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향 - 윤동주, 해설, 해석
당대의 부정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대변되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또다른 고향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화자는 자신을 따라온 백골과 한방에 누워있습니다. 이게 실제 백골이 따라온 것이 아니겠죠?
생명력없는 백골과 같은 자신의 무기력한 자아를 표현한 것입니다.
즉,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화자는 무기력하고 부정적이 상태입니다. 화자는 어두운 방 안에 있습니다.
현실 상황이 부정적이란 것을 알고 있죠. 그런데 그 어두운 방이 우주로 통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자가 부정적 현실에 있지만 이상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렇게 어두운 방안에서 고민하는 화자에게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은 누워서 무기력하게 있던 화자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됩니다.
화자는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자신의 자아(어둠속에서 풍화작용하는 백골)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과연 이걸 보고 슬퍼하는 것은 지금의 나인지, 무기력한 나(백골)인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아름다운 혼)인지, 자신에 대해 성찰하죠.
이때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 개가 나를 쫓습니다.
어둠을 짓는 개는 어둠으로부터 나를 쫓으려고 합니다.
어둠을 벗어나라고 하는 것이죠. 나는 능동적이진 않지만 이제 어둠(부정적현실)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더라도 가자를 반복하면서 또다른 고향으로 가려는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며
이상적 현실을 향해 가기 시작하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 됩니다.
고향에 돌아 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윤동주, 「또 다른 고향」
1. 백골과 혼은 대조되는 자아입니다. 둘다 결국 화자의 자아죠. 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2. 첫연에 등장하는 '고향'은 후술할 내용을 봤을 때 화자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때문에 부정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또 다른 고향과는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랍니다.
3. '개'는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나를 쫓는 다고 해서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부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기 위해 나를 쫓는 것입니다.
4. 화자가 어디론가 가고자할 때 화자는 부정적 현실에 있으며 화자가 가려는 곳에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때문에 여기에서도 또 다른 고향이 화자가 현재의 부정적 모습을 해소하고 이상적 자아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