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의 이중성을 알아보자!
'공방'은 생김새가 밖은 둥글고 안에는 구멍이 모나게 뚫린 엽전(돈)의 모야에서 나온 명칭이다. 겉은 둥글둥글하여 착하게 보이지만, 정작 속은 모가 나 있고 악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생김새를 통한 돈의 이중성(긍정적 측면, 부정적 측면)에 대해 말하고자 한 것이다. 돈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지만, 그 돈에 대한 탐욕으로 인간이 타락하게 될 수도 있는 교훈을 암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돈'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작가는 돈이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보고, 돈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돈이 사라지지 않고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화폐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가 소개 - 임춘(1147~1197)
고려 중기의 문인. 호는 서하. 과거에 수차 낙방하였으며, 1170년(의종 24) 정중부의 난 때에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인로, 오세재 등과 함께 강좌칠현의 한 사람으로 시와 술로 세월을 보냈다. 한문과 당시에 능하였으며, 이인로가 그 유고를 모아 '서하선생집' 6권을 엮었다. '삼한시귀감'에 시문이 기록되어 있고, 두 편의 가전체 소설이 전한다. 예천 옥천정사에 제향되었고, 저서로 '국순전', '공방전' 등이 있다.
임춘의 삶과 그의 경세관
돈을 없애야 한다는 임춘의 주장은, 난세를 만나 참담한 가난 속에서 지내던 그의 개인적 삶과 연관되어 있다. 그는 뛰어난 문장력을 지녔지만 과거에 수 차례 낙방하였고, 1170년(의종 24) 정중부의 무신의 난 때에는 겨우 목숨을 보전하였다. 그는 극도로 빈한한 처지에서 불우한 일생을 마친 귀족의 후예였는데, 돈이 벼슬하는 사람들에게 집중괴어 자기와 같은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한다고 생각하며, 세상의 그릇된 방향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보여 준 것이다. 그는 이인로, 오세재 등과 함께 죽림고회를 결성하여 이러한 사회적 울분을 술과 시로 달래며 평생을 보냈다.
'공방'의 특징과 작가의 주제 의식
'공방'의 특징: * 속이 편협하게 모가 나 있음.
* 욕심이 많고 비루하고 염치가 없음.
* 백성들이 농사짓는 것을 방해함.
* 관직을 매매하여 사회의 질서를 해침.
작가의 생각: 공방의 존재가 삶의 문제를 그릇되게 하므로, 후환을 막으려면 공방을 없애야 함.
- 돈의 폐해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이 표출됨.
'공방'의 이중성
모양: 겉은 둥글어 착해 보이지만, 속은 모가 나서 악함.
성품: 때에 따라 변통을 잘 하고, 잘나거나 못나거나 관계하지 않고 상대함.
쓰임새: 잘 쓰면 국익을 부유하게 하지만, 잘못 쓰면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