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모-고삐
<줄거리>
정인의 남편 한상우가 기관원에게 연행된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정인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현재 한상우라는 교사의 부인인 정인은 온천장에서 사춘기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와 술집 여자 생활을 했다. 맥주홀, 사롱, 스트립 걸, 그녀의 경력은 화려했다. 게다가 그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여느 어머니와 달랐다. 정인 아버지가 좌익 활동을 하다가 전쟁 뒤 숨어지내는 동안 미국 정보 기관에서 일하는 남자와 살림을 차린다. 여기에서 낳은 아이가 정인의 동생 해인이다. 해인의 아버지는 정인 아버지를 잡는 데 눈이 벌개 있을 뿐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책임감도 없는 파렴치한 사람이었다.
정인은 술집 스트립 걸로 일하다가 상우를 만나 그의 순수한 사랑의 힘에 이끌려 결혼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흔히 말하는 빨갱이일 거라는 두려움과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는 늘 정인을 조이는 고삐였다. 남편의 구속과 함께 그 기억은 무섭게 정인을 내리누른다.
정인은 남편의 재판 과정을 통해 민주화 실천을 위한 가족협의회를 알게 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옥죄던 개인사의 굴레는 곧 이 민족을 옥죄고 있는 굴레임을 깨닫게 된다.
정인이 진주 교도소에 갇힌 남편을 면회하러 가는 동안 그녀의 기억 속에서 실타래처럼 풀려나오는 어두운 과거의 이다.
이른바 ‘날라리’ 고등학생 시절을 끝내고 서울로 와 술집을 전전하며 가난과 타락의 길을 걷던 시절,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공부시켜 보고자 피눈물 흘리던 날들의 기억들이다. 그 어두운 시절 상우를 만나 한줄기 희망을 갖던 일도 기억에 떠오른다. 미군 기지촌에서 스트립 쇼를 하여 돈을 벌었으나 해인마저 도망쳐 양색시가 되던 처참한 추억이 남편이 들려주던 이야기와 겹쳐지며 주인공을 깨달음의 길로 이끌고 있다. 정인과 해인의 시점을 오가며 서로의 생각과 추억을 달리고 있다. 정인에게 해인은 떨칠래야 떨칠 수 없는 과거이며, 현재의 굴레이기도 하다. 두 자매는 대화와 생각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결국 두 자매는 싸움 끝에 결별하고 만다.
<주제>
미제국주의의 폐해를 윤락 여성의 삶을 통해 폭로
http://www.diodeo.com/id=ladas3&movie=001381474&pt_code=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