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르치고 교육해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실제로 해야 할 활동을 영혼 속에 불붙여야 합니다(7-14세를 위한 교육예술, 2022, 112)."
우리 모두는 학교에서 공부를 했을 것이고 공부를 하면서 한 번 쯤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까'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필자는 특히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서 해 봤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수학강사 유튜버로 유명한 성정길샘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도서실에서 공부할 때 잠이 와서 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일어서서 공부를 해보았는데, 다행히 잠도 안오고 괜찮은 듯 해서 내내 그렇게 공부했다고 한다. 한 두시간도 아니고, 몇 시간 공부를 했을텐데, 어떻게 다리가 안 아팠을까? 또 더 피곤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육체는 물질이다. 이 물질을 움직이는 건 정신이다. 정신이 보이지 않아서 믿지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예를 들어 물이 먹고 싶으면 벌떡 일어서서 물을 먹으러 간다. 이때 육체가 벌떡 일어선 것이 아니다. 정신이 육체를 일으켜 세워서 가게 한 것이다. 성정길샘의 정신이 물질을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성정길샘이 물질(육체)에 포인트를 맞추었으면 이겨내지 못했다. 이렇게 정신이 움직여야 하므로, 어떤 일이라도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더불어 정신이 보이지 않으므로 나의 정신이 움직였는지 안 움직였는지 조차도 나는 알지 못한다. 여기에서 위 문장이 등장한다. "특히 가르치고 교육해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실제로 해야 할 활동을 영혼 속에 불붙여야 합니다." 덧붙이면 특히 7-14세사이 아이들에게 그렇다. 이 시기 아이들은, 영혼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영혼, 정신은 보이지 않지만 전달되어서, 불붙은 영혼이 다른 영혼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필자가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필자의 영혼에 불을 붙이고 싶었던 것이다. 즉 영혼에 불이 붙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질문은 영혼에 불이 붙는, 불을 붙이는 방법이다. 영혼은 내가 감지하기 어렵지만 열심히 일을 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또 행동하는 일이 모두 영혼이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내가 뭔가를 생각한다면, 영혼이 일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 영혼이 열심히 일을 할까를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때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 그 일을 할 때 영혼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또 영혼이 열심히 일을 하므로 그 일을 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혼이 열심히 하는지 그 반대인지를 내가 알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왜냐하면 영혼이 일을 할때 그 일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영혼의 속성이기도 한데-, 이런 영혼을 내가 잘 살펴야 한다. 또 영혼이 그 일에 매몰되기 때문에, 내가 그 일에 몰입되어야 영혼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이 하기 싫고 짜증이 난다면 영혼이 힘이 들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일을 하고 싶도록 내가 만들던지 그 일을 그만 두던지 내가 선택해야 한다. 할려면 재미있는 방법을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과가 나기가 어렵다. 또한 그런 사실을 내가 아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아가 매몰된 영혼을 파악해도 또 그런 영혼의 상태를 바꾸기도 어려운 것이다. 재미있고 없고가 감정인데, 영혼이 감정 그 자체이기 떄문이다. 그래서 성인들이라면 간절한 마음을 내어서 극복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영혼이 성장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영혼이 성장하므로 영혼을 열심히 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대 아이들의 영혼이 열심히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영혼에 불이 붙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선생님의 영혼에 불이 붙었다면 아이들의 영혼에도 불이 붙기 떄문이다. 성인일 경우에는 스스로 노력해서 간절하거나 절박하면 정신이 전면에 등장해서 물질을 움직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가능하다.
이렇게 정신의 발달을 이론적으로 집대성한 사람이 슈타이너이다. 구체적으로 인간의 정신과학적인 요소의 발달이다. 통상 머리가 좋다는 것, 창조적이라는 것, 성실하다는 것 등등 모두가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의 발달이다. 필자 역시 직접 경험한 결과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자신의 정신과학적 요소를 점검해서 발달시켜야 한다. 만약 현재와 같이 인간의 정신을 배제하면, 즉 배제하는 교육을 받으면, 외부의 조종대로 움직이는 자동인간, 복제인간이 된다.
다음은 그 예이다. 역시 필자의 경험인데, 어느 날 둘레길을 산책하는데 약간 젊은 여자(30대 중반)가 허리에 체중을 싣고 걷는 것을 보았다. 그냥 지나칠려고 했는데 순간 말을 걸고 말았다. "허리가 안 좋지요?" "녜, 어깨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어깨를 펴고 걸으라고 해서 그렇게 걷고 있어요." 그래서 필자가 어깨를 펴고 걸으라고 했지, 허리에 체중을 실으라고는 안 했지 않나요? 그렇게 허리에 체중을 실으면, 체중 50㎏ 정도를 허리에 충격을 주는 것과 같아서 허리가 망가져요. 그래서 필자가 알고 있는 걷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가슴을 편 상태에서 몸 단전에 중심을 두고 몸 다른 부분은 모두 힘을 뺀다. 그리고 발바닥으로 땅을 움켜 잡는다는 마음으로 걸으라고 알려는 주었지만, 문제는 이 여자분이 자신의 허리에 체중을 싣는다는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의 허리에 체중을 싣는다는 것을 모르므로, 허리에 충격을 주는 자세도 아마 고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이 모르는 이유는 현 인류가 선택한 인간으로 부터 정신을 배제한 결과이다.
다음은 같은 예이다. 과거 1950-1960년대 교육을 받은 세대들은 학교에서 줄넘기를 배우면, 집에서 줄넘기 연습을 스스로 했다. 그런데 필자가 현장에 가보니, 어느 순간 아이들이 줄넘기도 학원에 나가서 배웠다. 당시는 물론 이유를 몰랐는데, 역시 정신을 배제한 교육때문이었다. 자신의 몸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 알려주는 존재가 자신의 정신이다. 그런데 이런 정신이 배제되니 줄넘기를 할때도 바깥에서 자세를 잡아주어야 한다. 어깨를 펴고 걷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이 자세를 잡아주어야 하는데 잡아주지 못하니 허리에 체중을 싣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깥에서 이루어지므로, 바깥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복제인간, 자동인간이 되는 것이다. 슈타이너가 주장하기를, 지식은 인간을 이론적으로 차단하고, 체조는 실질적으로 인간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들숨을 쉴 때에는 '녹색 풀밭'을 느껴야 하고, 날숨은 '뭐든지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느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야 '아이가 숨을 들이쉴 때 특정자세를 취하려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챌 수가 있다'는 것이다(위 책, 66). 결과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숨이 이런 느낌을 느끼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들숨과 날숨에서 이런 느낌을 얻는다면, 분명 자신의 몸에 필요한 자세를 알아차릴 수가 있다. 더불어 정신이 물질을 움직이므로 무엇이든 불가능이 없는 상태가 된다.
현 인류는 정신이 해야하는 일들을 바깥, 외부에서 해결할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사실을 앞에서 예로 들었다. 또 지금의 청소년들을 보면 알수가 있을 것이다. 결과 지금의 청소년들은 거의 내부가 배제된 상태, 정신이 잠을 자고 있다. 나아가 정신이 망가진 청소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정신과학적 요소를 발달시켜야 할 뿐, 다른 방법은 없다. 현 상태에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누구라도 어쩔 수가 없는 사실, 진리다.
이와 같이 정신이 차단되니 아이들의 영혼에 불이 붙기도 점점 더 어렵다. 이 또한 요즘 많은 경우 청소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시인들, 화가들, 예술가들 모두는 보퉁사람들하고는 다른 능력을 가졌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능력은 그 사람들의 영혼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영혼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한 결과이지, 특별한 능력을 타고 난 것은 아니다. 영혼의 활동 결과가 자아에 저장되어서 정신자아가 된 것 뿐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이렇게 자신의 자아가 정신자아가 되도록 영혼이 열심히 일을 하게 하는 것만이 중요한 일이다.
필자가 경험해 보니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가 발달하면 인간의 몸에 초감각적 기관이 만들어지는데, 이 기관이 만들어져야 현실에서 어떤 일을 해도 잘 할수가 있다. 이 기관이 차크라이다. 인간의 능력 중에서 상상력, 영감력, 직관력은 차크라 발달한 정도로, 아스트랄체가 발달한 감각이다. 눈썹가운데 부분의 차크라가 상상력이고, 후두 부분이 영감력이다. 그리고 가슴 차크라가 직관력이다. 이런 기관이 만들어지면 세 가지 능력이 발현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자신의 정신과학적인 요소를 발달시킨다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