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어린마을배움터 마을마음공부와 공동수련 – 다르게, 새롭게, 깊게
(1) 시작과 변천 – 사랑어린학교 부모배움, 학부모·교사 수련
사랑어린마을배움터의 마을마음공부와 공동수련은 사랑어린학교의 부모배움과 학부모·교사 수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교육철학이 어린 학생들에게 잘 꽃피어날 수 있도록 도우려면 학교 구성의 다른 두 축인 교사와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걸음을 같이 할 때 가능함을 그 이전의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그 형식과 내용도 학부모교육에 중심을 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마음공부가 중심이었습니다. 방학 때 있는 수련은 2박3일이었으나 매달 있는 부모배움은 평일 저녁에 만났었지요. 학교에 천지인(중등 7,8,9학년)과정이 생겨나고 먼 지역에서 오는 가족들이 생기면서 천지인 가족 부모배움은 2015년부터 1박2일로 바뀌었습니다. 몇 해가 흐른 후 초등 부모배움도 천지인 1박2일 부모배움과 통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난 후 매달 있는 부모배움이 사랑어린마을마음공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배움터에 졸업생 부모들이 늘어갔고, 더불어 배움터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나게 되어, 그분들과 함께 하는 마을마음공부를 표방하게 되었습니다.
(2) 마을마음공부 꼭두쇠 모임
초기에는 학교배움지기와 각 가족 부모대표들이 공동수련준비모임을 꾸렸습니다. 내용의 중심은 학교 일꾼들이 세우고 부모대표들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월 1회 가족별 부모배움은 그 가족의 가족지기가 중심이 되어 배움을 가졌습니다. 그때에도 모임 진행은 부모대표가 했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부모배움이 가족별모임으로 치우쳐 있다는 반성을 하고 [노자 이야기], [예수에게 도를 묻다], [바가바드 기타]등 경전배움모임으로 진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2016년에 경전배움모임 부모꼭두쇠들이 진행의 어려움을 호소하여 그 문제를 풀고자 부모꼭두쇠들과 새식구모심 일꾼들이 매달 마음공부준비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새식구모심 모임은 역대 살림위원장들과 학교일꾼들이 새식구모심 및 기타 학교 주요 일정을 준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마음공부 준비모임이 현재 마을마음공부 꼭두쇠 모임의 전신입니다. 첫 모임때에는 관옥선생님을 모시고 도움 말씀을 듣기도 했습니다.
(3) ‘사랑어린마을마음공부와 공동수련’ 이름에 걸맞는 틀과 내용을 모색하다.
2024년 여름공동수련 준비때부터 배움터 일꾼들이 공동수련 준비 이야기에 합류하였습니다. 공동수련준비의 중심 내용은 일꾼들이 주도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소홀한 부분이 있음을 반성하며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2025년 겨울 전체일꾼수련 이야기 주제 중 하나가 공동수련이었습니다.
“현재의 공동수련과 마을마음공부를 위하여 마음공부꼭두쇠모임에서 준비와 진행에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게 참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안목에서 보았을 때 아직은 ‘학교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의 정신에 공감하며 마음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여 의지를 낼 수 있는 내용이 담보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배움터 일꾼들이 중심이 되어 내용과 틀을 구성하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하여 2025년 3월부터 있을 ‘마을마음공부꼭두쇠’ 모임의 구성도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변화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일꾼과 도서관일꾼 1인씩과 마을마음공부꼭두쇠 1인을 제외하면 학교의 가족꼭두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제는 마을마음공부 준비와 진행에 자발적으로 의지를 세운 사랑어린마을사람들과 각 단위 기관 일꾼들 중 최소 1인 이상씩과 부모 꼭두쇠 1인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4) 다르게, 새롭게, 깊게 – 문명 전환, 새로운 세상, 새로운 교육
사랑어린마을배움터가 달마다 일박이일, 여름과 겨울에 이박삼일의 마음공부수련을 왜 하려 할까요? 그리고 ‘학교 중심’의 틀을 깨고 ‘마을’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의 한국은 여전히 ‘경제 발전’과 ‘경쟁’의 쳇바퀴 안에서 돌고 있습니다. 그 아수라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고통을 겪고 있고 그 악영향을 어린 생명들과 어머니 자연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그 업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세상,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이 사랑어린마을배움터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씀이 있지요. 그 변화의 중심이 마음이고 삶임을 ‘사랑어린마을배움터 가족약속문’에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사람들이 함께 만나서 배우고, 자기이야기를 나누고, 배움을 익히지 않고는 도무지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습니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학교일 수도 있고, 도서관, 마을인생학교, 순천생태컬리지, 그리고 수도원일 수도 있습니다. 그 계기가 무엇이든 학교나 도서관등 하나의 단위의 틀 안에서는 우리가 꿈꾸는 바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명확합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겨울공동수련, 여름공동수련 당시 전국이 돌림병에 대한 공포감이 팽배했었고, 공동수련 자체가 큰 모험이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자녀들을 사랑어린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두려움이 상당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위기에 대응해 우리가 어떻게 지혜를 모아 살아갈 것인지를 모둠이야기를 통해 전개해나갔었습니다. 그때 도서관 일꾼들, 졸업생 부모, 타지에서 온 길벗들등 다양한 사랑어린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의 울타리를 넘는 시야의 확장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했었지요.
이제, ‘마을이 세상을 구한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씀을 우리의 배움과 삶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배워보고자 합니다. 이 진리 실험에 사랑어린사람들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한 발짝씩 걸음하시게요.
아름다운 동행, 걸어서 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