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현 교우의 교우단상- 泰國旅行記 ◈
치앙마이에서 느낀 행복
이번 여행지로 치앙마이를 생각하면서, 많이 망설였다. 이미 몇 년 전 방문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고, 또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어찌 보면 인솔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경험한 곳이 더 좋을 것 같아 결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작년 3학년 담임교사들끼리 간단히 여행을 다녀오려 하였다. 그러다, 패키지보다는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해 보자 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빠이를 갈까, 치앙마이를 갈까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기간이 짧아 치앙마이 주위를 오토바이를 이용한 고산족 마을 방문을 주 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대부분 태국 국민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고산족들이지만 태국 북부 최고 관광자원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삶이겠지만, 숨 가쁜 현대사회에 아직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지켜가며 생활하는 모습이 굉장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 방문한 도이뿌이는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이수텝을 지나 30분 정도 더 산 속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몽족 마을이다. 아직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관광 수익으로 인해 풍요한 삶을 지키고 있으면서도, “5밧, 5밧”을 외치는 아이들 속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좀 더 때 묻지 않은 고산족 마을을 가보기 위해 메사이 지역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래서 방문한 두 곳의 고산족 마을(아카족, 야오족) 마을. 도이뿌이보다는 더 자신들의 문화와 관습을 지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이 아카족 마을을 방문한 이후 이곳도 급속히 사회와 타협해 나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현대 문명의 온갖 혜택을 누리고 사는 자의 입장에서 그들만의 풍습을 간직하길 기대한다는 것이 모순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트래킹이라 할 수 있다. 1박 2일 간의 트래킹 프로그램에는 고산족 홈스테이와 코끼리 라이딩, 뱀부 래프팅과 화이트 워터 래프팅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고산족마을 생활 체험 및 여러 가지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 치앙마이에서는 꼭 경험해 봐야 할 투어라 생각한다. 우리 6명을 포함하여 1박 2일간을 함께 할 멤버는 한국인 8명, 홍콩 가족 3명, 스페인 2, 미국인 2 등 18명이 한 팀을 이루었다. 매땡 지역으로 이동한 후 본격적인 트래킹 시작. 2시간 정도 산에 오르다가 고산족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30분 정도 휴식 후 다시 워킹, 무더운 날씨이나 가끔씩 쏟아지는 폭우가 더위를 씻어 주기를 반복 그렇게 반나절을 걸어 우리의 숙소인 빠동족 마을에 도착하였다. “빠동족”은 카렌족에 속하는 고산족인데 어린 아이 때부터 여자들 목에 목걸이를 하여 목을 길게 만든 민족으로 “목긴 민족”이라는 뜻이다. 여자 아이들이 우리나라 전통놀이와 비슷한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와 동일민족이라니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것 같다. 현지인들과 잠시 세팍타크로 경기를 즐기다 들어간 숙소는 정말 파라다이스였다.(개미와 모기들에게...) 저녁식사 후 바비큐파티, 현지 가이드는 붐의 기타소리와 함께 부르는 고산족 노랫소리는 정말 좋았으며, 함께 부른 모닥불, 사랑으로... 풀벌레 소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하룻밤의 추억은 그렇게 기억되었다. 이튿날 아침 빵, 계란에 커피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워킹, 셩떼우 뒤에 매달려 우린 뱀부 래프팅과 코끼리 라이딩을 즐겼다. 점심식사 후 즐긴 래프팅은 한국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 회상해 본다. 고산족들의 삶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단어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본다.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요. 부자라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닌 건 사실인 것 같다. 부유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도 없는 고산족들의 얼굴에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들의 너그럽고 행복한 미소를 보면서 나 또한 행복을 느꼈다.
우리들의 삶 속에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듯이.
이번 여행도 아쉬움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각자의 가슴속에는, 그들의 애정만큼씩
치앙마이의 추억들을 새겨 넣었겠지..
고산족들의 고단한 삶속에서 행복이 충만한 이곳에는..
어김없이 내일 아침에도 해가 떠오를 것이다.
이곳을 떠나, 다시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행자들의 어깨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