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에 관하여
가스라이팅이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한다는 말이고, 그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정신적으로 지배, 그 사람이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여러가지 행동이나 말 등등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을 이용해서 어떤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이 얻을려고 하는 이득이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얻어내는 것이므로, 자신의 성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은 그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하고 나면, 자신이 성장을 하기 때문에 어려워도 이겨낸다. 이런 성장을 가스라이팅은 전혀 가져오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할까'? 이것이 질문이다. 먼저 말하면 정신의 이런 속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조야하게 말하면 어리석은 것이다.
가스라이팅에 관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근래 필자가 겪은 경험때문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필자는- 거의 매일 둘레길을 산책을 한다. 어느 날인가부터 어떤 여자(30대 중반 정도)가 필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냥 '안녕하세요'였는데, 처음부터도 모른 척했는데, 그럼에도 계속되었다. 문제는 산책을 하면서 필자가 내부의식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내부의식에 들어있는 순간 인사를 들으면, 갑자기 외부의식에 나오게 되므로 깜짝 놀라는 것이다. 필자가 산책을 하면서 내부의식에 들어가는 것은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을 하면서 마음이 열리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부의식에 들어간다. 통상 몰입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이 여자가 필자가 깜짝놀라는 것을 파악한 듯 일부러 더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다른 말까지도 덧붙였다. '어떻게 매일 산책을 나올 수가 있는지, 시간이 어떻게 나는지' 등등을 잠깐 스쳐지나는 사이에 말할려니 빠른 속도로 쏟아내듯이 말을 하였다. 물론 그동안 인사를 거부하는 제스처를 여러 번하기는 했다. 비가 올 때면 쓴 우산으로 그 여자를 가렸고, 모자를 더 깊게 써서 그 여자를 안 보는 행동 등등을 했지만, 인사말은 계속되었다. 나중에 짐작하건대 필자가 깜짝 놀라는 것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가스라이팅의 시작이다.
그래서 대충 6개월은 넘은 듯 이 여자가 필자를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유가 첫째 그 여자 목소리가 부드럽지 않고 굉장히 강압적이다. 목소리에 짜증이 많이 썪여있었고 신경질도 들어있다. 이는 현실에서 가진 불만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서 원망하는,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한 떄문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고자 강하게 상대방을 압박시켜야 하므로 목소리가 강압적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 인사가 그런 목적이 아닌 것이다
두 번째, 다른 사람이 인사를 건낼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필자가 내부의식에 들어가 있더라도 그렇게 놀라지 않는다. 요컨대 보통사람은 아니다. 세 번째, 분명 필자가 인사를 거부하는 제스처를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그 여자의 의도를 간파했고 더 이상 그냥두어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어느 날 만났다. 필자가 인사를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자, 그 여자가 인사인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그래서 필자가 깜짝 깜짝 놀라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 그 여자가 '알았다'고 안하겠다고 해서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날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3일 정도 지난 후 그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물론 인사를 하지 않아서 편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는데 모퉁이를 돌아서 길이 바끼는 지점에 이르자 그 여자가 기다린 듯 갑자기 나타나 '이 ×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였다. 너무나 놀라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 태도가 돌변, 본래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 여자의 욕이 아니라 필자다. 그 여자는 본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받아들이는 나에게 있는 것이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스라이팅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 동네(공간을 의미함)가 거의 가스라이팅이다. 법으로 정한 테두리를 벗어나기 때문에 법에 걸리지 않을 뿐 대부분이 가스라이팅이란 사실에 필자는 저으기 놀랐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왜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까? 첫째가 교육이 인간의 내면을 봉쇄해서 외부로 의식을 돌리게 만들었다. 외부에 의식이 돌려지니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의도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가 이 외부의식이 자신의 자의식이라는 것이다. 자의식이란 자신의 본래 자아가 아니라 상속에 들어간 자아가 하는 생각이다. 상속에 들어간 자아는 본래 자아가 아니므로 상속에 들어간 자아가 하는 생각은 진리가 아닌, 자신의 필요에 따른 생각이 될 확률이 높다. 즉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상대방을 움직이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본래 자아, 상속의 자아 구별은 정신의 관점이다. 본래 자아는 '모든 존재가 하나이다'란 정신의 속성으로 진리의 측면이고, 반면 상속의 자아는 진리가 아니다. 따라서 정신의 발달은 진리의 측면인 본래 자아가 발달해야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은 무의식에서 이루어지므로 현실에서 파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생각이 아니라 일종의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다음은 이런 느낌을 현실에서 우리가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하는 평소의 의식은 무의식에 올라오는 '느낌'에 따라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리의 관점에서 자신의 느낌을 파악하는 성찰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것이 '불가의 오계'이고, 성인들의 말씀이다. 인간의 자의식이 여기에서 걸러져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에는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의지가 반드시 발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본래자아가 개입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요한 사항이 있다. '정신의 발달은 본래 자아의 발달이다'라는 것이다. 본래 자아는 모든 존재가 하나이다란 진리에 근거하는데, 가스라이팅은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다. 이를 본래 자아의 관점에서 보면 나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다. 결과 본래 자아가 발달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가스라이팅을 하면 결국 자신의 정신이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은 현실에서 자신의 자아가 상속의 자아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그 여자뿐만이 아니라 가스라이팅을 하는 모든 사람의 경우, 현실의 삶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뱅뱅 맴도는, 즉 정신이 발달하기는 어렵다. 이는 현실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도 된다 이것이 가스라이팅을 하는 모든 사람의 문제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이끌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살면서 가끔 듣는다. 들으면서 '나는 왜 그러지 못하는가'란 생각도 같이 하게 된다. 그 이유가 그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으로 받아들여서 이겨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것이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이것이 핵심이다. 즉 어려움이 자신에게 오는 것은 그 어려움을 극복함으로 해서 자신의 정신이 개발되기 위함이다. 이때 어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면, 자신의 정신이 개발되지 않는다. 자신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반드시 자신의 문제로 들려야 정신이 개발된다는 것이다. 이는 정신이 발달하지 않으면 여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예컨대 만약 필자가 그 여자의 가스라이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어려움에 빠졌을 수도 있다. 이는 필자의 정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온 동네가 거의 모두가 가스라이팅이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핵심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 자신의 정신이 발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어려움을 자신의 관점으로 받아들여서 극복해야 한다. 문제는 자신의 정신이 개발되기 전에 생기는 문제이다. 이때 만약 자신의 무의식에 긍정적인 프로그램이 깔려있다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문제를 보는 시각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예컨대 자의식에 근거해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경우, 자칫하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식, 자의식을 진리에 근거해서 파악해야 한다. 진리를 근거로 하면 최소한 다른 사람을 해치지는 않기 떄문이다. 그래야 나의 정신이 개발된다. 핵심은 자신의 정신의 개발이고, 그래야 현실의 삶의 문제도 해결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