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눈먼 사람이 수술을 통해 물질세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고차적 정신세계를 인식할 수 있도록 내부기관을 열 수 있습니다(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 2021, 65)."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들, 임윤찬, 조성진, 선우예권, 임동혁, 손열음 등등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얼마전만 해도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다. 물론 1세대, 2세대 음악가들이 세계무대를 개척한 까닭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가 있을까. 피아노뿐만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 전 분야, 나아가 이런 현상이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감히 말하면 우리나라의 정신이 세계로 나아간다고 해도 된다. 먼저 말하면 우리나라 정신의 승리로 정신의 우수성이다. 그것이 이제 꽃을 피우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는 정신, 우리나라 정신이 왜 우수하며, 그것이 왜 이제 꽃을 피우는가가 질문이다.
이것의 근간, 뿌리는 정신의 가장 보편 진리라고 할 수있는 '정신이 물질의 이면이고, 물질은 정신을 다만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이다. 그래서 물질을 통해서 우리나라 정신이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가 있고, 또 정신이 우수하므로 세계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이런 정신을 이해해야 그 까닭을 이해한다. 그리고 나아가 우수한 정신을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한다. 비약하면 만약 이런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면, 다시 과거의 어둠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첫째, 정신이 물질의 이면인 까닭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물질을 보고 정신을 파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마찬가지로 정신을 물질로 드러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신을 찾고자 목숨까지 바친 사실을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흔하게 볼 수가 있다. 예로 플라톤 〈국가〉의 제7권에 나오는 유명한 동굴 이야기에서 플라톤은 보통 사람을 동굴에 앉아 벽을 바라보는 사람에 비유했는데, 이 사람은 자기 등 뒤에 있는 진짜 사물의 그림자만 보고 있다고 했다(동굴의 신화). 그리고 플라톤은 철학자를 밝은 곳으로 나와 이데아의 진짜 세계를 본 사람에 비유했다(다음 백과 사전 참조). 필자는 이를 통틀어서 정신이라고 생각해서 말하는데, 인공지능, AI 시대라고 해도 절대 다르지 않다. 동굴에서 나와 밝은 곳으로 가야 정신을 파악할 수가 있다.
둘째, 그렇다면 물질을 통해서 정신을 어떻게 파악할 수가 있을까?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물질을 통해서 정신이 드러나는데, 음악만은 정신이 겉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이는 음악이 정신 그 자체이기 떄문이다. 같은 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들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비교하면 쉽게 알 수가 있다. 이는 피아니스트들의 정신이 다르기 때문, 즉 피아니스트들의 정신기관이 다르게 발달한 때문이다. 위 제목처럼 우리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인식하는 내부기관을 열 수가 있다. 음악은 정신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정신기관을 열 수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는 방법인데. 이 또한 자신에게 달렸다. 정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야 한다.
셋째, 자신의 내부 정신기관을 여는 방법이다. 정신이 물질을 통해서 드러나므로 물질을 탐구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음악도 악보(물질)를 보고 연주하므로 또 음악을 들으면, 음을 통해서 정신이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음이 자신의 정신기관을 역시 발달시킨다. 예를 들어 슈타이너의 주장을 살펴보면, 1도(도)는 물질체, 2도(레)는 에테르체, 3도(미)는 아스트랄체, 느낌 혼, 4도(파)는 오성혼, 5도(솔)는 의식혼 영역이다. 올바른 연주를 한다면, 이와 같은 영역을 진동시키거나, 그 영역에서 연주가 이루어져야 한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인터뷰에서 첫 음이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그 다음 음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세 번째 음으로 넘어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였는데, 이와 같은 상황을 연주하기 위해서 인듯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들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또한 자신의 정신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때문이다.
넷째, 인간의 정신기관 발달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인터뷰에서 대학교에서 수학에 대한 공개강의(세계적인 석학)를 들으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수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허준이 교수의 정신이 수학에 대해서 흥미를 느낀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많은 상황을 겪지만, 그 중에서 자신에게 닥아오는 것은 평소 자신이 호기심, 의문을 가진 것이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자신의 자아가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자아가 받아들여야 그 문제에 대해서 탐구를 하게 되고 흥미가 생긴다. 결국 자아가 받아들여야 탐구하고, 이것이 정신의 발달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자아가 의문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미 정신이 발달하는 시기가 지났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자신을 살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또 무엇이 내가 원하는지 늘 살펴야 한다. 정신은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헤쳐나가야 한다. 지금 현재 어려움이나 문제가 무엇인지 가만히 자신을 살펴야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고, 현재의 여려움에서 벗어난다. 늘 되풀이 하지만 문제는 정신이 발달하는 시기에 인류가 정신을 배제하므로 아이들의 정신, 자아가 발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필자의 예이다. 필자는 퇴직 후 소소하게 주식을 하는데, 큰 돈으로 무리하게 하지 않므으로 크게 손해를 보거나 크게 돈을 벌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렇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가만히 분석해 보았다. 이는 자신의 정신기관에 대해서 묻는 것이고, 나의 자아에게 묻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를 알기만 했지 그 정보에 따라오는 심리,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순간 떠올랐다. 이는 물론 필자의 자아가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하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문제를 생각해서 자신의 자아에게 물어야 답을 듣고 여려움을 해결한다. 또 자신의 자아가 자신의 꿈을 안내하도록 늘 호기심을 가지는 일이다. 예컨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라도 허준이 교수,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될 수가 있다. 단 자아가 받아들일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아가 계속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어느 정도인가하면은 정신의 속성으로 정신은 목숨을 걸어야 그 존재가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 이와 같이 정신이 드러날려면 전제조건이 먼저 정신기관이 온전하게 성장, 발달해야 한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 정신기관이 온전하게 성장, 발달하도록 하는 것만이 우리가 현재의 정신을 세계로 계속 나아가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 우리나라 정신의 우수성이다. 우리 민족의 뿌리는 홍익인간 정신이다. 정신의 근본 뿌리는 모든 존재가 하나이고, 따라서 모든 존재를 이롭게 하는 즉 홍익인간의 이념과 같다. 그 뿌리 위의 정신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정신 역시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우리 민족의 피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만약 서양 문물의 여파로 이 뿌리가 바르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 정신 역시 흔들린 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은 어려움을 겪어야 그 어려움 위에서 꽃이 핀다. 현재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헤쳐 나아가야 한다. 이를 이어가는 것은 역시 교육이다. 교육이 바로 서야 하는 것이다.
결론은 물질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상황이 자신의 정신기관을 여는 활동이다. '인간이 물질세계에 살지만 물질세계에 빠지면 동일한 외형적 삶을 영원히 반복한다'는 것 또한 진리이다(위 책, 191). 그래서 물질세계를 살아가지만, 정신을 파악해서 자신의 정신기관을 발달시켜야 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정신기관이 발달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문제는 정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나아가게 할려면 자신의 정신기관을 발달시켜야 하고, 또 현재 자신의 정신기관의 발달만큼 문제를 해결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