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김성우 엄기호, 따비.
* 삶을 위한 리터러시를 추구한다고 했을 때,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어디서 뽑은 도서100선, 어느 대학의 필독서 100권, 모 대학생들 대출 순위 100위, 이런 거예요. 저는 이런 게 '독서는 자유로운 여행'이라는 메타포를 완전히 배신한다고 봐요. "이걸 읽어야 돼. 필수야." 이렇게 정해진 독서 경험을 부과하는 일인데, 책의 세계를 탐험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죠. 도리어 독서에도 정답이 있다는 생각만 심어주는 거예요. 이런 '강요'와 맥을 같이 하는 게, 끊임없이 결과물을 확인하는 독서지도예요. 퀴즈로, 발표로, 점수로. 그런 방식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신중하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요즘 독서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이 억지로 독후감 쓰게 하지 말라고 강조하죠. 독서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짜내야 하는 활동이 되거나 독서와 독후감이라는 연관관계가 처음부터 고정되어버리면 아이들이 독서를 좋아할 수 있겠냐는 거예요. '아, 또 뭔가 써야 돼?'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들지 않겠습니까.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으면 쓰겠지만, 책을 읽고 감상을 쓰는 것을 하나로 엮어서 부과하지 말라는 것이죠.('삶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향해' 중에서)
=> 독서나 글쓰기는 모두 습관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야 한다. 책을 좋아하던 아이들도 억지로 독후감을 쓰도록 하면, 금새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천도서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의무가 되면 이 역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