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내게 무엇을 주시려니이까
내가 무엇을 주기를 원하는냐
주여 나흘 동안 볼 수 없었던 빛을 주옵소서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주겠느냐
주여 이 종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목숨을 다한 사랑을 주께 드리겠나이다
먹구름 속에 이것이면 되겠느냐
주여 나의 주시여 족하옵니다.
나는 죄인이오니 나를 떠나소서!
나흘동안 연일 비가 오고
먹구름으로 온 하늘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어제는 엄청난 천둥 소리와 함께
오후 내내 굵은 소낙비가 대지를 적셨습니다.
오늘 새벽에 오르는 안성 비봉산과
안성의 온 하늘은 역시 먹구름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만큼은 빛을 보길 원했습니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빛을 주소서!'
안성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 본 동쪽 하늘은 먹구름이
산마루 위에 짙게 걸려 있어 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쪽 하늘, 남쪽 하늘, 북쪽 하늘에도 온통 먹구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동쪽 하늘에만 유독 하늘이 조금씩 열렸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위 아래로 조금씩 물러가면서
옅은 빛줄기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길조였습니다!
머리를 양쪽 무릎 사이에 처박고 동쪽을 향해
구름비를 기다리던 엘리야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나는 구름비가 아닌 광명한 일출의 빛을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거짓말같은 자연의 조화가 내 앞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갈라진 구름 사이로 광명하고 찬란한 빛이 쑥~하고 올라 왔습니다.
정확히, 1분여 동안 하늘은 밝은 빛으로 충만해졌습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망극하신 사랑과 은혜와 자비하심이
마치 이 세상에 나 한 사람만 있는 것처럼, 나를 향해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
이것으로 족하오니 나를 떠나소서!"
다시 금방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해지면서
이슬비가 떨어져서
산을 급히 내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신음하는 기도까지 들으시는 주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늦은비 성령이 죄악으로 캄캄해진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그 잠시잠간의 시간 동안 온 세상을 영원한 복음으로
환하게 하는 역사의 주인공들을 하늘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약속하신 늦은비 성령으로 충만케 하소서!!
이 아름다운 향연 직후 하늘은 닫히고
먹구름이 다시 동쪽 하늘을 뒤 덮고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