로 기도를 한다
문이 수없이 열리며 환자들이 나오는데 남편은,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지친 얼굴이 조그맣게 보인다ㆍ
평소도 작았던 얼굴였는데 더 작아졌다ㆍ
울컥하고 감정이 쏟아진다ㆍ
눈물이 주책맞게 흐른다
입원동으로 환자용 침대를 밀고 올라왔다ㆍ
스탠트를 많이 연결해선지 손목은 물론 대퇴부 양쪽까지 시술을 해서 완전히 환자가 되었다ㆍ
그런데 잠시 간호사대기실에 침대를 놓고 있는 사이 얼굴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구역질이 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ㆍ주치의를 부르고 간호사들이 몰려와서 호흡기를 달고
난리법썩이 되었다ㆍ
'저러다가 어찌 되는 건 아닌지' 겁이 더럭났다ㆍ
얼굴이 노랗게 질려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ㆍ
'수술후 잠시 쇼크상태가 온 거'라며 주치의가 설명한다ㆍ
방금전 시술하느라 긴장을 했을텐데, 침착하게 잘 처리해 주신다
참 고맙다
진정이 되고 입원실로 옮기고서야 휴 안심이 되었다ㆍ
배우자이며 보호자인 나 한사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를 돌봐야했다
이런 일은 결혼 이후 생전 처음이다
30여년을 서로에게 지극하게 살아온
무형의 재산이 있어 안쓰럽고 고마워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ㆍ
수술 다음 날 오늘
아침 회진을 돌며 의사샘께서
"오늘 퇴원을 하셔도 되는데, (약을 목숨처럼 철저하게 지키며 먹어야 되고, 운동을 많이 하라)고
주의를 주신다
펄펄 뛰던 사람였는데. 건강한 몸도 조심하라는 경고를 준 사건이었다ㆍ
평소 고지혈증도 표준이던 사람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음을 알려준다ㆍ
나이듦이 가장 큰 원인이란다
남은 후반기 조심조심 잘 달래며 살아가야지 생각한다
크게 전조 증상이 있지 않았는데,
병원을 찾아 시술한 것은, 더 행복하게 살라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초등친구의 권유도 차암 고맙다
(손이 더부룩하고 가슴이 약간이라도 답답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서 즉각 병원을 찾으세요.
조금더 심하면,119를 불러 응급실로 가세요ㆍ
10초만 지체해도 심정지가 와서 사망합니다)
병원 복도에 크게 써 있는 문구가
새롭게 다가온다ㆍ
퇴원하고 가면서 소금산을 갈까?
하다가 깜짝놀란다ㆍ
그이가 환자잖아 ᆢ
* 둘째와 소희가 병원으로 달려와
이것저것 챙겨주고, 서울사는. 큰아들과 주미도 실시간으로 걱정을
함께 했다ㆍ이런 막막한 일이 닥쳤을 때 가족의 울타리가 든든하게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ㆍ
내 가족이구나. 고맙다~♡
2023.11,8 수요일
입동이라 추운 날
첫댓글 건강을 자신하는 일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거든 당장 병원을 내원하시길!!
심장에 스텐트를 시술한 사람은 ?
1. 약을 목숨처럼 먹어라
2. 운동을 많이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