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천하제일의 술'이라 일컬어지는 두캉술(杜康酒)이 있다. 그리고 술을 엄청 좋아했던 사람 중에 죽림칠현 유린(스님 발음,劉伶)이 있었다. 세상에서 주량이 가장 세다는 유린.. 어느 마을을 지나다 보니 술냄새가 진동.. 그래서 술 만든 사람을 찾아가.. '술의 신(神)' 또는 '술의 선(仙)'이라 불리던 '두캉' "내가 유린인데, 천하제일 술꾼인데.. 술 괜찮습니까?" 그러자 두캉은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 "이 술 세 잔 마시고도 안 취하면 술값 안 받겠다.. 대신, 취하면 돈 내고 가라.." 그런데 그 술은 호랑이도 한 잔만 마시면 산천을 헤매고 바닷속 용도 두 잔만 마시면 그냥 잠이 들어 버린다는 술이었다.
그 독한 술 세 잔을 마시니.. 그야말로 땅바닥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유린은 그래도 안 취한 척 하고 얼른 집으로 가서 부인한테 말했다. "내가 그 술을 석 잔이나 마셨는데.. 아무래도 안 될 거 같다. 혹시 내가 죽으면 술독 밑에 묻어 달라." 난 죽어도 술이 좋아~ ㅎㅎ 그리고는 그만 숨이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두캉이 찾아왔다. "바깥양반 계신가?" 3년 전에 술 먹고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 그래요? 그때 술 준 사람이 난데요." 유린의 부인은 노발대발해서 관가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두캉이 말하였다. "그러지 말고, 무덤을 파 보아라, 아마 지금쯤 술이 깼을 것이다." 그래서 술독 밑에 묻어 두었던 관을 파서 열어 보았더니.. 유린이 얼굴이 불콰하니.. 기지개를 쭉~ 켜면서 일어났다. 그러자 두캉은 "술값 내라!" 그렇게 3년 만에 술값을 받아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ㅎㅎ
술은 대인(大人)의 음식이라고 한다. 술 마셔도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을 자신 있는.. 그런 사람만 마셔야 한다고 한다. 저렇게 천하제일 술꾼이라는 유린도 휘둘리는데.. 당신은 정말 괜찮겠는가? 달걀귀신 처녀귀신, 총각귀신보다도 술병귀신이 더 무섭다고 하던데 ㅎㅎ
[법륜스님 말씀]
"술은 안 먹는 게 제일 좋고, 먹더라도 딱 음식 수준으로만 먹어야 합니다. 농부가 농사를 짓다가, 모내기 하다가 참에 막걸리 한 잔 벌컥벌컥 먹고 모내기 한다면.. 그 사람은 국수 한 그릇 먹은 거하고 별 차이 없어요. 그러나 벌써 먹고.. 흔들린다.. 그러면 안 되지. 술에 취하면 '안 해야 할 것을 해도 될 거 같이' 생각됩니다. 그래서 위험합니다."
* 집은 집인데 고쳐지지 않는 집은 고집, 술은 술인데 제일 독한 술은 심술, 문은 문인데 안 닫혀, 꼭 사람을 다치게 하고서야 닫히는 문은 소문. <법지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