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니
화사한 봄꽃들이 보인다.
아내가
집 안에 꽂이 있으니 좋지 않는가를 물어본다.
아내를 바라보면서
나는 말하는 꽃이
더 아름답다고 답을 한다.
말이 통하면,
다리밑에 살아도,
산 속에 살아도
즐겁게 살 수가 있다.
조선시대 기생을
말하는 꽃이라 해어화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지식인은
양반이거나 사대부 집안들이다.
지식을 가춘 인재들은
연구하는곳이 필요하다.
그런 양반과 교류를 하기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시도 짓고,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다를 줄 알아야 한다.
양반만 오는 것이 아니라
돈 많은 장사꾼들도 오고,
선비도 오고,
오만 사람들이 다 상대하는
그 시대 최고의 지식을 가춘 지식인 집단이다.
영의정이 되어도,
장사꾼이 되어도,
일반 백성이 오더라도,
상대 할 줄 아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다.
나라일을 하다 힘이들면,
집에 들어가는데
안방마님은
남편 바라지 하고,
자식 훈육하는 것이 전부다.
남편이 어려운 것은
사회를 살면서 어려움이 온다.
한번 두 번 이야기를 나누어도 풀 수가 없으니
밖으로 나 돌고 친구따라 간 곳이 기생집이다.
술집이라 무시하였지만
술잔이 오고가고,
기생이 넌지시 물어본다.
나으리 어찌 안색이 어둡습니다.
너는 내가 어려운 것을 아는가?
하면서
내 속에 있는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기생이 들어보니
전에 장사하던 사람들을 접대하면서
들어 논 말에서 힌트를 얻어
그런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면
어떻게는가를 이야기를 하니
그만 어려운 문제가 풀린다.
그 다음날
일을 바르게 처리하고 상관에게
칭찬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생집으로 간다.
내가 모자란 것이 가르쳐 줄 멘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임금과 대작을 하고,
영의정과 대작을 하고,
장사꾼과 대작을 하면서,
그들이 무엇 때문에 어려운것인지
길을 이끌어주는 사회 멘토의 역할을 한 것이다.
말을 한다는 건 상대를 이해시키는 일이다.
임금도 알고, 정승도 알고, 백성도 알고, 예술도 알고,
어려움도 알고, 즐거움도 알고,
사서삼경에 잡학까지 오만 것이 다 알기에
누가 물어도
그 사람에 어울리는 말을 해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장사꾼은
정승을 모르고,
정승은 장사를 모르기에 어려움이 온다.
말만 들어도 답을 내는 지식인이다.
집안에 그런 아내와 남편이 있다면,
세상 무엇도 부러운 것이 없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세상을 모두 얻는 일이다.
부부가 말이 통하면
갈수록 즐겁고,기쁘고,행복으로 가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각방쓰고,별거하고,
나중에는 이혼을 한다.
자연에 이치는 두 가지가 없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4년4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