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쫑긋! 63회 월례강좌 안내
장소 : 사과나무 치과 5층 귀가쫑긋 강의실
언제 : 2015. 5. 1(금) 오후 7시
누가 : 관심 있으신분 누구라도 참석 가능!!
강사 : 안 도 현 (우석대학교 교수)
주제 : "시적인 것을 찾아가는 길"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안도현
원광대학교국문과에 입학.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당선됨 1984년 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2월에 이리중학교의 국어 교사로 부임했으며, 같은 해에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펴냈다. 그 해 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리중학교에서 해직되었다. 이후 그는 1994년 3월에 장수 산서고등학교로 복직이 이루어 질때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이리익산지회에서 상근하며 김진경,도종환, 배창환, 조현설 등과 함께 <교욱문예창작회> 활동을 했다.
1996년에는 제1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 시인으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같은 해에는 향후 베스트셀러가 된,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를 출간.
1997년 2월에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서 시 창작과 동화 창작을 병행하게 된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
2004년 9월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
9권의 시집을 발표한 그는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백석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안도현의 시 세계는 흔히 민중시로부터 서정시로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예컨대,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과 같이 1980년대에 발표된 시집에는 민중들의 곤궁한 삶에 대한 성찰이 엿보이는 시들이 실려 있다. 그러나, 이 시기 그의 시에 담긴 현실비판적 지향성은 생경한 구호나 직핍한 묘사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민중과 삶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낭만주의적 상상력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현실과의 불화를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현실을 생경하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낭만적 정신으로 따뜻하게 포옹함으로써 현실의 결여가 독자의 눈앞에 불거지게 하는 것이 이 시기 그의 시의 특징이다. 같은 맥락에서 제3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소위 낭만주의적 혁명성을 잘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시집에서 안도현은 결여 상태와 충만 상태를 비교하고 충만한 상태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호소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현실의 결여가 드러나게 하는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곤궁한 환경 속에서도 그의 시에 절망대신 희망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1994년에 발표된 『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안도현의 시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 시집에는 현실의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동료애를 잃지 않던 낭만적 주체의 목소리 대신 변화된 정세와 삶의 국면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엄중하게 자신을 질책하고 새롭게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반성적 주체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후 그의 시세계는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첫째, 그의 시세계에는 서정적 정조가 강화된다. 이는 단지 세계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엄중한 반성의 결과, 부정한 세계와 순정한 자아가 마주선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결부된 주체가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의 목소리가 시에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둘째, 그의 시세계는 절망이나 나약함으로 전락하지 않고 이웃과 삶에 대한 한층 강화된 낙관주의를 지니게 된다. 이는 세계를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다. 이런 태도는 그의 시 작품에도 잘 드러나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동화 『연어』에도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셋째, 그의 시세계는 작고 낮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통해 한층 넓어진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에 실린 시들은 이를 잘 드러내 주는데 주변의 사소 한 사건들이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들을 소재로 시를 쓰는 것은 안도현의 낭만주의가 세계에 대한 사실적 진술과 새롭게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첫댓글 날짜는 언제에요?
네 5월1일 입니다~~*^^*
@유경샘 감사합니다~~^^
@로라네 주위분들과 함께 시 강의 들으러 오세요~~~*^^*
@유경샘 네네 짐 막 홍보중이에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