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저자를 소설가로만 알고 있지만, 한강은 일찍부터 시와 소설을 병행한 작가였다. 그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필력만큼이나, 시에서도 독자를 위로하는 저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히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되고, 그때 그때 생각날 때마다 다시 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뷰를 쓰려고 다시 이 시집을 손에 든 순간 <회복기의 노래>를 떠올리며 그 시를 찾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그럼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럴 때의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 시인은 그저 가만히 누워 햇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으라고 속삭인다. 요즘처럼 무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한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밖에도 조용히 다가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시편들이 적지 않다. 다시 또 언젠가 위로가 필요할 때 그의 시집을 찾을 수 있기를...(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