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울산에 사는 세째오빠 딸인 조카의 아기 백일이었습니다.
요즘 백일잔치는 주변에 부담주는 일이 꺼려 조용히들 넘기는 추세이지만
이 조카는 결혼 후 아기를 기다려오다 인공수정을 거처 어렵게 얻은 아기라
그냥 넘기기 서운했던 것인지 아기도 보여줄 겸 친정인 서울로 올라와
모이라 하여 우리 식구도 시흥까지 가서 저녁 한끼 먹고 왔답니다.
그런데,
요리집에서 계산을 끝내고 나올 때 뜻밖에도 그집 주인이
강원도에서 막 가져온 싱싱한 복어라면서
복어지리 요리를 크다란 냄비에 두냄비나 써비스로 주었는데
시흥사는 조카 색시가 한냄비를 가져가라고 주더군요.
우앙~ 웬 떡??
그래서 오늘 아침 날새기도 전에 냄비에 넣고 렌지에 불을 켜면서
디카를 챙겼습니다 . 내심 복어가 꽤 반가웠던 게지요 ^^
어릴 때 북어요리를 먹고 자란 때문에 그 독특한 복어 살맛이 종종 생각나는데
서울에서 사먹는 생물 가격은 만만치 않지요.
간단한 복어탕을 먹으러 가면 대부분 냉동이라 예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었고요.
얼른 맛을 보고싶어 쎈불구멍으로 옮겨놓고 지켜보며 끊였습니다.
바쁠 일도 없는 일요일 아침에 복어지리 먹겠다고 부지런을 떨었네요.
졸깃 토실토실 생복어 살맛에 시원한 국물 정말 맛있었습니다.
옆지기도 한마디 하더군요
이건 진짜맛이라구요.
싫다고 싫다고 했는데도
고집쎈 올케언니가 여러기지 떡들이랑 머리통만한 참외 댓개, 복숭아, 마늘 등을 한보따리~ ;;
잘 안먹는다, 냉장고에 넣을 자리가 없다해도 도저히 안먹히고 못말립니다
윗사람의 사랑을 헤아려 받아오면 되는 것을 꼭 짜증까지 내며 받아오는 하제 버르장머리~
복어만은 반색하며 받아왔지요만 하하하
디카 잡은 김에 떡도 예쁜 접시에 담아 보았습니다.
님들과 맘으로나마 나눕니다.
좋은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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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담백한 고기 맛이 입안에서 군침을 돌게 하네요 복어 샤브샤브 먹어 봤는데 쫄기한 맛이 정말 좋아지요 ^^ 인절미도 잘 먹을께요 더운날 백일 잔치 하시느라 힘드셨을 겁니다 아기가 잘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그냥 몇집만 모여 식당에서 밥먹었어요 난지님과 먹었던 해물뷔페도 생각나요~ ㅎㅎ
와!~ 복어지리 잘 먹을게요. ㅎㅎ 구수한 정담에 웃고 갑니다. 난지님, 누리하제님, 평안하세요. ^^
마음으로 나누고 마음으로 드시고 마음이란 참 귀한 것이군요.. 소망님 좋은 저녁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