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驚異)는 이렇게 나의 신변에 있었도다 - 유치환, 해설 / 해석
가끔 그런 적이 있습니다. 불안한 상황에서 불연듯 나를 늘상 지켜주던
어떤 존재에 대해 깨닫고 안심하고 돌아가는 이번에 다룰 시
'경이(驚異)는 이렇게 나의 신변에 있었도다'는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시 내용은 아주 간단해요:)
화자는 해가지도록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자 아이를 기다리려고 마중을 나갑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이럴 땐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 걱정하죠.
그러나 화자의 걱정은 금방 사라집니다.
밤하늘의 보오얀 초생달과 북두성좌가 늘 우리를 비춰주고 있단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가끔은 삶에 시련이 있더라도 항상 지켜주는 존재가 있으니 힘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죠.
( 밤하늘을 보고 깨닫는 구조 ) 그리고 아이에게 가족과 함께 있는 공간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며 시를 끝맺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화자는
1. 특정한 시어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2021년 4월 모의고사)
: 시에서 반복되는 '북두성좌'는 '우리집'을 보호해 주는 존재로 이 '북두성좌'를 반복해서 언급함으로써
어느 순간이라도 보호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화자의 생각을 강조해주고 있습니다.
2. 청유형 어미의 활용으로 주제의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2021년 4월 모의고사)
: 화자는 시의 마지막을 '-자'라는 청유형 어미를 활용하여 끝맺음으로써
우리집을 보호해주는 존재가 있으니 돌아가야할 우리집으로 가고자하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유형은 '듣는 사람'또한 포함시키는 어미임으로 독자들에게도 '삶에선 늘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그럼 이제 전문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저물도록 학교에서 아이 돌아오지 않아
그를 기다려 저녁 한길로 나가보니
보오얀 초생달은 거리 끝에 꿈같이 비껴 있고
느릅나무 그늘 새로 화안히 불밝힌 우리 집 영머리엔
북두성좌의 그 찬란한 보국(譜局)이 신비론 푯대처럼 지켜있나니
때로는 하나이 병으로 눕고
또는 구차함에 항상 마음 조일지라도
도련도련 이뤄지는 너무나 의고(擬古)*한 단란을
먼 천상(天上)에선 밤마다 이렇게 지켜 있고
인간의 수유(須臾)*한 영위(營爲)*에
우주의 무궁함이 이렇듯 맑게 인연 되어 있었나니
아이야 어서 돌아와 손목 잡고
북두성좌가 지켜 있는 우리 집으로 가자
- 유치환, 「경이(驚異)는 이렇게 나의 신변에 있었도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