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비애(悲哀) 이 수 익
모처럼의 신(神)의 작품처럼 생겼지만, 그것이 강이나 바닷가 또는 계곡에 깊이 묻혀 있을 때는 그 주변의 돌처럼 그냥 그런 돌일 뿐이었지만, 어느날 경악한 눈빛의 그의 손에 잡혀 이 도심의 가옥으로 옮겨진 날부터 그것은 그냥 그런 돌일 수가 없었다. 돌은, 이미 과거의 이름이 되었다. 주인은 결 고운 나무로 좌대를 짓고 뜨겁게 끓는 물에 목욕시킨 다음 온몸 빛나도록 기름을 발라 주었다. 그날 이후로 그것은 안방 깊숙이, 그 집의 가보가 되었다. 이제 돌은 지난날의 그 돌이 아니다. 이따금씩 그것은 카메라 앞에 선 모델이 되고 뭇사람들 황홀해진 눈빛을 애무하듯 옷을 벗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한없이 감탄하고 그들의 감탄만큼 주인은 그것을 더욱 소중히 모시지만 아, 그러나 돌은 울고 싶다. 저 들녘 개울터에서나 강이나 바닷가, 또는 어느 깊은 계곡에서 시린 물에 잠겨 있던 화평한 그 날의 잠자리로 그만 돌아가 눕고 싶다. 돌이 아닌 돌의 자리를 떠나 누구의 눈길도 받지 않는 푸시시한 돌무더기 사이로 끼어들어 저 무명(無名)의 자유, 무명의 기쁨에 가슴 열어 한껏 울고만 싶다. |
첫댓글 한때는 수석을 모아 집안에서 감상을 했더랬습니다
그 돌을 보면서 돌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거라고
가족이 그리울거라고 생각해서 다시는 돌을 모우지 않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