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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아라는 일찌감치 눈을 떴다
자신을 품에 안고 있는 휴이가 오랜만에 몸을 눕히고 자는걸 보곤..
눈만 말똥 말똥 뜨고 몸을 일으키진 않았다.
자신이 몸을 움직이면 휴이는 담박에 모처럼의 단잠을 깨버릴것이다.
휴이가 깰세라..눈만 굴려 용을 처다 보았다.
용은 세상 모르고 자는것인지 숨소리가 고르게 나고 있었다.
워낙 거대하다 보니 숨소리가 아주 좀 크게 들렸다 마치 창밖에 불고있는 제법 거센 바람소리 같았다.
"후후훗..용이 휴이에게 반하다니 쿡..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후후후후.."
어제 청혼하던 용의 짓거리가 생각난 아라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쿡쿡 웃었는데
그바람에 휴이가 눈을 떴다..
아라는
아효 멍청이......가만 있었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머리를 꽁하고 때렸다,.
휴이는 희미한 웃음을 지면서 .."일어났구나.."라고 말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때까지 세상모르게 잠을 자는 용을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봤다.
"이 미친용도 자네..휴..여길 빠져나가야 하는데.."
하며 사방 어디 빠져나갈틈이 없나 하고 다시 한번 사방을 둘러봤지만..
제법 넓은 평지의 사방은 깍아지른 절벽이었다
물론 혼자였으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내려갔겠지만 아라와 함께 내려가기엔
너무 위험했다.. 물론 방법을 강구하면 어떻게 할수도 있겠지만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엔..
지금은 그걸 감수할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기도 했다
미친짓거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용은 아라를 해칠거 같지는 않았다.
그때 용이 눈을 떴다........심한 용트림을 하는데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휴이와 아라는 귀를 막아야 했다..
"하~~훔 잘잤다..어 내 색시 깼네....색시야 잘잤냐??"
그 거대한 얼굴을 휴이에게 바짝 들이대며 용은 묻고.. 아라는 살짝이 용의 얼굴을 만지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용 아저씨는 나는 안 보여요??"
"응~! 너도 있었니? 하도 쬐끄매서 안보였지......힛 잘잤냐 처제..큭큭.."
거대한 용이 웃은 모습은 자못 희극적이였다.
휴이는 대답도 하기 싫어 외면하고 있었고 아라는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릴 해칠 생각은 아닌거 같은데..그렇다면 밑에 내려다 주라..
전사들을 고쳐서 우릴 해치려 한거라면 우린 가족들에게 돌아가겠다."
휴이는 심각한 어조로 용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했다.
휴이로선 아라를 위험에 빠트리면서 까지 전사들을 고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세상 무엇보다.....중요한것은 아라였다.
"힛.....좋아 그런데 한가지..조건이 있다."
용은 거대한 얼굴을 끄덕거리며 말을 하고 조건이란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휴이는
"뭐지?" 라고 묻자..용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부터 나도 함께 다니자.."
"뭐~!"
"난 청혼을 철회할 생각이 없거든...네 마음이 내게 올때까지 따라 붙을 생각이야..
뭐 마음대로해~! 나 아니면 여기 빠져나갈 방법은 없을텐데.......
난 뭐 손해 없으니까..너 여기다가 두며 두고 두고 설득하거나..
아님 쫓아다니며 설득하거나 그게 그거거든 큭큭큭.."
"백날 쫓아다녀봐야 소용없어....내 평생을 쫓아다녀 봐라 ..내가 들어주나..
이 미친용아...정신좀 챙겨~!"
"이쒸,...들어줄지 안 들어줄지는 지나봐야 아는거고..마음대로 해라..
내 조건 안들어주면......뭐 여기서 빠져나갈 생각은 말오라..큭큭.."
용은 느긋하게 말을 하며 몸을 다시 눕혔다...
잠이 모지랐던 것인지..다시 잠이 들고..휴이와 아라는 그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봤다.
선택에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결국엔 용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아라와 의견을 모으고....
휴이는 잠이든 용의 얼굴을 걷어찼다..
용은 한쪽눈만 슬며시 뜨고는 휴이를 바라보며 심드렁한 어조로 물었다.
"그래..내 조건은..들어줄겨??"
"그래 ..그럴태니까..우릴 식구들에게 데려다 줘..빨리 일어나~ 이 미친용.."
"큭큭..잘 생각했어.."
휴이의 거친 어조의 말에도 아랑곳 없이 용은 " 내등에 타라..큭." 하고 좋아 죽겠다는 어조로
말을 하고..아라와 휴이는 용의 거대한 몸위로 올라갔다...
안전한 곳을 찾다가..용의 머리위로 올라가..용의 뿔을 부여잡았다..
그러자 용이 투덜거리고...
"애이 쒸..하필 머리에 타냐. 뿔은 예민한 곳이구만.."
"말이 많다 이 미친용....그냥 가.."
휴이가 발을 구르며 제촉을 해대자..용은 투덜투덜거리면서도 날개를 펴 날았다.
휴이가 가르쳐 주는대로 날았지만 휴이도 사이로에게 대강 어디라고만 들은지라..
좀 헤매었는데..휴이의 집은 번화가에 있는지라...거대한 용이 갑자기 날아들면
사람들이 놀라고 당황할걸 걱정한 아라의 의견대로 좀 떨어진곳에서 용의 몸에 내리고
용은 인간의 몸으로 변신을 했다. 놀랍게도..눈자위가 없는 흑색의 본래의 눈이 아니라
그냥 검은 눈동자같은 인간의 눈이었다.
"힛..용이란거 광고할필요 없을테니까 큭큭.."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휴이와 아라에게 이렇게 말을 하며 큭큭대고..
어찌되었던..아라와 휴이와 용은..마을로 걸어갔다.
그제사..아라는 용의 이름을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참 ,,이름이 뭐에요??...하룻동안이나 같이 지냈는데 이름도 안 물어봤네.."
"힛..용한테 이름이 어딨어....혼혈들에겐 이름이 있는데..
우리 용들에겐 이름 없어..그냥 용이야..."
"아이..그럼 각자를 부를땐 뭐라고 불러요?.."
"글세.....뭐 그냥 ..별로 서롤 부를일이 없어서 말이지..우린 거의 혼자 살거든..
그냥 특징대로 저 검은용...하얀용..뭐 그렇게 간혹 부르지...계급이 있는 원로나 로드는 그냥..로드님..
이라던가..계급에 님자로 간혹 부르기도 하는데 안불러도 상관없어..우리가 뭐 몇마리 돼냐..
다 합쳐봐야. 오백도 안돼는구만.."
"어머..그렇게 적어요?..."
"전에는 더 많았는데...하~~도 인간들이 어린용들을 잡아 재키니까..글케 줄었지..
사실..말이지 인간들이 욕심이 지나쳐요. 용한마리 잡으면 횡제들을 하니까..
아이고 벌때처럼 달려들어 ....그러니까 로드하고 원로들이 인간들을 멸족하기로 한거잖아..
그 소름끼치는 마족한테까지 손을 뻗고....사실 오백마리도 안되는 용가지고..
어떻게 그 번식력 강한 인간들을 멸족하겠냐..말이 안돼지..큭.."
"그렇게 된 것이구나...그런데..이렇게 혼자 나와서..따로 행동해도 돼요?"
"뭐 어때서 내 마음이지.."
"아저씨는 좀 괴짜인거 같아요.."
"거 아저씨 아저씨 그렇게 부르지마.. 나이도 얼마 안돼는구만은...인간으로 따지자면
휴이 정도밖엔 안된단 말이야...체 성룡도 안됐다고......아저씨라니 내가 무슨 원로들처럼
..팍 늙은줄 아냐??"
"그럼 뭐라고 불러요? 이름도 없다면서.."
"형부~ 라고 부르면 되잖아..이제 곧 휴이랑 결혼할건데..큭큭.."
아라는 그말에 쿡쿡 하고 웃고..휴이는 힐끗 처다보며 "미친놈.."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은 혼자 무슨 상상을 하는지 싱글거리고..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저만치 집이 보이고..아라와 휴이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고..용도 따라서 뛰어가고..
갑자기 들이닦친 아라와 휴이를 식구들은 눈물로 맞았다.
안 그래도 휴이와 아라가 용에게 납치를 당했다는 소문이 하룻사이에 파다하게 퍼진 상태라..
걱정에 식구들이 피가 마르고 있었기에..휴이와 아라의 생환은 더욱더 반가웠다.
아라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다 말했고 식구들은 놀라와 했다.
필립은 헛물을 켜는 용이 안쓰러워..따로 조용히 불러..휴이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자..용은 한참을 기가막힌듯이 필립의 얼굴을 처다보다가..
"휴....어쩐지 마술이 안통한다 했더만....뭐 그딴 일이 있냐..
참..모처럼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봤더만..그게 남자였다니 윽............아고 내팔자야..
아휴...........휴.."
"아마 아라가 옆에 있어서..말을 못했을거에요..이일을 아라만이 모르고 있지요
휴이가 원하지를 않아서 우리도 아라에겐 말을 안했어요..
아라곁은 떠날 휴이가 아닙니다....우리 휴이를 좋게 봐주고 구해주고 한것은 정말 고맙지만
어쩌겠습니까.......휴이는 겉만 여자에요..속은.. 아주 노련한 남자 전사지요.."
필립은 미안하다는 듯한 어조로..그렇게 말하곤 한숨만 내리쉬고 있는..용의 어깨를 다정히
한번 만져주고...자릴 뜨고..용은 혼자 남아 한숨을 내리쉬고 있었다.
그때 휴이가 슬쩍이 들어와..
"미안해.. 진작에 말을 못해서.."
"휴.......뭐 사정이 그랬다면 할수 없었겠지 휴......"
"돌아 ........갈거야??"
"뭐.....돌아가봐야 잼있는일도 없고..그냥 너 따라다니면 안될까??..
청혼은 안할태니까 ..걱정마..큭큭..애구..나도 겉만 여자인 사람은 사양이야 큭.."
"난 상관없어..하여튼 아라를 구해줘서 고맙다.."
"너한테 청혼하려고 그런건데 ..뭐 고맙긴 큭.."
용은 계속 아라집에 머물고 있었다.
식구들은 대책을 논의한 끝에..황제에게 편지를 남겨두고 ..황제가 제공해주는 이집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라를 그런 위험스런 전쟁터에 또 나가게 한다는것은 있을수도 없었다.
하지만 어쨌던 고국인지라..용들과 타협하라는 편지를 남겨두고..나라를 뜨기로 결정을 내린것이다.
수나트라와 필립으로선 휴이와 아라를 해꼿이 하려는 황제에게 실망감을 맛본 상태라..
이 나라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다른 나라에 가는 이동은 아주 쉬웠다
용이 있었으므로..짐을 싸서 용의 등에 온 식구들이 타고 하인과 하녀들은 ..
충분한 돈을 주고..일을 그만두게 하고..먼 여행길에 다시 올랐다.
첫댓글 왜 목을 매달까. 세상의 인구 중 절반은 남자 절반은 여자 일 텐데... 정말 사랑한?! (중얼 /갸웃)
한눈에 반했다니까요..그런느낌이 팍 오면 물불 안가리게 돼지요ㅗ.....경험담이였습니다^^
한눈에 반한 드래곤 하지만 그의 본질은 남자의 영혼 포기한 드래곤은 우정으로서 그를 대할 것인가? 사랑으로 대할 것인가-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