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로부터 나온 음악적 법칙에 따라 아스트랄적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우리가 아스트랄적 존재인한 우리는 우주와 음악적으로 연결됩니다. 바로 우리 스스로가 하나의 악기인 것입니다(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 2021, 41)."
사실 슈타이너의 책은 여러 번 읽어도 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질문이 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계속 읽는다. 또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글자로 쓰여있으므로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읽다보면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 이유가 물질세계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익혀야 하지만, 정신세계는 받아들여서 이해하면 그 세계에 들어간다고 한다(슈타이너의 주장).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물질세계에서 살지만 정신세계와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받아들여야 그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즉 일단 들어가야 이해를 하는 것이다. 종교에서 경전을 읽는 경우와도 같다. 경전을 읽으면서 정신세계로 들어가고, 그 세계를 점점 이해함으로써 상 속에 있는 자아가 상을 벗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나아가는 것이 깨달음이다.
다음은 슈타이너 책을 읽으면서 필자가 가진 질문이다. 필자는 아스트랄체가 감정체이고 영혼의 바탕을 이룬다는 것은 받아들여지는데, 이 아스트랄체가 몸 안으로 들어와서 척추를 타고 머리로 이동하는 그 상황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아스트랄체는 신경다발을 타고 몸안으로 들어오는 데에 신경다발을 마치 현처럼 사용하면서 척추를 타고 머리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그 상황이 마치 라이어(고대 오리엔트, 고대 그리스 이래의 발현악기, 하프와 비슷)와 같은 악기를 인간이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또 이 광경을 소가 되새김을 하는 광경과도 같다고 설명한다. 소가 되새김을 하면서 편안함, 여유 등을 느끼는 감정과 아스트랄체가 이동하는 것이 같다는 것이다. 소가 되새김을 하는 모습을 보면 편안하고 여유롭다는 것은 알겠는데, 직접 경험하지 못하므로 실제로 느끼지는 못한다.
또 슈타이너가 주장하기를, 인간이 바이올린의 내부에 들어가 바이올린의 현들이 울리는 진동 속에 있으면 굉장한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이를 슈타이너는 '열락'으로 표현했는데, 읽으면서 진짜 '그럴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구체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인간의 아스트랄체가 바이올린의 현이 울리는 그 진동을 느낀다고 한다. 이때를 생각해 보면 인간의 아스트랄체가 신경다발을 타므로 신경다발이 울리는 것이다. 바이올린의 진동이 인간의 신경다발을 울리니 그 감동이 짐작은 된다. 즉 인간의 신경다발이 온 몸에 걸쳐 있으니 온 몸이 감동을 하는 것이다. 물론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음악이 아름다운 곡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인데, 아스트랄체가 보이지 않으니 설명하기는 어렵고 다만 경험을 해야 한다.
필자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 경험을 하였다. 이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필자가 정신세계 어디 쯤 촉수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아스트랄체가 신경다발을 타고 척추를 울린다고 했는데 '어떻게 울릴까'란 질문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질문에 대해서 아스트랄체가 신경다발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상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가 보이지 않는데 계속 질문을 하면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를 파악하는 것처럼, 아스트랄체가 신경다발을 타고 척추를 울리면서 올라가는 모습이 상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이때 울리는 진동이 우주 진동이다. 우주진동인 이유는 위 문장에 답이 있다. 인간이 우주의 음악적 법칙에 따라 아스트랄적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아스트랄체는 우주와 같은 존재, 아스트랄이고, 따라서 우주는 인간의 아스트랄체와 함께 우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를 처음 느낀 것은 짐작하기에 필자의 등 부분이 풀리면서이다. 가끔 등 부분이 아팠는데 어느 날 밴드를 이용하여 팔돌리기를 했더니 등이 풀렸다. 등이 풀리니 가슴 부분이 어떤 진동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가만히 그 움직임을 보니, 필자의 아스트랄체가 등 부분에서 어떤 진동에 따라서 움직였다. 그동안 필자의 아스트랄체가 등 부분이 막혀서 움직이지 못했는데 등 부분이 풀리면서 진동하는 듯 생각이 된다. 물론 이런 생각도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서 아주 집중해야 느낄 정도로 희미하다. '그런가' 하는 정도였는데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3 테너의 노래를 들으면서였다(유튜브에 있음). 지휘자는 '주빈 메타'이고,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이루고' 공연이다. 요컨대 흐릿한 상이 실제로 아스트랄체의 움직임을 보면서 아스트랄체가 움직이는 상이 확실해 진듯도 하다.
이 공연에서 3 테너는 각각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부를 때 부르는 사람의 가슴 부분에서 -모여있는- 아스트랄체가 머리 위로 힘차게 올라갔다 소리를 크게 낼 때에는 모여있는 아스트랄체가 더 힘있게 머리 위로 올라갔다. 그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힘이 아스트랄체를 밀어올렸다. 이 힘이 호흡을 통하여 자신의 아스트랄체를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자신의 아스트랄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이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이 멈출 정도이다. 또 그 모습이 소가 되새김을 하는 모습이라고 하였는데, 그와 같이 행복할 듯도하다.
등 부분이 아니라 온 몸의 신경다발을 자신의 아스트랄체로 움직인다면, 이것이 바로 바이올린의 현들이 진동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몸을 통하여 연주하는 우주 음악이다. 인간의 아스트랄체가 우주 아스트랄이므로 가만히 있으면 우주 음악이 실제로 울린다. 온 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있어보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면 어떤 리듬을 타는 것도 알 수가 있다. 그 리듬이 우주 리듬이다. 이것만 해도 즐거운데 자신의 아스트랄체를 움직여서 연주한다는 것은 인간 자신이 악기가 되어서 우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굉장한 기쁨을 느끼겠지만, 실은 소가 되새김을 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구라도 느끼면 그렇게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정신의 전달은 체험으로, 느껴야 전달받는다.
다음은 그렇게 되는 방법이다. 첫째, 우주에 연결된 자신의 본래 자아를 파악해야 한다. 인간은 본래 자아가 우주에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지구에 와서 육체를 입음으로써 자아가 상속에 들어가서 이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주에 연결된 본래자아를 찾아야 한다. 두 번째로 우주 리듬, 우주 음악을 본래 자아가 느끼고 파악해야 한다. 물론 본래 자아는 우주의 음악을 알 것이지만 잊어버렸기 떄문에 다시 파악해야 한다. 본래 자아가 우주 리듬에 자주 노출되면 우주 리듬을 파악한다. 세 번째로 점차 우주 음악을 느끼고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주 음악이 지구 음악에 모사되어서 위대한 작곡가들에 의해서 창조가 되었다.
다음은 본래 자아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인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를 탐구해서 파악하는 방법이다. 먼저 질문을 가지고 그 질문에 관련된 책을 읽어야 한다. 질문은 살아가면서 가장 궁금한 것을 찾는 것이다. 질문을 해야 자아가 반응하므로 자아를 만날려면 먼저 질문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질문이 없으면 자아를 만나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질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읽으면서 관련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신세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에테르체가 무엇이라고 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계속 읽으면 자신의 에테르체를 파악하게 된다. 불경이나 성경도 마찬가지이다. 이때 읽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다시 질문을 찾아서 다른 책을 찾아서 읽어야 한다. 반응이 있을 때까지 관련 책을 찾아야 하는데, 반응을 자아가 하므로, 반응이 없다는 것은 자아가 연결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지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이번 생에 안되면 다음 생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하다가 지치면 필자는 질문을 찾았다. 그러면 다시 용기가 나서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러면 이렇게 찾았을 때 무엇이 도움이 되는가이다. 만약 음악을 한다면 음악을 굉장히 잘 할 수가 있다.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는 것이다. 원래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자아를 찾아야 진정한 음악을 한다라고 말할 수가 있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다. 왜냐하면 인간이 우주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우주에 의해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그 창조가, 그 재현이 모두 예술이기 때문이다. 자아의 생각, 자아의 모습, 자아의 움직임 등이 사실 예술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이렇게 이해하는 것은 전부가 아니라 어느 부분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을 따라서 가다보면 전부를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질문 없이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