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져도
물건이 없어져도 표가난다.
표 난다는건,
무엇인가 들어오고 나가는것에
문제가 발생 했기 때문이다.
아주머니 한분이 장마다
건어물과 새우젓을 파는 분이 계신다.
늘 친절하고 싹싹한 성격이라
항상 손님이 많이 분빈다.
오일장에 마다 오시다보니
늘 같이 지내는 분들이 있다.
양말 장사도 있고,
상 장사도 있고
오만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영업을 한다.
그 아주머니 물건을 사러 오셨다가
옆에 있는 양말도 팔리고,
옆에 있던 채소 할머니 물건도 같이 나간다.
어느날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듣고는
사람들이 다 안타깝다고 한다.
하루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찾아오던 손님들 발길이 뚝 끊어진다.
같이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아주머니가 안 계시니 동네가 썰렁하다는 말을 한다.
더 이상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골목이다.
그래도 그 아주머니가 계실적에는
사람이라도 많이 온 것인데,
지금은 그런 사람도 없다.
그때가 그립다고 한다.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인삼파는 아저씨가 오셨다.
병에 인삼과 더덕주를 파는데
시장에서는 받을 수 없는 가격으로 팔아도 나간다.
오징어도 같이 파는데,
어느 날 오징어 한마리 맛 보자고하니
돈을 내라고 한다.
매일 커피도 얻어 마시고,
밥도 얻어먹으면서도
오징어 한 마리 달라 한다고 그만 성을 낸다.
동네가 한동안 썰렁하다.
야채가게 사장님 문 앞에서 장사하면서
물건이 들어오면,
같이 들어도 주고 날라다 주면서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혼자 앉아서 멍하니 자기 장사만 한다
어느날 야채가게 아저씨가 성을 내면서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고 한다.
아주머니가 가시면서
한 사람 인연을 보내 준 것인데,
자신에 생각으로
못난 것만 보이다 보니
이제는 그마저도 없는 썰렁한 골목으로 변한다.
나도 처음 올 때에는
어렵지 않는가를 물어본다.
큰 사람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보내주고 가신다.
그 인연 대하는 방법은
10년 간 아주머니가 다 보여주고 가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영업이 잘 되는지
그 시간동안 배운 것이 없다면,
어느날 부터는 내 실력으로 살아야 하는 때가 온다.
그때 큰일이 난다.
난 자리가 있으면,
분명 이 자리로 올 사람도 같이 보내주신다.
사람에게 겸손하면 스스로 보인다.
사람 공부는 해야한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상대 말을 잘 들어주는 일이다.
보고 듣고 나로 가져오면,
내 삶이 달라진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한다.
2024년4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