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설이 지나고 이제부터가 진짜 다시 시작이라며 저를 다독이는 요즘입니다. 사실... 기도문을 쓰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길래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더니만... '나'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찹니다.
조용히 어린 시절부터의 나부터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아둔하고 소심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부정당하고 살았던 제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싫어서 벗어나 보려고 몸부림쳐 보지만.. '습'이란 건 정말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머리가 크면서 나를 바꾸고 싶어 오랜 시간 외향적인 탈을 써보았더니..이젠 제법 잘 어울리게 되어 내면의 소심함을 잘 감추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직도 내면과 외면이 싸우며 많이 힘듭니다. 그래도 이제는 나만은 두 얼굴의 나를 인정해주자며 안아 줍니다. 나를 토닥이고 위로하고 변명해줍니다. 보상도 해주고 편도 들어주며 합리화도 해봅니다.
사실 요즘 저는 인생의 또 한 고개를 넘어서며 기쁘지도 슬프지도, 분노하지도 한심하지도, 흥분되지도 절망하지도 않는 날들을 삽니다.
예전의 분노하고 격앙되어 나를 괴롭히던 나에서 차분하고 평화로운 나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남의 시선 따위 내려놓고 나에게 무얼하고 싶냐고 물어보며 삽니다. 단지 견뎌 내는 것이 아닌 기대되면서도 평안한 하루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결국 슬픔도 위로도 자신의 문제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난감한 시간들을 채우며 한발씩 힘겹게 어렵게 오늘도 잘 살아내야겠습니다.
10대는 20대에는 독립하자 맘먹고~
20대는 30대에 결혼하자 맘먹고~
30대는 40대에 부자되자 맘먹고~
40대는 50대에 이혼하자 맘먹고~
이제 60대에는 무엇을 맘먹을까 상상하며 사는 요즘이 행복합니다.
글쎄요..
뒤돌아보는 것이 일상인 요즘 제가 자주 읽는 시 한편 나눕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루이스.L.헤이-
내가 살아가는 끝없는 삶의 한 가운데에서
모든 것은 완벽하고 온전하며 안전하다.
내가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버리려 할 때에만
저항하려는 방식이 생긴다.
이제 옛것은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내가 내 세상의 힘이다.
나는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는 변화하는 모습을 포함해서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날마다 조금씩 쉬워진다.
끊임없이 변하는 인생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즐겁다.
오늘은 멋진 날이다.
내가 오늘을 멋진 날로 만들것이다.
나의 세상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다.
시간 날 때마다 주문처럼 이 시를 읽어봅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이번 기도에서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3번 들려주십니다. 고맙고.고맙고.고맙습니다.
이제 이 모든 고백을.. 내가 어릴 때부터 눈물로 기도했던, 그때마다 들어주시고, 함께해주시고, 도와주셨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