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춘’은 북한에서는 ‘색구슬사탕’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빨간 색에 흰색과 노란색 혹은 초록색 등으로 장식한 전통 과자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일 것이다. 예로부터 귀하게 여기는 과자로 제사상이나 각종 잔치상 등에 반드시 올리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전통 의례를 재현한 사진에서 울긋불긋한 모양으로 쌓아올린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옥춘이다. 그만큼 귀한 음식이었기에 형제 혼령들이 아끼며 서로 나누어 먹는 것으로 그려졌을 것이다.
9권에서는 전편에 이어 윤규진과 김희영의 인연이 결실을 맺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지면서, 당시 부산에서 횡행했던 밀수꾼들에 대한 삽회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거부인 윤규진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살해하려는 음모를 형제들의 혼령과 대무당인 김희영의 신통력으로 인해 극복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여기에 범죄자들을 뒤쫓는 강영진 형사가 등장하여, 그들의 음모를 밝히고 단죄하는 내용으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고 잇다.
윤규진의 자신을 향한 마음이 진실된 것임을 확인하고 김희영은 마침내 마음을 열고 결혼하기로 약속을 하지만, 그 직전에 재산을 노린 자들에 의해 윤규진은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꿈속의 세계인 ‘그승’에서는 부 사람의 보살핌을 받은 형제들이 무사히 저승으로 향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이제 남은 10권에서는 윤규진을 해치려는 범죄자들이 단죄되고, 김희영과의 결연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임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권이 넘는 분량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작가의 스토리 구성 능력이 이전보다 더욱 탄탄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