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실감나는 6월의 신설동길엔 벽과 담장 사이로 줄줄이 핀 장미의 붉은 향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수요독거노인 반찬봉사따비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봉사자분들이 작은손길 문을 열고 반갑게 들어오십니다.
함께하신 분들은 무량도 최은미, 김명옥, 운경행 홍인숙, 운경심, 그리고 김, 왕할머니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반찬은 <새송이버섯 & 메추리알 장조림>입니다.
김할머니는 제일 먼저 오셔서는 바로 어제 장봐 놓은 새송이버섯(10봉)을 다듬고 세척해 주셨습니다.
곧이어 경동시장 식재료상에서 보내온 깐메추리알 1박스와 김과 김치 그리고 간장등이 배달되었습니다.
왕할머니는 허리가 불편해 보였습니다. 어디 편찮으신지 여쭤보니 할머니께서는 우울한 표정으로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해 주셨는데요, 모처럼 새벽에 건물청소하는 일꺼리가 생겨서 현장으로
같으나 그 곳의 사정이 생겨서 원하시는 일을 하지도 못하시고 다시 돌아오시게 되었다 하시네요.
밤잠도 설치시고 일도 제대로 못하시면서 기운이 빠져 허리마저 아프시다하시니 제마음도 아팠습니다.
운경행님과 운경심님은 9시 반경 일찍 오셔서 밝은 웃음으로 할머님들께 인사를 날리고는 집에서 갈아온
야채주스를 한 잔씩 돌리시니 가라 앉았던 분위기가 살포시 사라졌습니다.
오랜만에 김명옥님이 반찬따비에 함께 하시면서 냄비 2개를 보시해 주셨는데요, 무거우니 전철역으로
오토바이 가지고 마중나오라 전화가 와서 잽싸게 달려가 냄비를 실어 왔습니다.
잘 다듬고 씻어 놓은 새송이버섯과 깐메추리알과 홍고추가 큰양은솥 속에서 간장과 어우러져 알맞게
익어갈 동안에 옆 테이블에서는 김치 5박스를 찬통과 위생비닐봉투에 담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도 삼각산수제비(조점이 보살님 )에서 야쿠르트 50개를 변함없이 보시해 주셨습니다.
11시경 일찌감치 장조림이 완성되고 찬통에 담기전 열기가 식혀지는 동안에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무량도님이 직접 텃밭에서 제배해 가져온 여러가지 쌈거리와 김명옥님이 맛깔나게 만들어 주신
양념장으로 봉사자 모두는 초여름의 점심식사를 만끽했습니다.
운경심님은 알바일로 식사를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셨구요, 장조림이 적당히 식어서 반찬통에 골고루
담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오늘도 총 49가구분의 반찬이 만들어졌습니다.
오후 2시, 반찬들을 잘 배분하여 박스에 담아서 오토바이에 싣고 거리로 나서니 후끈한 기온으로 등짝에서
바로 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부지런히 두 곳의 경로당을 들렀구요, 용두동의 골목길에서는 담장밑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계시던 노인분들이 제 오토바이 앞으로 반갑게 달려와 인사를 주시며 고맙게 반찬을
받아주셨습니다. 건강하시고, 맛있게 반찬 잘드시라 인사를 드리고는 다시 고시원 할머니와 안암동의 독거
노인 할아버지께도 반찬 잘 전달해 드리면서 오늘의 따비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2일
작은손길 사무국장 제영 석 명 용 두손모음_(())_
첫댓글 오늘 반찬을 만들어주신 보살님들께 합장합니다.
야구르트를 보시해주신 삼각산식당 조점이보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수고많이 하셨네요
언젠가는 시간이 나길 바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