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줄줄이 딸만 여섯을 낳고나니
며누리 안색는 늘 어둡다.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어도
눈치 보이는 삶이다.
다시 임신을 하여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
산달이 되어 몸을 풀고보니,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다.
마을 전체가 소작을 하던 시절이라
모든 사람들이 몰려와 축하 하고,
잔치를 벌인다.
워낙 귀한 독자 집안이라
할아버지부터 동네 사람들이 다 귀하게 대한다.
서울로 유학 보내고
고등학교 다니던 아들이
시골로 내려오면,
아버지는 친구모임에 데리고 나간다.
남자는 모름지기
술과 여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하기도 전에 술과 여자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이유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늘 주변에 친구들이
많이 몰려있다.
무엇을 하든
그 친구가 모든 경비를 다 조달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부모님도 돌아가시자
선대 재산을 팔아 공장을 차리고
공장은 남에게 맡겨두고
늘 밖으로만 돈다.
전답을 아무리 팔아도 ,
아직도 남겨진 유산들이 어마어마 하다.
공장도 그만두고 늘 술 친구들과 어울려 기생집을 전전하다
보니 그것도 시들해 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무것도 남겨진 것이 없다.
기생은
오만 사람을 다 상대를 하는 최고의 지식인 집단이다.
누가와도 말상대가 된다.
천하 난봉꾼도 상대를 하고,
고관대작도 상대를 한다.
시인도 상대를 하고,
샌님도 상대를 한다.
사회를 바르게 풀어 낼 줄 아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다.
만약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기생집으로 간
원리를 풀어주었다면
아들은 무엇이든 배우려 갔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교류하는지
모든 것을 배울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가진 돈으로 사람을 무시하는 법만 가르치다 보니
돈을 쓰면서도 배우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부잣집 도령 등처먹기는
식은 죽 먹기 보다 수월한 이치다.
아이는
어른이 이끌어 주는 것으로 산다.
바른것이라면
바르게 성장을 하고
틀린것이라면 내 자식이 어려운 것을 바라보면서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
부잣집 도령은
공부 할 환경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
아버지는
좋은 선생과 좋은 환경으로 마음껏 배우는
스승을 찾아주는 일이다.
저마다 해야 할 일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가 성장을 할 때
동네마다 보았던
장면들이다.
실력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을 넓히는 일이다.
오늘 주어진 일들을 바르게 처리하면서
한 떰 성장 시키는 일이다.
이 시대 마지막 구세주는 아날로그다.
인류가 살았던 모든 것들을
몸소 배우고 경험 한 세월들이다.
같이 연구하고 풀어내야 한다.
휼륭한 삶이 무엇인지
자연이 가르친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이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4년5월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