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는 노력으로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던 종이 빨대를 11월 26일부터 전국 1,200여 매장에 확대 도입했다. 해당 브랜드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 8,000개 매장에서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플라스틱 퇴출을 목표로 플라스틱 제품을 종이로 바꾸는 것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본질을 흐리는 것과 같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국가별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98.2kg으로 가장 많은 소비량을 보였고, 미국이 97.7kg, 프랑스가 73kg, 일본이 66.9kg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회용품의 재활용률은 5% 이하로, 가정이나 커피 전문점 등에서 분리배출을 한다고 해도 재활용이 안 된 채로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종이가 재활용이 플라스틱보다는 훨씬 더 잘되고, 환경적인 영향이 적다는 종이의 우월성이 입증되려면 종이빨대가 분리배출이 잘 돼서 폐지로 재활용이 된다는 것이 성립이 돼야하는데, 문제는 종이 빨대가 부피가 작기 때문에 선별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아예 재활용이 안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 규제하자’라고 하는 것인데 ‘종이니까 괜찮다’라고 하는 것은 일회용품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의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이상 줄일 계획이며, 카페, 패스트푸드점, 식당 등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고, 먹다 남은 음료를 테이크 아웃할 경우 돈을 더 지불하게 하며, 동시에 컵 보증금 제도를 부활시킬 예정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에는 테라사이클이 최근 시작한 사업인 루프(Loop) 시스템이 있다. 루프 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사면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담긴 제품을 배송해주는데, 소비자들은 용기에 든 제품을 다 쓴 뒤 이를 다시 루프 박스에 넣어 회수를 신청하면 된다. 그 후 테라사이클이 제품을 회수해 깨끗이 씻고 소독한 뒤 제품을 채우고 또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다. 처음 구매할 때 내는 보증금은 용기를 수거할 때 고객에게 다시 반환되며 가격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 루프 시스템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뉴저지 등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일본, 후년에는 한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빈 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