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61DB23D5623C2A609)
나는야 하프 중심 마라토너 아니었던가?....
그간 풀코스 도전의 세 배 넘게 달려온 하프코스....
그런데 지난 4월의 그 마지막 도전 이후 꼬리를 내렸는지....ㅎ
5월의 풀코스, 7월의 50Km 울트라, 10월의 풀코스....
그 끝에 드디어 하프 배번호를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섭니다....
가을의 초대장 세 개 가운데 하나....
서울달리기대회 하프코스....!
연두빛 배번호는 작년과 다름없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F423D5623C2A72A)
서울광장은 언제나 붐비는 듯....
매번 지나칠 때마다 뭔가 행사가 한창입니다....
그래도 제가 여기 발길을 닿는 것은 일년에 단 한 번....ㅋ
10월에 펼쳐지는 마라톤 대회....
4년 연속으로 찾아가는 그 마당....
그런데 여기 타원형 잔디밭의 푸르름은 상처가 깊네요....
너무나도 듬성듬성....
1년 내내 행사가 이어지다보니 쉬어갈 틈이 없는가....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87D3D5623C2A80F)
해마다 찾아갈 때마다 둘러보는 달라진 멋....?
일단 중앙무대가 엄청 커졌어요....ㅎ
그런데 왜 무대는 위도 앞도 썰렁할까나....ㅋ
하프 참가자는 뚝섬으로 떠나보낸 후 여기서 휘황찬란한 잔치라도 하겠다는 건가....?
너무 이른 아침, 8시에 펼쳐지는 대회....
이것저것 빠진 것이 있으려나 준비하며 살피다보면....
결국 집중하게 되는 것은 자신뿐....
화장실을 찾다보니 시청 신관 지하에도 들렀다가....
하프 피니쉬 뚝섬으로 가방 먼저 보내야하니 택배 트럭에 갔다가....
오다가다 하다보니 깜빡 놓칠세라, 인증샷은 담고 가셔야죠....^^
보내온 티셔츠가 오렌지색이길래....
그냥 있는 장비 꺼내다보니 이것도 깔맞춤?....ㅎ
양말도 모자까지 오렌지면 진짜 오렌지인 줄 느껴질까봐 살짝 화이트....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1233D5623C2AA18)
첫번째 찾아갈 때는 그런가보다....
두번째 대회명과 협찬사도 바뀌었네....
지난해 찾아갈 때는 사회자가 바뀌었는데....
올해는 주로가 살짝 변경되었군요....ㅎ
얼핏 보아 몰랐으나....
대회 전날 책자를 살피다보니....
이번에는 청계천이 아니라 종로로 질주 시작....!
종로나 청계천이나 을지로나....
동마 때는 다 달려야 하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법....
물론 이번에도 제 선택은 아니오나 종로로 가라니 그리 가옵지요....^^
청계천보다 넓고 시야도 탁 트이고 좋지 않겠나이까....
멀리 광화문을 바라보며 섰습니다....
오른편 옆으로는 귀빈 단상이 보이고....
동마 때 이어 다시 뵈옵는 박원순 서울시장께옵서는 출발 아치 바로 앞....
출발 총성 울릴 방아쇠를 쥐고 계십니다....
이날은 뭔가 특별한 10Km코스 생겼다나요....
여느 대회와 달리 하프가 더 늦게 출발 하는 날....
10Km 후미 주자들과 종로에서부터 뒤섞이면 어떻게하지....?
시장님께옵서는 방아쇠를 당기셨는지 대포를 쏘셨는지....
뭐 엄청난 폭죽소리와 함께 우장창창 달음박질 시작....!
숨도 고를 틈없이 종로 입구에서 우회전....
아아~ 환하게 밝아오는 종로거리를 나는 두 발로 달려갑니다....
엄청 속도를 올려봅니다....
동대문까지 가서 뭘하려는지 목적은 없습니다....
그냥 종로는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뭐 동마 때 좁디좁은 구시가지를 15Km나 달려서야 들어서는 종로....
힘겨워 흐느적거리며 달리던 모습이 못내 싫어서일까....
마치 동대문 밖에 왜적이 처들어오기라도 하는 양....
무찌르러 나가는 듯한 쾌속행진....^^
이날은 정석근마라톤사관학교 상위조 선배님과 동반주 예정....
가을 풀코스를 앞두고 마지막 하프 기록을 향상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런데 어찌어찌 해서 오히려 제가 페이스메이커가 되버린 셈이련가....
마라톤 후배 바로 뒤에 서서 자세 보고 방향 잡고....
이런저런 지시를 하면서 함께 달려갑니다....
다행히 10Km 참가자와 하프 참가자의 주로는 일찌감치 갈라져 있어 혼돈은 없군요....
동대문에서 우회전해 잠깐 남향으로 달렸다가 청계천에서 좌회전....!
동마 때는 을지로 청계천 종로 순서로 달리지만....
이날은 종로 휘젓고 바로 청계천....!
그래봤자 아직 5Km도 안 되는 시점....
계속 그냥 내빼....ㅎ
5Km 지점에서 첫 급수하고 가십니다....
일직선인듯 하지만 좌로 기우뚱 우로 기우뚱....
그 최단 거리를 짚어 달리는 요령을 피웁니다....ㅎ
서울의 한강변 못지 않게 많이 달렸고 많이 지나는 길이라....
그때마다 야금야금 파먹듯 외워온 주로....
하나의 좁은 선을 따라 달리는 경주가 아니기에....
폭넓은 길에 미리 시선을 앞서 보내 최단거리를 파악하며 나아갑니다....
지하도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
여기에 하필 공사를 하고 있을 게 뭐람....
왼편으로 바싹 붙어서 달리다가....
이제 큰 길은 접고 다시 강변도로로....!
중랑천 내려가는 길....
크으~ 잠시 볼 일 보고 가실께요....
어느덧 뒷페메를 해주던 후배는 그사이 휘리릭....
달음박질쳐 내려가 피치를 올려봅니다....
근데 몸에서 뭔가 뽑아냈더니 가벼워지지는 않고 붕붕 뜨기만 하네....
긴장할 일도, 신경 쓸 일도 없어지니 그냥 주위 페이스로 슬쩍슬쩍....
한강변으로 접어들어가려니 햇살이 따갑습니다....
10Km 지나며 배가 고프길래....
준비해간 파워젤 하나 미리 먹습니다....
이 대회는 하프지만 끝자락 급수대에서 파워젤을 챙겨주니까....ㅎ
중랑천 끝내고 한강변으로 들어서는데....
다 따라잡아 다시 만난 후배께옵서 이제 페이스를 줄이시겠다는군요....ㅋ
내가 너무 뒤에서 닥달해서 오버페이스했나....?
그래도 10Km 넘게 그 속력으로 달려왔으면 오버는 아닌데....^^
나무도 무성하고 고가도로 기둥들도 즐비합니다....
그늘에서 느긋하게 두 다리를 옮깁니다....
초반에 페이스가 너무 빨랐던 듯 이제 쉬엄쉬엄....
이날의 목표치로 가기에는 충분한 전반부 질주를 이어왔는데....
후반부에 더욱 페이스업이 될까나 말까나....ㅎ
13.5Km 반환점에 다가갈 때 너머야 하는 두 언덕....
여기도 언덕이라고 할까마는 평평한 한강변에는 돋보이는 높이겠죠....
두번째 언덕 마저 올라 멀리 반환점을 바라보며 달음박질....
시계 보니 1시간 3분....
내년에 다시 참가하면 3분 마저 잘라버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ABC3D5623C2AA1E)
작년 이 대회 기록 1시간 55분....
너무 빠르다....ㅎ
다음 주에 춘마 가서도 이 페이스로 초반부 달릴 수 있을까....?
방향을 틀어 달려가노라니....
이제 겨우 9시가 넘었을 뿐인데....
아직도 텁텁한 기운이 밀려오는가, 땀이 범벅입니다....ㅋ
그래도 다음주 풀코스 후반부 밀어붙이는 페이스 훈련....?
여느 때보다 너무 빨라진 페이스에....
늘 생각하며 달려오는 3등분 하프 주로 살피기....
그냥 두 등분이 후딱 해치워버리니 어색하기만 합니다....
15Km지점에서 파워젤 급수대를 만납니다....
이 파워젤 마주할 생각에....
아침식사를 너무 적게 먹었나봐요....ㅋ
일찍 배고파서 미리 먹어버린 파워젤....
거기에 플러스 하나 더....!
하프코스 달리면서 파워젤 두 개나 먹기는 정말 오랜만이네....^^
든든하게 채웠으니 듬직하게 달려야죠....
꾸준히 나아갑니다....
중랑천 건너는 나무다리 올랐다가 이내 우회전....
잠시 달렸다가 다시 좌회전....
이제는 곧게 뻗은 주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 달립니다....
역시 초반에 힘을 너무 실었나, 시간을 너무 벌었나....
두 다리 힘빠져 페이스가 흐지부지되지만 않기만 바랄 뿐....
단조로운 달리기 끝에 20Km지점 앞서 만나는 깔딱 고개....?
그냥 다음주 이 거리에서 만날 춘천 애니고등학교 앞 그곳이 떠오릅니다....
아아~ 이 고개의 서너 배 높이인데, 어떡하지....^^
뚝섬의 서편에서 피니쉬....!
한강변 4대 주로 가운데 하나인 뚝섬....
항상 동편으로 달려갔다가 반환해오는 코스....ㅋ
지난주에도 거기를 기록주 삼아 달렸었는데....
청담대교 아래 뚝섬역 앞 번다한 곳을 지나쳐....
항상 걸어서 유유히 대회장 찾아가는 길을 날래날래 쾌속질주....!
길막혀 아니 숨막혀 더디가며 정거장마다 다 들르는 완행버스 같지 않게....
이날은 미리 예정된 시간에 딱 맞춰서 통과하는 하프 마라토너....^^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4EF3D5623C2AB13)
코스도에서 1차원으로 내려다보던 그 길을....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를 시간이라는 차원에 더해....
다음주를 내다보는 상상력을 깃들여....
3차원적인 전력 질주를 하고 나니....
숨이 켁켁 별이 빙빙....ㅋ
여기는 4차원의 어느 공간인양 왜 이리 낯설까....
아마도 우주선처럼 희한하게 생긴 뚝섬역 자벌레 아래를 뛰어지나서 그런가....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EF03D5623C2AC2A)
물병은 두 개....
마치 맥주캔같은 처음 보는 음료는 한 개....
자봉단들의 엄격한 통제선으로 따라 움직입니다....
칩 풀어준다고 따라오라는데 옆길로 새서 화장실로 향합니다....
웬걸 나오는 것도 없는데 나올 것 같은 이 묵직함....ㅎ
주로 초반에 쏟아냈고 땀도 엄청 흘렸으니 뭐 있겠어....
화장실 앞에 멍하니 앉아 홀로 칩을 풉니다....
하프 참가자들을 위한 만남의 광장....
미리 오셔서 기다리시는 분보다....
점점 도착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역시 지난해보다는 엄청 빨리 들어왔는가벼....ㅎ
시상식도 아직 하지 않았다니....
내가 오르지도 않을 단상인데 왜 이리도 흐뭇한겨....^^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E6B415623C2AF1F)
가방을 찾아 쨉싸게 단상에 오릅니다....ㅎ
작년 이 대회에 도착시간이 어정쩡해져....
결국 시상식 끝난 뒤에 거울샷 담느라 한참 기다렸었네요....ㅋ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르니까....
시상식 무대 외에는 그럴 듯한 인증샷 담을 공간이 없어요....
내년에는 그냥 10Km로 참가할까나....
이번에는 무대 앞이 아니라 무대 위에 올라 작년의 아쉬움까지 털어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9F4415623C2B024)
부랴부랴 거울샷 담고 살펴보는 스마트폰....
완벽한 기록을 받아들었습니다....!
이제 첫 140의 벽을 공식적으로 허문 날....
앞으로 진격해야 할 기록이 한창인데 뭐가 완벽하냐....?
제가 시계로 측정한 기록과 정확하게 일치하니까 완벽....ㅎ
기록갱신의 짜릿함에 더한 찌릿함이 솟구칩니다....
근데 기록증이 좀 수상하네요....
마치 종이 기록증과 흡사....?
이건 뭐 동마 때처럼 이걸로 갈음하자는 거야....?
종이 기록증 택배는 없이 이걸루 땡인 거야....?
위에 기재된 내용이 틀림없다니까 확인사살 뭐 이런 거 필요없다구....?
저엉~ 아쉬우면 컬러프린터로 알아서 출력....?
뭔가 뿌듯함에 괜시리 시비를 걸고픈 마음....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604415623C2B116)
마라톤은 두 점을 몸으로 길게 연결해 하나의 선으로 잇는 스포츠....?
그런 선을 하나 모으고, 또 하나 모으고, 그렇게 계속 반복하고....
마라토너 4년차에 드디어 같은 선만 네 개....?
시간이 지나 아주 멀리서 바라보면 결국 기다란 선도 기억의 한 점, 인증도장처럼 되겠죠....
마치 '참~ 잘했어요!' 도장 또 하나 더 받아들 듯 건네받은 완주메달....!
이제 이 대회의 상징, 네모난 메달이 네 개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이 네 개면 다음에 선들을 이어 하나의 입체를 구성할 수 있죠....
이제는 기억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려나....
작은 변화를 거듭하는 대회이나 그 명맥은 한결같은 서울달리기대회....
마라톤 4년차에 해마다 참가해온 유일한 대회....!
지난 후기들은 참가 직전에 꼭 다시 살펴보는데....
이 대회는 이 글을 마무리하고 한참이 지나 어느날 다시 읽게 되겠죠....
추억의 사면체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이제는야 더욱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듯....
그런 시간이 다가올 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내년 가을이 되기까지도 4연속 참가한 첫 대회이기에....^^
마라토너 베르디안~
첫댓글 1년만에 많은기록단축이 있었네요.
이 기록으로 견주어 325대의 기록을 거의 확신하게 됩니다.
노력의 결실이라 봅니다.
레이스전 20분전에는 반드시 소변을 완전히 비운다는 마음으로 보셔야합니다.
주로에서 급수는 처음에는 목을축이듯 조금만 드셔야합니다.
종이컵의 절반정도만 드셔야...
15km부터는 드시는량을 조금 늘여가는것이 좋습니다.
소변보는것도 습관이지요.
레이스중에 소변보는 습관은 버리셔야해요.
수고 하셨고 축하드립니다.
멋진 대회 참가기가 기록으로남고 뒤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나아가는 지름길인거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베르디안 갈수록 기록과 실력이 상승세 이 기세로 중마 325까지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