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처럼 밝고 사회성 좋은 우리 둘째며느리!
3월에 결혼하면서 서울 토박이였던 아이가 충주로 내려와 살게 되었지
'대학 졸업 후에 한번도 쉬지 않고 일했으니, 좀 쉬었다가 이곳에서 일자리를 다시 찾거라.'
그래서 아이는 1년을 쉬었다.
덕분에 시어머니인 나랑 인근의 풍광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했고,
맛있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혹시라도 부담스러우면 거절해도 된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너무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는다.
새해부터는 일한다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넣더니, 자신이 원하는 국공립유치원 교사로
채용되어 다시 일하게 되었다. 각박하고 바쁜 서울보다는 느긋하고 선한 이곳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리라 믿는다.
오늘로써 출근 이틀 째!!
느긋하게 일상을 보내다가 다시 일하니 많이 바쁜가보다
걱정스러워 어제 아들에게 톡을 보냈더니, 퇴근하자마자 먹고는 그냥 쓰러져 쿨쿨 코를 곤단다.
"많이 도와주거라. 아빠가 엄마를 도와주듯이 그렇게 하거라. 그러면 삶도 윤택해지고, 사랑도 넘친단다."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조금은 안쓰러워진다.
이제 젊은 친구를 자주 만날 수 없음이다.
아이는 해바라기 같이 밝아서 잘 적응하며 일을 할 것이다.
그나저나 아이랑 먹을 것을 생각해서 석화를 10킬로, 가리비. 소라까지 잔뜩 시켜
오늘 배달이 온다는데.....
아이는 저녁회식이 있다네.
며느리지만 딸도 같고 친구도 같은 우리 둘째 소희가
아름다운 숲속안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행복하게 일하기를 기원한다.
"점심 먹을래? 오늘은 시장투어 할거야. 보리밥을 먹고 시장커피숍도 보여 줄 수 있지."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참 아쉽다.
아이랑 공유한 시간들이 리듬처럼 기억된다.
2024.1월 3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