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어머니 교사모임이 있었습니다.
청계에 다녀온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배움의 현장에서 늘 배움과 일이 많은 학기중에 일주일을 다녀온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배움터 식구들의 배려로 잘 다녀 왔습니다.
청계 자유 발도르프 학교 근처 군포에 사시는
그림같은 은서네 집에서 은서 어머님, 아버님, 엄마와 2년째 홈스쿨링 중인 은서 동생 서영이와
은서 어머님의 사랑으로 매일 지은 따뜻한 밥을 나누어 먹고
출근길에 저희를 지하철 역까지 차로 태워 주시는 은서 아버님의 수고로 참관길에 호사를 누리며
한 집에서 자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청계에서 수업을 열어 참관을 받는걸 더이상 하지 않는데
저희 배움터 식구들에게만 특별한 어떤 인연인지 수업을 열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4학년 선생님만 수업을 열어주신다고 하셨는데
첫날이 지나고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을 열어주셨고
'학기중에 배움터 배려로 왔어 잘 참관하고 가서 못오신 배움지기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더니
더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과목별 공책까지 보여 주시며 사진도 찍어 가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얼마전 나이 값 하며 다른 이에게 최대한 폐 끼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생님 말씀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매 순간 어딜 가나 그때 그때 말씀이 떠오릅니다.
'태어나 사는 것 자체가 이미 폐'라고...
그 말씀을 마음에 담고부터는 '그저 고맙습니다'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배움지기들, 아이들, 부모님들, 은서네, 청계의 아이들, 선생님들,,,,
모두에게 이미 폐를 끼쳤을 것 입니다.
그저 고맙습니다_()_
참관 내용은 토요일 어머니 교사모임에 나누었고 학교에 드릴려고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메일 알려 주시거나 학교에 말씀 하셔서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참관 하면서 본 것들 조금 올려 봅니다.
4교시는 교실에서 영어수업 - 과목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수업 진행. 두 팀으로 나누어 칠판에 적어 놓은 단어 중 교사가 귓속말로 알려준 단어를 귓속말로 전달하면 팀의 마지막 친구가 나와서 칠판에 소문자로 씀. 교사는 철자를 하나씩 다 같이 따라 읽게 하고 단어를 소리 내어 읽게 함. 전달을 마치면 다음 의자로 옮겨 다른 친구에게 다시 단어를 일러 주어 3~4 단어 정도 진행.
칠판에 친구들이 쓴 것들을 하나씩 짚어 쓸 때 위아래 글씨의 균형도 살펴줌.
다음은 R로 시작하는 단어를 3가지 정도 쓰고 뜻을 영어로 설명하고 아이들이 단어를 다 같이 읽음. 수업 중 아이가 입고 온 옷의 영어 중 R로 시작하는 단어가 있어 교사가 나오라고 하여 일러주니 다른 아이들도 자기 옷과 친구 옷의 영어를 보고 교사에게 물어보고 교사가 옷의 영어를 알려줌.
첫날 참관 소감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는데 활기차고 당당한 느낌이 들었다.
웃고 환한 얼굴들... 중등 아이들도 당당하고 밝아서 보는 내가 좋았다.
교무실에 들어서면서 본 첫 장면.
교무실에 모여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선생님들을 보니 그들만의 공간에서 보호받는 안정된 느낌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감에 생동감이 느껴졌다.
교무실에서 함께한 교사들의 아침열기는 아주 짧았다.
촛불을 밝히고 시를 읽고 서로 마주보고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주요 일정만 전달하고 각자 자기 할 일들 하러 가는데 5분이 안 걸리는 것 같았다.
좀 아쉽기도 하고 우리 배움지기들이 아침을 워낙 정성스레 맞이하여서 그런지 좀 그냥 하는 것 같았다...
참관 첫날은 4학년만 참관을 했다.
4학년 교실에서 주요수업까지 참관하고 4학년 수공예, 영어, 습식그림까지.
아침 수업은 8시 20분에 시작되었는데 교사가 아이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눈을 맞주치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기다리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사도 여유가 있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지어져 있다. 어떤 아이들은 제법 긴 시간을 이야기 하고 어떤 아이들은 짧게 손만 잡고 지나가기도 하고... 이야기가 길어져도 기다리는 아이들 중 재촉하는 아이들이 없고 교사도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아이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도 진솔한 아침 인사를 환하게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참관을 하러 들어간 4학년 교실은 27명(남자 19명, 여자 8명)의 아이들이 교사 1명과 생활하고 있었는데 리듬활동을 하는데 교실이 좀 좁은 듯 느껴졌다. 줄을 돌리는데 책상에 줄이 부딪혀 놀이를 마음껏 하는 게 좀 아쉬웠다.
남자 아이들이 19명이라고 하는데 여러 놀이를 리듬활동에 함께 하면서 남자 친구들의 활동성을 발휘되도록 수업을 짠 게 좋았다.
주기 집중을 ‘쥐’라는 주제로 하고 있었는데 8학년까지는 동물학, 식물학, 광물학 등의 수업을 과목 선생님이 하지 않고 담임선생님이 직접 하신다고 하신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오후 다른 교실과 학교 구석구석을 다니며 살펴보았다. 교실들이 대부분 정갈하고 손길이 느껴진다. 색깔이나 바닥, 아이들 작품의 전시된 부분들이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다른 예술품보다 교실마다 전시된 아이들의 습식그림과 찰흙, 교사의 그림, 계절탁자들이 매일 쓰는 교실을 아름답게 꾸며진 듯하다.
20일 참관소감
어제는 물감으로 쥐를 그리고 오늘은 아이들과 찰흙으로 쥐를 만들었다.
손으로 하는 걸 잘 하는 사람이 아닌데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하나하나 하다보니 나도 할 수 있었다. 좀 뿌듯했다.
선생님이 쥐를 만들고 난 뒤 쥐의 먹이나, 사는 곳을 표현할 수 있도록 좀 더 찰흙과 시간을 주셨는데 아이들이 만든 쥐들은 정말 이야기가 풍부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쥐, 떼로 몰려다니는 쥐, 동굴로 숨는 쥐, 치즈를 먹는 쥐....
아이들만 시키고 지켜보는 것 보다 함께 손과 몸을 움직여 수업을 하니 참 좋다. 함께 하고 싶은 건 이런 건가 보다. 잘 하지 못해도 참여 한다는 것 ^&^
아이들 숙제가 매일 3가지 이상 나간다. 참관 기간 대부분 수학은 매일 나가고 주요 수업에 관련한 조사나 공책 정리가 매일 주어졌다.
3시 40분경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면 아이들은 밥 먹기 전 숙제만 하나? 하다 보면 숙제 요령이 생겨서 후딱 하게 되나? 아이들이 참 숙제를 잘해 온다... 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 영어, 악기 등등 과목은 과목대로 연습할 게 있고 담임과 함께 하는 주요 수업은 주요 수업대로 매일 해야 할 일이 있다. 집에 가면 8시 잠들기 전 밥도 먹어야 하고 할 일도 많고... 이곳이 대안 학교인데도 아이들은 바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배움 태도가 적극적이다.
오전 주요수업시간에 2학년 아이들은 서로 발표를 하려고 하고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교사가 30명 가까이 되는 많은 아이들 중에 누군가 소수의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게 미안할 정도로 수업 참여 태도의 적극성이 느껴진다.
배움을 통한 습득정도가 고르고 대체로 잘한다.
주요수업에서 배우는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 등의 이해도와 공책정리, 줄넘기, 중국어, 영어, 전체가 하는 피리나 리코드, 개인으로 배우는 첼로나 바이올린, 수공예 등...
놀리는 말이나 싸움이 생기거나 교사가 아이와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바로 이야기를 해서 해결을 하고 바른 태도, 고운 말 등을 쓰도록 교사가 강조한다.
21일 참관 소감
2학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교실의 크기, 높이, 색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학부모들에게 강조하는 교육내용과 방법을 물어보았다.
한 달에 한번 반모임을 학년별로 하는데 그곳에서 한 달 배운 내용을 나누고 아이들 생활이야기도 나누고 다음 달 배울 내용도 나누고 가정에서의 교육 연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 주로 하루의 생활리듬에 대해 이야기를 강조하신다고 하신다.
TV나 컴퓨터 등 매체사용 안하기, 아이가 마치고 집으로 귀가 하면 잘 맞이 해주기,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도록 하는 것,...
첫댓글 진달래~~메일로 받아볼수 있을까요^^
dlquf2@hanmail.net 수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