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런 사람은 내적으로 이런 저런 관점에 너무 강하게 이끌리는 일이 없도록 자기 마음을 끊임없이 지켜야 한다."

[공감교육연구소]

  "그리고 그런 사람은 내적으로 이런 저런 관점에  너무 강하게 이끌리는 일이 없도록 자기 마음을 끊임없이 지켜야 한다. <......> 하지만 그는 곧 외부 본질을 알아차리게 된다. 하지만 이때 실제로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사는 것을 배운다(루돌프 슈타이너 자서전,  2018, 264)."

  사람들은 누구나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산다는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산다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먼저 필자의 여담이다. 

  필자의 초등 동창이야기이다. 초등 동창회에서 한 두번 만난 적이 있는 친구가 수도권에서 살길래 한 번 만났고 가끔 전화 통화를하는 사이, 그 정도이다. 필자는 인간 관계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 규칙을 정했다. 먼저 상대를 어떤 경우이든 이용하지 않기, 둘째는 내가 필요하면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말할 것, 셋째, 금전적으로는 내가 먼저 베풀것 등등이다. 이 원칙에 따라 그 친구와도 관계가 이어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문제가 뭘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첫째 그 친구는  상대가 자기에게 끌려오도록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필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에 대한 답변을 주어야 하는데 주지 않는다. 그러면 필자는 답변을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먼저 하게 된다. 그러면서 필자를 안달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둘째, 물론 그 친구도 답변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전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기다리는 그 친구도 힘이 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이유가, 그 친구가 상대를 컨트롤하고자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상대를 컨트롤 하고자 하는 것 역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그 친구의 업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업이라는 말은 이제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저절로 머리 속에서 회로가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저절로 회로가 돌아가므로 스스로 제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물론 회로가 돌아간다는 것도 모를 가능성도 있다. 

  요컨대 머릿속에서 회로가 저절로 돌아가므로 자신이 제어하지 못한다. 필자는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상대가 끌려오도록 하자면, 그동안 자신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를 보고 기다리므로 자신을 보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자신을 보지 못하고 상대를 보면서 안달하면, 그 사이 자신의 몸이 망가진다. 예컨대 누구든 애를 쓰면 입에 침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것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몸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계속 그렇게 회로가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보면 몸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므로, 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먼저 말하면 이러한 사실을 파악해서 살아가는 것이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그 친구는 왜 그렇게 상대를 컨트롤 할려고 할까? 짐작하기에 상대로 부터 컨트롤 당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컨트롤 당하지 않을려고 했을 것이고, 나아가 상대를 컨트롤하고자 했을 가능성이다. 어떤 경우든 상대를 움직이게 할 경우에는 반드시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은 절대 진리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진리란 정신세계의 속성으로 '모든 존재가 하나'란 사실이다. 여기에 입각해서 상대를 움직일려고 해야지, 아니면 반드시 과보가 따른다. 요컨대 자신의 어떤 감정, 욕구에 따라서 상대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여담으로 그래서 즉문즉설과 같이 상대이야기를 할려면 '법사'라는 자격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법륜스님은 법사 자격증을 스승(도문스님)으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사고(생각)'를 통해서 상대를 움직일려고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 친구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이다. 

  첫째, 여러 사람이 사는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려면 다른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해야 하고 그 성향 위에서 자신이 사고를 해야 한다. 아마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사고 체계가 만들어 졌고, 이것이 굳어서 회로가 되지 않았나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진리란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상대를 보지말고 먼저 언제나 자신을 봐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본다는 것은 먼저 자신에게 적용해 보기 떄문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그리고 그런 사람은 내적으로 이런 저런 관점에  너무 강하게 이끌리는 일이 없도록 자기 마음을 끊임없이 지켜야 한다." 여기에서 이런 저런 관점이란 바깥 상황을 말한다. 바깥상황에 너무 강하게 이끌리면 바깥상황에 좌지 우지 되어서 자기 마음을 지키지 못한다. 결과는 필자의 동창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바깥 상황에 휘둘리는 경우 오는 병이 우울증이다. 바깥 상황이 거의 대부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지않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울해지고 병이 되는 것이다. 또 우울증이 계속 심해지면 온 몸의 혈이 막히게 된다. 이것이 성인병이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외부 본질을 파악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 상황에 끄달린다. 이때 외부 상황을 알아차려서 끄달리지 않아야 자기 마음을 지킬 수가 있다. 이렇게 자기 마음을 지키는 과정에서 외부 본질, 정신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또 이런 과정이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이다. 

  동창이야기로 돌아가면, 첫째는 외부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지 못했다. 이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마음 속에 절대 진리가 내재하지 않았다. 원래 인간은 절대 진리의 존재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태어날 때 편취하는 우주 에테르가 절대 진리이기 때문이다. 우주 존재 자체가 절대 진리라는 말이다. 그런데 왜 동창은 절대 진리를 내재하지 못핬을까. 아마도 자신의 업이거나 태어나서 3년 동안 주위에서 절대적인 사랑,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면, 바깥 상황에 끄달리더라도 곧 회복한다. 따라서 인간이 태어나서 3년 동안 절대적인 사랑, 보살핌을 받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법륜스님이 항상 강조하는 말씀, 아기가 태어나서 3년 동안은 어떤 경우에도 아기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산다는 의미는 뭘까? 조야하게 말하면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하고 질문을 던지면 사물은 나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정신을 통해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할 수가 있다. 달리 말하면 이것이 곧 나의 정신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나의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정신을 파악하지 않으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어렵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곧 정신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정신이 물질로 드러나는 것이 창조이다.

  작은 풀 한포기, 아름다운 새소리 등등이 모두 우주진리를 말한다. 다만 내가 그 진리를 파악하지 못할 뿐이다. 물론 인간도 그 자체가 진리이다. 이런 진리를 파악하는 자체가, 내가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사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남을 보지말고 자신을 보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문제를 발견할 것이고, 문제를 발견해야 답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 인류가 선택한 과학적인 사고 방식이 인간 자신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식을 배워서 알려면, 지식에서 먼저 자신을 배제해야만 지식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모든 지식은 인간이 배제되어서 만든 문자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발달단계는, 태어나서 9 세까지는 모든 대상을 자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즉 아이들은 지식을 자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데, 지식을 이해할려면 자신을 배제해야 하니 이 사이에 괴리가 생기고, 여기에서 아이들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는다. 결과 아이들의 잠재의식에는 폭력, 짜증, 분노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바깥에서 강요할 경우, 이런 감정이 아이들의 무의식에 쌓인다. 어릴 때에는 힘이 없으므로 이런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지만, 힘이 생기면 표출한다. 이것이 학교폭력 또는 부모에 대한 폭력이다. 결론은 학교 폭력을 일으킨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기 떄문에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아이들에게 있지 않고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 

  물질만을 보면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법을 더 강화하고 아이들 감시도 더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은 이런 상황을 살펴서, 아이들의 발단단계에 따른 교육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을 살펴서 외부 본질을 꿰뚫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누구라도 정신적인 것 속에서 살아야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