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를 서기 위해 과거를 깨끗이 닦아 봉투에 넣고 전철을 탔는데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는 노부부의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다 키가 아주 큰 남편이 고개를 깊이 숙이고 키가 아주 작은 아내의 말을 열심히 귀 기울여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초등학교 일 학년 학동 같다 그렇다, 부부란 키를 맞추는 것이다 키를 맞추듯 생각도 맞추고 꿈도 맞추고 목적지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내릴 역에 다다르면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 말없이 함께 내리는 것이다
첫댓글 아마도 이 글이 주례사가 되었을 겁니다
너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