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구수영/시인
디카시_강정희/시인
6월에 뜨는 별
잊혀진 골
저들끼리 피고지던 별
늙은 어머니 그리워
마을로 내려온다
눈물이 깊어지면 꽃이 된다지만
_ 강정희
<해설>
올해는 6.25 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를 추모의 기간으로 하고
11일부터 20일까지를 감사의 기간으로
21일부터 30일까지를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정했다.
6월의 역사는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추모와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힘써야 한다.
서울 도서관 꿈새김판에는
‘70년이 지나도 당신은 영웅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6.25참전 용사들의 사진을 모아
70년 전 영웅과의 만남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정전 70주년’
70년, 아니 700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영웅들.
시인은 흔히 만날 수 있는 ‘돌나물 꽃’에서 영웅들의 영혼을 본다.
그들은 누군가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자식이었고 사랑하는 배우자였으며 그리운 아버지였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 그들이 마지막까지 잡고 있던 이름은 누구였을까.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나라는 당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터였다.
그 터를 지키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가 군인이 되는 나라가 바로 이 땅이다.
내 남편과 아들과 친구가 의무적으로 군인이 되는 나라, 그 아들을 보내놓고 잠 못 이루며
애면글면하는 어머니들이 사는 땅이 이곳이다.
지금 우리의 평화와 행복이 절대 그냥 얻은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잊힌 골짜기에 죽어서도 죽지 못해 그리운 어머니에게 찾아오는 별 무리
노랗게 핀 돌나물 꽃이 시를 통해 말해준다.
빼앗긴 나라에서는 무심히 구르는 돌멩이 하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도 내 것이 아니더라고.
다시는 무엇도 빼앗기지 않는 나라.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지 않는 나라를 간절히 바라며......
강정희 시인 이력
* ‘한국디카시학’ 신인 작품상 당선으로 등단
* 시사모, 한국디카시학회 회원
* 경상국립대학교 시치유아카데미 전임
* 한국인문스피치아카데미 원장
* 미네르바시읽는사람들 대표
구수영 시인 이력
* 2018년 계간 ‘시와편견’에 신달자 시인 추천 등단
*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 동인지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외 다수
*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운영위원
* 시편 작가회 회원
* 제1회 ‘한국자유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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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남도민신문(http://www.gn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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