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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GoLaxyy(중커톈지,中科天玑) 내부 문건 —
▸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국가안보연구소에 이어
▸ 대만 전문 연구기관 더블싱크랩, 9대핵심발견까지
▸ 개인 심리까지 파고드는 초정밀 여론공작 체계의 전모
▸ 대만 총통선거·홍콩 보안법 반대 여론 무력화에 실전 투입
▸ 홍콩, 티베트, 신장, 한국은 다음 표적
▸ 간첩죄 법적 공백·방첩사 해체 위기 —
▸ 스파이방지법 없이는 민주주의가 뚫린다
중국과학원 출신 빅데이터·AI 기업 GoLaxy(중커톈지,中科天玑)의 내부 문건 약 400페이지가 2025년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국가안보연구소(Institute of National Security·INS) 연구팀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인공지능(AI)으로 개인의 가치관·감정·취약점까지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선전을 주입하는 이 공작 체계가 이미 대만·홍콩 선거에 투입됐다면,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이 칼럼은 GoLaxy 내부 문건의 실체를 해부하고, 이를 분석한 미국 연구자들의 경고를 소개하며, 한국에서 진행되는 정보전의 궤적을 추론하고 국가적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내부 문건, 분석 에세이, 조사보도: 세 겹의 구조
이번 사안을 이해하려면 세 층위를 구분해야 한다. 첫째는 GoLaxy(중커톈지) 내부 문건 자체다. 이것은 GoLaxy(중科天玑)가 중국 당·정·군·공안을 고객으로 삼아 작성한 사업 제안서와 데이터 샘플 묶음이다. 중국어로 약 400페이지에 달하며, 자사의 데이터 수집 능력·AI 분석 플랫폼·정치 공작 적용 사례를 담고 있다.
둘째는 이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밴더빌트대 연구자들의 에세이다. 셋째는 그 분석을 독자적으로 확인한 뉴욕타임스(NYT) 조사보도다.
문건을 분석한 곳은 밴더빌트대학교 국가안보연구소(Institute of National Security·INS)다. 2024년 출범한 국방·정보·기술 융합 싱크탱크로, 전 NSA 국장 폴 나카소네(Paul Nakasone) 예비역 대장을 비롯한 전·현직 안보 고위 인사들이 자문·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GoLaxy 문건은 이 연구소 산하 Wicked Problems Lab이 분석했다. 분석의 실제 저자는 브렛 V. 벤슨(Brett V. Benson) 밴더빌트대 정치학·동아시아학 부교수와 브렛 J. 골드스타인(Brett J. Goldstein) 국가안보 특별보좌관(전 국방디지털서비스 국장)이다.
두 연구자는 2025년 8월 5일 뉴욕타임스에 "AI 프로파간다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은 행동해야 한다"는 제목의 분석 에세이를 기고했다. 이 에세이는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GoLaxy의 공작 체계를 해설한 것이다. 바로 다음 날인 8월 6일, NYT는 줄리언 E. 반스 기자의 별도 조사보도를 내보내 현직·전직 미국 관리들의 증언으로 에세이의 핵심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9월 8일, 밴더빌트 INS는 원 문건 전체를 웹사이트에 전면 공개했다. 내부 문건 원본, 연구자 분석, 언론 조사보도라는 세 겹의 검증을 거친 셈이다.
유출 경위는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밴더빌트 연구팀은 익명 제보자로부터 자료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GoLaxy는 "봇 네트워크나 심리 프로파일링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NYT 보도에 따르면 문의 직후 자사 웹사이트에서 중국 정부 국가안보 업무 수행 관련 내용을 급히 삭제했다. 삭제 자체가 자백이다.
반년이 지나도 새 층위가 드러나는 이유
GoLaxy 문건이 공개된 지 반년이 지난 2026년 3월, 이 문건이 X(트위터)를 통해 다시 국제 안보 커뮤니티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계기는 대만 기반 정보전·디지털 권위주의 전문 연구기관 더블싱크랩(Doublethink Lab)이 GoLaxy 원 문건을 정밀 재분석해 발표한 '9대 핵심 발견'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공개 직후 국제 안보 연구자·언론인·정보 전문가들이 X에서 집중적으로 인용·공유하며 GoLaxy 문건을 다시 국제 의제의 전면에 올려놓았다.
더블싱크랩이 추가 확인한 내용은 세 가지 측면에서 특히 중요하다. 첫째, GoLaxy가 실제로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 일곱 개의 X 핸들을 구체적으로 특정해냈다. 계정 농장 구축·플랫폼 탐지 회피 방법론도 문건에 상세히 기술돼 있음을 확인했다.
둘째, 문건 안에 미국 대선 전용 추적 대시보드가 존재함을 밝혔다. 이 대시보드는 경선·전당대회·스윙스테이트 분석·개표·취임식까지 단계별로 모듈화된 선거 모니터링 체계로, 12개 언어 키워드 추적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시진핑이 직접 "온라인 여론 공간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전담팀 50명이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사실도 문건에 명시돼 있다.
셋째, 대만 섹션에는 라이칭더 총통과 차이잉원 전 총통을 포함한 수천 명의 정치인·종교단체·시민사회 지도자들의 소속·학력·종교·거주지까지 포함된 상세 인명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음을 확인했다. 감시 대상은 대만·미국·홍콩·티베트·신장에 그치지 않고 일대일로(BRI) 참여국 전반으로 확장돼 있다.
이처럼 GoLaxy 문건은 처음 공개된 이후에도 새로운 분석이 나올 때마다 더 넓고 깊은 공작 인프라를 드러내고 있다. 공개 당시의 충격이 일회성 뉴스로 소비되지 않고, 지금 이 시점에도 살아있는 위협으로 재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GoLaxy 문건의 실체, 층위별 해부
GoLaxy는 2010년 중국 국가 직영 중국과학원(CAS) 산하 연구소에서 분리된 기업이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당·군 고위층과 협력관계를 맺어 왔으며, "GoPro"라는 선전 배포 시스템을 통해 SNS 전반에 맞춤형 콘텐츠를 살포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 GoLaxy 시스템 아키텍처 전체 구성
시스템 층위 명칭 주요 기능
데이터 수집 WDE 분산 크롤링·IP 프록시·캡차 우회. 뉴스 사이트 1만5천+, 트위터/X 5천만+ 계정, 일 수억 건 수집
저장·관리 BDE/BDEC 클라우드+온프레미스 혼합 데이터 레이크. 정부·군·공안 대상 IaaS/PaaS/SaaS 제공
AI 분석 BDA GUI 기반 텍스트 분류·감성 분석·클러스터링. 정치인·오피니언 리더 DB 50만+ 건. 개인별 가치관·감정적 취약점까지 프로파일링
선전 배포 GoPro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가상 페르소나 운용. 타깃 맞춤형 AI 합성 콘텐츠 자동 생성·배포. 플랫폼 AI 탐지 시스템 우회 설계
신원 매핑 虛實映射 SNS 계정과 실제 인물·직책·관계망 자동 연결. 홍콩 민주화 인사 전원 포함. 미 의회 117대 의원 전원·정치인 2천 명+ DB 구축
GoLaxy 내부 문건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AI의 '개인 수준 정밀 타깃팅' 능력이다. 벤슨·골드스타인은 에세이에서 "이제 군중이 아니라 개인 단위로 맞춤형 선전을 투입한다. 이것이 이번 발견이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라고 경고했다.
내부 문건에 기술된 AI 페르소나(가상인격)는 상대방의 가치관·감정적 취약점·신념 체계를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대화를 조율하는데, 기존 플랫폼의 AI 탐지 시스템마저 회피하도록 설계돼 있다. 벤슨 교수는 "이 같은 역동적·적응형·개인 맞춤형 영향력 행사에 민주주의 제도들은 아직 대비가 안 돼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주의의 '열린 사회'라는 속성이 오히려 독재국가의 기술적 트로이 목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정치 타깃 데이터베이스의 범위도 충격적이다. 미국 관련 섹션에는 제117대 연방하원의원 전원, 주요 정치인 및 오피니언 리더 2,000여 명, 우익 인플루언서 4,000여 명이 포함돼 있다. 홍콩 섹션에는 민주화 인사들의 생년·출신지·경력·정치 성향 등이 정밀하게 기재됐고, 대만 섹션에는 라이칭더·차이잉원 등 정치 지도자 지도(political map)와 함께 2,300만 호적 데이터 연계 가능성이 시사돼 있다.
대만·홍콩에서 실전 배치된 AI 공작의 실상
GoLaxy가 단순한 제안서 수준이 아님은 구체적 실전 궤적으로 입증된다. 2024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전후해, 중국발 온라인 네트워크가 라이칭더 후보를 '전쟁 세력'으로 규정하는 콘텐츠를 대량 유통했다는 해외 분석이 잇따랐다.
GoLaxy 문건이 보여주는 AI 기반 페르소나·콘텐츠 배포 구조와 이러한 대만·홍콩 사례는 기술·조직 측면에서 높은 유사성을 보인다. 홍콩에서는 2020년 국가안전법(홍콩보안법) 반대 여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동일한 구조의 친베이징 내러티브가 주입됐다는 분석이 공개됐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공작이 '결과 조작'보다 '신뢰 붕괴'에 초점을 둔다는 점이다. 특정 후보를 직접 지지하거나 낙선시키기보다,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의혹을 확산시켜 민주주의의 작동 기반을 잠식한다. 중공은 특정 진영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내부의 불신(Distrust) 자체를 무기화한다. 어느 진영이 이기든 "상대가 조작했다"는 인식을 양측에 동시에 심어두면, 승자도 정통성을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이것이 GoLaxy식 '회색지대 전쟁'의 핵심 논리다.
중국의 한국 침투: 이미 드러난 사례들
GoLaxy의 AI 공작과 별개로, 중국의 한국 대상 물리적 간첩 활동은 이미 여러 차례 적발됐다. 이 사례들은 단발적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 침투의 단면이다.
▐ 중국의 대한국 정보 침투 주요 적발 사례
시점 사건 핵심 내용
2024.6 정보사 블랙요원 유출 군 정보사령부 군무원이 중국 조선족 해커 집단에 100여 명 해외 비밀요원 신상 유출. 국내 법원 판결(2025.8) 징역 20년 확정. 전문가들은 20~30년치 대북·대중 정보망이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평가
2024.6 미 항모기지 무단 촬영 중국인 유학생이 부산 해군기지에 정박한 미국 항공모함 등 군사시설을 무단 촬영해 중국 SNS에 유출. 평택·수원 미군기지에 대한 중국인 드론 촬영 시도도 복수 확인
2024.10 한국인 반간첩법 첫 구속 중국 반도체 기업 근무 한국 교민(삼성전자 출신)을 중국 당국이 개정 반간첩법으로 구속. 2014년 반간첩법 제정 이후 한국인 첫 적용 사례. 일본인은 이미 17명 이상 구속 전례
2025.5 한미 연합훈련 기밀 유출 중국계 육군 병장이 인민해방군 군사정보국 공작원과 접촉, 한미 연합연습(을지 자유의 방패) 문서 촬영·송신. 병력 증원 계획·미군 주둔지·정밀타격 대상 위치 포함. 알리페이로 약 1,700만 원 수수
2022~2025 불법 비밀경찰서 운영 중국 당국, 서울 '동방명주' 등을 거점으로 해외 반체제 인사 감시·압박. 국정원이 "사실상 영사 역할 수행"으로 판단. 경찰·국정원 강제수사
2023 가짜 뉴스 사이트 38곳 국정원, 중국 기업 2곳이 한국 언론사 로고·이름을 도용한 사이트 38개를 운영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과장·친중 선전 배포 확인. 현지 기사를 무단 전재해 신뢰를 가장하는 방식은 GoLaxy 문건의 '현지 언론 위장·콘텐츠 재가공' 구조와 일치
정보사 사건은 단순 기밀 유출을 넘어 구조적 재앙이다. 더 심각한 주장도 있다. 2021년 10월 중국 국가안전부(MSS) 요원이 심문 과정에서 "한국 최고 정보기관 고위층이 블랙요원 명단을 통째로 넘겼다"고 발언했다는 전직 협력자의 증언이 보도됐다. 이 시점의 국정원장은 박지원 현 의원이다. 동시에 중국의 개정 반간첩법은 간첩 행위의 정의를 '국가 기밀 유출'에서 '국가 안보·이익 관련 정보 전반'으로 무한 확장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반면 한국의 형법은 간첩죄를 여전히 '적국'(북한)에만 한정하고 있어,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겨도 간첩죄가 성립하지 않는 기형적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초한전 논리로 본 한국 선거·여론 공작의 궤적
중공의 초한전(超限戰) 전략은 GoLaxy 문건에서 기술적으로 완결된 형태로 구현돼 있다. 초한전의 핵심인 '성동격서(聲東擊西)'가 경제협력 강조 이면에서 안보를 침식하는 것이라면, GoLaxy는 AI를 통해 그 속도와 정밀도를 수십 배 높인 버전이다.
한국어 SNS 여론 생태계는 이미 상당 부분 중공의 크롤링·분석 데이터베이스에 편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GoLaxy가 미국·대만·홍콩을 대상으로 실시간 크롤링을 실행했다는 것이 문건으로 확인됐고, 한국이 이 목록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 사드(THAAD), 한미일 연합훈련, 대만해협 유사시 협력 등 핵심 이슈에서 한국의 여론 지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중공의 전략적 이해와 직결된다.
왕후닝(王滬寧)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이 총괄하는 이론·선전 노선은 "한국을 반미·반일 여론으로 동요시켜 한미일 3각 공조를 이간한다"는 목표를 핵심으로 삼는다.
이 전략에서 한국의 선거 불신 담론은 최적의 공작 도구다. 선거 결과를 물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이 글은 정당한 선거 의혹 제기 자체를 봉쇄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검증 가능한 의혹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검증하고, 검증이 불가능한 음모론은 그 출처와 네트워크를 공개 분석함으로써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GoLaxy식 인프라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 담론을 사후 관찰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설계·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어떤 메시지가 어떤 집단에서 더 잘 먹히는지를 A/B 테스트하며 조정하는 공작이 가동될 때, 어느 쪽이 이기든 "조작됐다"는 인식이 양측에 동시에 확산되면 한국 정부는 한미일 협력이나 대중 견제 정책을 추진할 정치적 여력을 잃는다. 중공 입장에서 이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회색지대 공작이다.
"GoLaxy가 한국 선거를 직접 조작했다"는 수준의 확정 증거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그러나 중공의 대한국 온라인 여론 개입 시도, 한국 선거에서 관찰되는 허위정보 네트워크의 구조, GoLaxy 문건이 보여주는 기술 역량과 정치적 동기, 이 세 요소를 종합하면 합리적 의심은 충분하다. 한국이 이 목록에서 빠져 있다고 믿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가정이다.
취약성의 구조적 원인: 법적 공백과 전략 부재
한국이 이 공작에 취약한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제도의 문제다. 핵심 취약점은 세 가지로 집약된다.
▐ 한국의 대중공 방첩 3대 구조적 취약점
취약점 현황 비교 사례
법적 공백 형법 간첩죄가 '적국'(북한)에만 적용.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겨도 간첩죄 불성립. 형법 개정안이 법사위 소위 통과 후 본회의 처리 지연 미국 FARA(외국대리인등록법) 확대 적용. 영국 2023년 국가안보법 제정. 중국은 2023년 반간첩법 개정으로 적용 범위 대폭 확대
방첩 기관 해체 국정원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현 정부, 방첩사령부 수사·보안 기능 무력화 추진. 간첩 수사 컨트롤타워 부재의 3무(無) 상태 일본 CIRO·공안조사청 기능 강화. 대만 방첩기관 예산·인원 지속 확충. 호주 ASIO 권한 강화 입법
상호주의 부재 중국인 무비자 체류·건강보험 역차별적 혜택·부동산 취득 사실상 허용. 비대칭적 침투의 물질적 토대 제공 중국은 외국인 부동산 취득·정치 활동·언론 활동 엄격 제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일방적 개방과 극명한 대조
이 취약점들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은 간첩에게 최적의 환경이다. 시사저널의 분석처럼, 대공수사 컨트롤타워의 부재, 입법 공백, 낮은 경각심이라는 3무(無) 상황이 맞물려 한국 사회의 대공 방어선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 GoLaxy식 AI 선전 엔진은 이 틈새를 정밀하게 파고든다.
선제적·능동적 대응 전략
비판으로 끝나는 칼럼은 반쪽이다. 국가 전략 수준의 대안을 제시한다.
▐ 중공 AI 정보전 대응 단계별 로드맵
분야 핵심 과제 기대 효과
법률·제도 형법 개정(간첩죄 '외국' 확대) 즉각 본회의 처리. 미국 FARA 준하는 스파이방지법 독립 제정. AI 생성 콘텐츠 강제 워터마크·출처 표기 의무화 중국 간첩 처벌 근거 확보. 외국 대리인 활동 투명화. 허위 콘텐츠 추적 기반 마련
디지털 방어 주요 포털·SNS 댓글의 국적 표기 의무화. 국내 포털 알고리즘 투명성 조사권 확보. 선관위·국정원·방첩사·경찰 공동 선거 개입 감시 상설 태스크포스 구성 외국발 여론 조작 탐지 기반. 선거 무결성 검증 선제화. 미국 수사 연계 전 자체 주도권 확보
상호주의 중국이 한국인에 허용하는 수준과 정확히 대칭되는 방식으로, 한국 내 중국 국민의 부동산 취득·건강보험·무비자 체류를 조정. 실거주 의무·투자 심사 강화 병행 비대칭 침투의 물질적 토대 제거. 반중이 아닌 대칭적 공정 원칙 확립
정치 정비 국민의힘 내 중국 자금·관계 연루 의혹 자체 조사 및 투명 공개. 친중 경사 인사 정비. 국정원 대공수사권 원상회복 및 방첩사 수사권 유지 자유민주 동맹 정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한미일 공조의 국내 정치적 기반 강화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형법 개정의 즉각적 본회의 처리다. 야당도 반대하지 않았다. 지체할 이유가 없다. 동시에 선거 무결성 검증에서는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 FBI가 중국의 선거 개입을 공개 수사하기 전에, 한국이 먼저 자체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미 당국의 수사가 한국 문제에 연계돼 들어오기 전에 주도권을 쥐는 것이 국가 자존심이자 전략이다.
민주주의 방어는 제도다
GoLaxy 내부 문건과 이를 분석한 에세이가 함께 보여주는 미래는 이렇다. 중공의 AI 선전 엔진은 개인의 심리까지 분석해 맞춤형 선전을 실시간으로 주입한다. 이 공작 체계 앞에서 개인의 비판적 사고는 한계가 있다. 민주주의를 방어하는 것은 결국 제도다. 강한 법, 강한 방첩 기관, 투명한 플랫폼, 상호주의에 기반한 외교가 그 제도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조선이 대미·대청 외교를 병행하다 결국 청에 종속됐던 역사는, 강한 동맹과 명확한 원칙 없이는 강대국 사이에서 주권이 소멸한다는 경고를 남겼다. 140년 후, 기술은 21세기지만 안보관은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그 경고가 AI의 언어로 반복되고 있다.
GoLaxy는 빙산의 일각이다. 중공의 AI 정보전 생태계에서 GoLaxy는 드러난 하나의 기업일 뿐이다. 북한·러시아도 같은 방향으로 AI·정보전을 준비 중임을 고려하면, 한국은 모든 방향의 위협에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구조의 업체들이 한국어 공간을 분석하고, 한국의 정치인과 언론인과 유권자를 타깃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준비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출처 : 파이낸스투데이(https://www.fntoday.co.kr)
https://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