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등불] 7월 첫째 수요일(7월 1일)모임에는 <꼬깔리야의 경>을 공부합니다.
지난 법회에서 공부한 <바쎗타의 경>에서 우리는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법은 행위를 중심으로
모든 존재를 관찰하는 진리임을 배웠습니다. 즉, 자신의 행위 속에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관찰하여 그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것이 곧 연기법이니, 연기법은 모든 고통의 원인을 스스로 지은
행위에서 파악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바라문 바쎗타는 7대 조상부터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나면 곧 바라문이며, 이러한 조건이
모든 제사를 주관하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종교적 권위의 근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욕망과 집착을 버리는 행위를 통해 진정한 바라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식물이나 동물과 인간의 행위를 관찰하며, 바라문이나 평민, 누구에게도
태생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모든 종교적 권위나 신비를 거부하고,
오직 행위를 중심으로 선악을 판단하는 부처님의 연기법을 보았습니다.
태생이 바라문이라고 하여 종교적 권위를 얻는 것이 아니듯이, 부처님의 교단에 출가했다고 하여
탐욕과 성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비구 꼬깔리야는 부처님에게 싸리뿟따와 목갈라나가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방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입에서 나오는 나쁜 도끼를 버리라고 하며,
자신의 분노와 거짓된 행위를 성찰하라고 가르칩니다.
이처럼 연기법은 바라문에게도 해당되지만, 부처님의 제자도 닦아야 하는 수행입니다.
단순히 츨가했다고 하여 또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여 탐진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꼬깔리야의 경>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여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곧 연기법의 진리를 실천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 길이 곧 싸리뿟따나 목갈라나와 같은 훌륭한 부처님의 제자가 걸었던 길입니다.
다음은 <꼬깔리야의 경>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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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
“사람이 태어날 때 참으로 입에 도끼가 생겨난다. 어리석은 이는 나쁜 말을 하여 그것으로 자신을 찍는다.
22.
비난받아야 할 것을 찬양하고 찬양해야 할 것을 비난하니, 입으로써 불운을 쌓고 그 불운으로 안락을 얻지 못한다.
23.
도박으로 돈을 잃거나, 모든 재산과 함께 자기 자신마저 잃어도, 그 불운은 오히려 작은 것이다.
바른 길을 가신 님에게 적의를 품는다면, 그 불운이야말로 참으로 큰 것이다.
24.
입으로 마음으로 악함을 기도하여, 거룩한 님을 비난하는 사람은 십만 삼천 니랍부다와
오 압부다를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
25.
거짓을 말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또한 했으면서 안 했다고 하는 자도 마찬가지다.
둘 다 똑같이 행동이 비열한 사람들이라 죽은 후에는 내세에 동일한 자들이 된다.
26.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고, 죄악 없는 사람을 미워하는 자, 그 어리석은 자에게,
바람을 거슬러서 미세한 먼지가 불어오듯, 반드시 그 악함은 되돌아온다.
27.
갖가지 탐욕의 대상들에 빠져, 믿음도 없고 이기적이고 불친절하고,
인색하고 중상을 일삼는다면, 그 자는 말로써 남들을 매도하는 것이다.
28.
입이 험하고 진실하지 못하고 천한 자여, 산 것을 죽이고 사특하며 악행을 일삼는 자여,
비루하고 불행한고 비천한 자여, 이 세상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 그대는 지옥에 떨어진 자이다.
29.
죄악을 짓는 자여, 그대는 불익을 위해 먼지를 뿌리고, 참사람들을 비난한다.
온갖 나쁜 일을 하고 나서, 오랜 세월 깊은 구렁텅이에 빠진다.
30.
결코 어떠한 행위도 없어지지 않는다. 때가 되면 그 임자가 그것을 받는다.
죄악을 짓는 어리석은 자는 내세에 자신 안에서 그 괴로움을 발견한다.
40.
죄악을 지은 자가 만나는 이 세상의 삶은 실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목숨이 붙어있는 동안 사람은 해야할 일을 하고 방일하지 말라.
42.
여기서 말한 지옥의 고통이 아무리 오래 지속하더라도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청정하고 어질고 착한 성품의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언어와 정신을 수호해야 한다.”
<숫타니파타, 큰 법문의 품, 꼬깔리야의 경, 전재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