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뒤에’를 의미하는 단어는 ‘있다가’일까, ‘이따가’일까.
‘이따가’는 ‘있다가’를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한 데서 온 잘못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있다가’와 ‘이따가’는 둘 다 표준어다. 각각 의미가 다르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
“이따가 단둘이 있을 때 이야기하자” “이따가 보자”에서와 같이 ‘조금 지난 후에’를 의미하는 단어는 ‘이따가’다. ‘이따가’는 ‘이따’와 같은 의미이므로 ‘이따’를 대입해서 말이 되면 ‘있다가’가 아닌 ‘이따가’를 쓰면 된다.
‘있다가’는 ‘있다’의 어간 ‘있-’에 연결어미 ‘-다가’가 붙어 이루어진 말로 “돈은 있다가도 없다” “5분만 더 있다가 가자” “잘나가고 있다가 망해 버렸다”에서와 같이 ‘존재하다가, 머무르다가,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등의 의미로 쓰인다.
‘있다’의 의미가 살아 있는 경우 ‘있다가’, ‘조금 지난 뒤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 ‘이따가’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