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0520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 506번 버스를 타고 싸늘한 아침공기를 마시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0527 동래한전앞에서 해운대벡스코에서 오는 307번 공항행 버스를 탔다
0607 김해공항 국내선 도착
0614 TICKETING 하고 가방부치고,,
0630 아침 소고기 샌드위치, 우유한잔..
0637 탑승수속 완료 .. 부웅…제주하늘로 고고씽…
0710~0800 제주공항 도착, 여기가 제주 여러 번 와보지만 올때마다 제주는 이국적인 냄새가 난다. 이번에는 업무차 온것도 가족이랑 온것도 아닌 홀로 온 겨울여행이어서 더 새롭다. 역시 가라비가 주절 주절 내리고 있다..
0830 시내버스 타야지…엥 잔돈이 없네..만원짜리 뿐이네..내가 이리 부자인가 ㅋㅋ 공항약국에 가서 배도 안아픈데 소화제를 샀다 ㅋㅋ… 100번( 1000원)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0839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챙겨온 우산을 폈다..
0840 표선행 시외버스, 3번홈에서 탑승( 3000원), 0850분 출발…부릉부릉…아침을 달린다.
제주의 향기가 차창으로 전해진다. 이제야 졸음이 오기시작한다.
0940 성읍농협앞에 내렸다, 사전에 연락된 민박(지우네) 주인장이 픽업해준다고 했다. 경상도 아줌마네.ㅎㅎ 겨울 가랑비는 여전히 내리고 새차게 부는 바람이 제주임을 알게 해준다.
0950 지우네 주인장은 경상도 90퍼센트+10퍼센트 제주 아줌마다. 재미있고 솔직하고 꾸밈이 없어 좋다.
1000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저건너 산위에 걸려있는 커다란 무지개를 만났다. 광치기 해변가에 나를 내려둔 자동차는 다른일행 때문에 비속을 저멀리 가버렸다. 지금부터는 혼자다.
아는이 없는 바람부는 제주,,,,오직 믿는건..저것 바람에 나부끼는 청색귤색 깃발..4개월만에 다시만나는 깃발 너무 그리웠다..여름에 만나고 다시..오조리 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2코스가 시작된다.. 3일간의 올레길 첫발을 내딛다. 바닷가로 너무나 멋진 성산일출봉이 웅장하다.
1039 제주의 검은 묘지둘을 지나 오조리가 보이는 300m 전에 바닷가의 길이 만조로 인하여 사라졌다. 분명히 올레깃발은 있는데..다른 올레꾼 아저씨와 다른밭길을 돌아 길을 찾았다. 길찾다가 한쪽발이 물에 빠졌다..ㅋㅋ 올레 지도에 나와 있는 올레지기에게 전화 했지만 여전히 불통, 통화중,,,,에구에구..문자로 상황을 적어보냈다.
1045 길가다가 제주도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인사를 드렸더니 뭐라고 인사를 하신다..무슨 외국어를 배우셨나보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분명외국어다(?),,,
1105정겨운 제주의 돌담길을 돌고 있다. 벌써부터 제주귤밭이 정겹다. 너무 기쁘다.
1125 회사에서 온 전화를 받다가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우산쓰고 …어, 올레깃발이 안보이고 화살표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에구에구 …후진 후진..힘든데… 이것도 올레의 묘미중에 하나다. 잃어버린길을 다시 찾아가는것..
1128 정현농장이라 이름표가 붙은곳에서 내가 벗어났구나..길을 건넜어야 하는데. ㅋㅋ감귤시식코너가 있는 농장을 만났다..목이말라 일단 제일 큰놈으로 골라 길가바위에 걸터앉아 먹었다. 상큼한 맛이 목을 축여준다. 천원에 한봉지..자율판매대다. 겨울 올레길은 물이 없어도 귤한봉지면 한코스 무난히 걷는다..이렇게 생각하니 가방에 챙겨온 생수통이 무거워 진다.
혼자 걷는 올레길이 너무 좋다. 조용하고 생각하기 좋은시간이다. ( 계속)
첫댓글 김준섭 장로님^^확실히 여행을 즐길줄 알구먼ㅠ 실시간 메모와 여행 소감을 메모하고... 사람좋아해서 금방 친하고^^ 2부가 기다려 지네요. 담에는 기쁨지기와 같이 가요
아~ 부러워요~! 혼자걷는 제주 올레길 너무 좋았겠어요~ 게다가 청성스레 비까지 내렸다니 더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