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2025문협 신춘 문예 최우수상-유민주(수필) '영어실력은 50점 당당한 자신감은 100점'
<캘거리 2025문협 신춘 문예 최우수상-유민주(수필) 수상 소감문>
살아가면서 좋은 일에 선택 받으면 기쁘고 행복합니다. 더욱이 이 좋은 소식을 결혼기념일에 받았다면 기쁨이 배가되고 더 오래 기억되겠지요. 이런 일이 저에게 꿈같이 일어났습니다. 너무 기쁘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미 이긴 경기 재방송을 보면서 긴장하고 본다면 좀 바보스럽지만 지금 당선소감을 쓰면서도 역시 긴장하게 됩니다. 이젠 나의 글이 나의 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읽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글은 자신의 내면의 모습 이라고들 말합니다. 나의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 곧 나 자신을 들어 내놓는 일이라 조금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나도 남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감동을 받았으니 나도 같은 바램으로 부끄럽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설명할 수 있어야 설명의 대상이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 느낌, 감정 등을 글로 쓰게 되면 그때의 생각, 감정, 느낌을 더 분명히 알게 되며 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글을 써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분명 우리의 삶을 더 알차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나를 나되게한 것은 나 자신의 힘과 노력만으로 되었다고 생각 한적은 없습니다. 부모님, 아내, 자녀, 형제자매, 친구들, 가까운 이웃 덕분이지요.
부족한 글에 후한 점수를 주신 심사위원분들과 캘거리한인문인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 열심히 진솔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우수상 수필) 영어실력은 50점 당당한 자신감은 100점
유민주
캐나다 이민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 나이에 용기가 대단하다” 라는 흔한 격려의 말들 외에 자주 듣는 말은 “영어 잘하나 보네” 였고 이 말에 대한 나의 답변은 “영어 잘 못해” 였다.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이다. 우리 세대는 중학교부터 영어교육을 받았으니 최소한 대학까지 다녔다면 족히 10년이상은 영어를 공부했는데 영어 못한다는 말은 분명 틀린 말이다. 못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책상머리에서 배운 영어로는 영어 원어민과 막힘없이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니 잘한다고도 말하기도 어렵다, 영어 잘못해 라는 말이 나의 영어실력은 50점 정도라는 적절한 표현이다.
나를 포함하여 우리 한국사람들은 외국인이 “안녕하세요” 라는 단 한마디 말만 들으면 한국어 참 잘한다고 그리 관대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영어구사능력에 대해서는 참으로 인색하다. 영어 잘못하는 것이 마치 죄를 지은 듯 주눅 들고 창피해 한다. 외국인이 어렵사리 서투르게 한국어를 말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그 말을 알아들으려고 애를 쓰면서 반면 우리는 영어 원어민과 대화할 때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말을 알아듣게 하려고 손짓 발짓 해가며 애를 쓴다. 무언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이민 초기에 생존을 위해 잡은 첫 일자리는 대형마트였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때로는 손님이 찾으시는 물건이 무언지도 모르고 또 알아듣지 못해서 내심 당황 한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중국인 이민자는 동일한 상황에서 그는 알아듣지 못하면 그 단어의 철자를 당당히 물어보곤 했다.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모르면 당당하게 물어보는 그 당당함을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트매장에서 나를 가장 황당하게 하는 것은 함께 일하는 파트타임 원어민 고등학생들이었다. 도무지 내가 말하는 그 쉬운 영어 단어도 고개만 갸우뚱하는 모습에 나는 나의 영어발음에 좌절감을 느꼈다. 이민 몇 년 후에 한국의 경력을 인정받아 운좋게 케네디언 회사의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영어구사능력도 중요하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그렇게 원어민 고등학생이 못 알아들었던 나의 영어발음을 함께 일하는 전문직 원어민들은 다 알아들었고 서로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상대방의 청취능력이 좋으면 나의 영어구사능력은 배가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민자들의 영어를 못 알아듣는 원어민중에는 다양한 이민자들과 만나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로 나는 나의 영어발음을 못알아 듣는 원어민들에게 난 전보다 더 이상 주눅이 들지 않는다 “당신이 내가 한 말을 못알아 들으면 당신의 청취능력의 문제지 나의 영어구사능력이나 발음이 문제가 아니다” 라는 당당한 자신감으로 소통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매년 수십만 명이 캐나다로 이민을 온다. 당연히 나의 이웃과 나의 직장동료, 나의 직장상사가 이민자일 가능성이 점점 많아진다,
케네디언 영어보다 어쩌면 글로벌 영어 (Global English)가 더 많이 사용 되어지고 있다. 실제로
나의 회사 동료나 상사는 중국계, 인도계, 라틴계 이민자들도 많았다. 물론 나의 영어발음과 나의
영어구사능력으로 그들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왜냐하면 난 글로벌 영어 구사자이니까.
기사 등록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